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양판소 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생각하면 할수록 자연스레 이야기가 하렘물로 흐르더군요.
이게 무슨 개소린가 하실 테지만 아무런 기반도 없이 낯선 세계에 떨어진 주인공이 특정 세력의 우두머리가 되고, 또 점진적으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특히 정치세력화에는 혼인 동맹을 통한 외연의 확대와 명분 쌓기 말고는 답이 없더군요.
물론 당 세계관이 기독교리를 모티프로 한 종교가 영향력을 끼치는 중세풍 사회상이라면 문제가 조금 복잡해질 수는 있겠지만, 비교적 덜 엄격한 교리와 약한 사회장악력을 가진 종교가 득세하는 세상이라면 더더욱 거침이 없을 테고요.
하여간 해서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다 죽이는 이야기 전개를 쓰고 싶기도 합니다. 동맹이고 뭐고 그냥 다 죽이고 줘패서 무릎 꿇리게 하면 편할 텐데. 암 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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