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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토론란으로 이동조치 하겠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원색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분 계십니다.
구차하여 굳이 글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할 말은 논단을 통해서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분이 말을 묘하게 비틀어 논점을 흐리고 계시는 듯 하여 적습니다.
대여권 도입.
저는 대여권 도입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건 작가의 권리입니다.
저를 비롯한 작가들 모두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고맙게도 그 권리를 찾아주겠다고 합니다.
ᄋ 도서 대여로 인해 저작재산권자의 합법적 이익이 상당한 부분 침해되고 있으므로 “인쇄의 방법으로 발행된 도서”에 한하여 보상청구권 제도를 도입함.
이 부분이 바로 그 대여권에 대한 설명입니다.
합법적인 이익이 침해되고 있으므로, 출간 도서에 대해서 권리를 부여하겠다는 법 조항을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
자세한 건 논단에 다 썼습니다.
중요한건, 바로 그 도입의 방법이란 겁니다.
저 경우는 대여권 도입이 전체시장을 바로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는 겁니다.
거의 원폭을 투하하는 수준의 위력입니다.
즉각 대여점의 50%는 문을 닫을 겁니다.
50%가 아니라 30%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1년 후, 현 대여점의 20%가 남을 걸로 생각합니다.
매출도 그런 정도로 격감할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해 보신 분이라면 어떤 업종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매출이 절반 이상 줄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아실 겁니다.
그건 파멸에 다름이 아닙니다.
그걸 보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한다면 저는 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반대를 위해서 반대를 하는 것은 바로 그 분들일테니까요.
저는 소모전을 제일 싫어합니다.
책을 산다는 건 매우 어렵고, 또 귀중한 일입니다.
아니할 말로 책은 안 봐도 사는 데 지장없습니다.
공자님 말씀대로 등따습고 배 불러야 비로소 책이 필요하겠지요.
바로 그런 책이 장르라는 걸 저는 기본적으로 늘 후배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인정한다는 거지요.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뭐든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만화방, 대여점으로 계보가 이어졌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사보기 보다 빌려보는 양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그래서 지금 위와 같은 <<대여점 죽이기>>를 반대하는 겁니다.
엉망이다.
글 같지 않은 글이 난무한다.
망해서 새로 판을 짜는 게 낫다.
말은 쉽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망하더라도 저는 살아남을 자신 있는 사람중 하납니다.
그러나 저는 어떤 경우에도 그런 말 하지 않습니다.
그 경우, 내일이면 길 밖에 나 앉아야 할 후배들이 있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 선량한 얼굴들이 당할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나 혼자 살아야겠다. 난 살 수 있다. 상관없단 소리를 얼굴 두껍게 하지 못합니다.
저 또한 초보일 때가 있었고, 저는 제 자신이 올챙이였을 때를 잘 압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고
지금의 자리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숨이 멎는 그 날까지는 이 자리에 남아 있을 예정이고, 그럴 자신이 있습니다.
그 세월 동안 그 많던 머리카락이 사라질만큼 노력하고 밤잠을 자지않았지만, 또한 그만큼 받은 것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받은 것을 알면 돌려줄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받은 만큼, 갚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
난 이제 살아갈 수 있어.
그러니 뭐가 망하던 말던... 다 망하더라도 난 살아남을 거야.
망하라고 그래.
달라질 건 없어.
그런 말은 제 양심상 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설익은 후배들도 시간이 지나면....
저와 같은 기성이 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커왔으니까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시간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대여점이 필요합니다.
해서 대여점이 살아야 합니다.
그들이 서점에서 책을 팔 능력이 될 수 있을 때까지...
그래서 사볼 수준이 아닌 책이라면 대여점에서 보면 된다는 거지요.
대여점이 없어지고 수준높은 책만 나와주면 좋겠다.
불행히도 대여점에 안들어오는 일반서적 중에서 저는 수준높은 책만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좋은 책도 나쁜 책도 있는 거지요.
그게 사람이 어울어 사는 세상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곳에서 빌려보면 작가들이 독자에게 자아비판하라고 했다는 처음 들어보는 말을 하는 분도 계신 듯 합니다.
저는 그런 말 한 번도 한 적 없고, 또 다른 작가들도 그런 걸로 아는데 누가 그랬던가요?
없는 말을 필요에 따라 만들어내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분께는 정말 미안합니다만,
대체 위탁업체가 들어서면 책값이 내린다는 근거가 어디 있는 지 제 머리로서는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그럴 것이다?
그건 정말 무책임합니다.
위탁업체는 유지보수를 위해서 수수료를 작가의 고료에서 끊어가야 합니다.
일종의 기생충이 되는 겁니다.
할 일이 없는데도 위인설관(爲人設官)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단체.
정말 보상금 책정을 해야 한다면, 책값에다 부과하면 그만입니다.
대여점용으로.
그럼 독자는 전혀 비용의 추가부담이 없습니다.
대여점은 안 팔리는 책을 들여놓지 않을 겁니다.
아주 간단한데, 그걸 어렵게 단체를 만들어 관리하고, 거기서 몇푼 더 가져가겠다는 발상이 너무 어이가 없다는 거지요.
그까짓거 뭐가 어려워.
그냥 전산화하고 제대로 기재안하면 팍팍 벌금 물리고 말지.
말은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바로 위에서 말한 대로 대여점 죽이기가 되는 겁니다.
(아래 kerin님이 잘 설명하셔서 굳이 부연하지 않습니다.)
책 살 돈 없어서 빌려보던 많은 사람들은...
책을 안보거나, 불법파일을 찾아서 인터넷을 떠돌게 되겠지요.
최악의 사태가 되는 겁니다.
살기가 어려워지면, 책이 덜 팔리면, 박리다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책값은 오르게 되는 게 우리가 배운 경제입니다.
너무 당연하지요.
박리다매는 들어봤지만 박리소매는 처음 들어봅니다.
의사선생님 예도 나왔던데, 정말 모르십니까?
비교할 곳에다 해야지요. 평균소득이 같거나 비슷한 곳을 말하는 겁니다.
팔 곳이 만 개가 아니라, 수많은 병원, 병자들이 있는데, 이쪽과는 처음부터 비교불가지요.
이렇게 몇 개를 짚어보면, 아래의 글들이 시각의 전환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모든 걸 잘못보고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진실은 호도되기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그냥 보이는 대로 보는 것, 그게 때로는 가장 진실(眞實)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재미로 그런 글을 쓰는지 모르지만, 그럼 몇분이 하신 말씀대로면 지금까지 화낸 독자들 모두는 아무 것도, 좀 심하게 말해서 쥐뿔도 모르면서 부화뇌동한 철없는 애들이란 이야기가 되는 거로군요.
자신과 뜻이 같으면 옳다.
아니면 아니다. 논리는 없이 무조건 마녀사냥이다...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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