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마른 사람: 84명
#물배 채운 사람: 4명
뜨거운 여름. 마라톤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수들은 점점 지쳐만 가고 있다. 하지만 주최측에서는 그들에게 그 흔한 물조차 제공해주지 않는 상황. 덕분에 벌써 38명이 포기했고, 앞으로도 쓰러지는 자는 많을 것이다.
이런 꿈도 희망도 없는 곳에서도 사랑은 피어났다.
계속해서 사랑하는 이를 쫓던 태백북두는 드디어 현한아를 되찾았고, 임무를 다한 마교 마스터 남서진은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런데 꼭 이런 핑크빛 사랑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람을 피우던 남편 방곡을 쫓던 병선은 너무 의욕이 앞선 나머지 그를 놓치고 저 멀리까지 뛰어갔고, 갑자기 튀어나온 깨구리왕에 의해 깜짝 놀라 하마터면 살생을 범할 뻔했다. 그렇기에 방곡을 살린 건 앞에서 시야를 차단해준 태풍눈과 병선의 관심을 끌어 모은 깨구리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후위는 이렇듯 평화롭다. 단지 누군가가 죽임을 당하려 했고, 자칫 조우하면 뼈와 살이 분리될 수도 있지만 평화롭다.
하지만 선발대는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나올 주최측의 지원을 꿈꾸며 남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속도로 가고 있는 그들, kaliss, 나도풍란, 늙은애벌레, 자유감성, 산호초, 무명박, 웅곰, 난바라다, 반맥, 명마, 유령자비, 조세린, 선생김봉투. 덤으로 신생커플 whitebean과 흐후루까지. 그들은 정말 추월하고 추월당하기를 무한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좌절할 것이다. 추최측이 중간에 설치한 건 마라톤 라인을 표시하기 위한 깔때기가 전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다음회 예고
깨구리왕이 알고 보니 개구리소년 왕눈이의 투투로 밝혀져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조세린.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조세핀의 여동생이었습니다.
유령자비는 사실 유령이 아닌 걸로 판명 났습니다.
엘리트저격이 훈련병시절에는 옆 과녁만 맞추는 사시로 밝혀졌습니다.
서울지방법원에서 오늘 아침, 늙은애벌레가 YB의 나는 나비에 나오는 그 애벌레가 맞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충격입니다.
무명살수는 그냥 무명(無名)이었습니다.
ps. 청별김명훈의 개그력이 벌써 다 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뒷북이 아닌지 양성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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