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수면선인
작성
14.02.27 22:24
조회
3,665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추천할 글은 북극곰씨 님의 작품 ‘알라사의 대영주’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글을 일전에 한 번 추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 더 추천을 하는 것은 정주행을 마친 저 자신이 한 번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추천이오니 두 번 추천을 올린다 하여도 관대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은 글의 소개글로 짧게나마 글의 성격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소개글을 보시고 느낌이 오시면 추천사 아래도 훑어봐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영지민들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
인생 최후이자 최고의 난제(難題).
그것을 실증하기 위해 오브리는 알라사행 마차에 몸을 실었다.

왕국을 대표하는 대학자 오브리와 명망 높은 후작가문의 영애 이오니아가 만들어내는 소소한 영지 경영 이야기.




  소개글을 다 읽으셨나요! 그러면 알라사의 대영주에서 추천하고 싶은 부분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섬세한 문장 묘사.


  보통 묘사에서 눈물이 난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 이슬이 흘러내린다던지 혹은 눈물이 글썽거린다던지 하는 직접적인 묘사가 많습니다. 하지만 알라사에서는 그런 직접적인 묘사 대신 간접적인 묘사로 그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고급스런 문장의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가령 눈물이 나는 것을 달빛이 갑자기 흐릿해졌다. 구름이 끼고 있는 걸까? 와 같은 묘사로 감정까지 실어 섬세하게 드러내는 문장 기법은 잔잔한 여운을 즐기시는 분들께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2. 확연히 구분된 캐릭터들의 개성


  보통 이름 하나로 캐릭터의 특질까지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캐릭터성을 얼마나 잘 부여하느냐에 달렸는데, 알라사는 그런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행동과 대사 모두 그 캐릭터성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캐릭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인간적인 의외성을 부여함으로서 캐릭터들이 입체감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그런 부분은 섬세한 배려와 연출이 없으면 힘들죠..


  3. 인과 관계의 탄탄함.


  사건의 인과는 논리적으로 이어져야 스토리를 따라가기 편합니다. 알라사는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 하나 하나를 가지고 인과의 실줄을 이어갑니다. 거창한 전쟁신이나 전투가 없더라도 그 실줄을 이어가는 재봉사의 솜씨만으로 훌륭한 옷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알라사란 의복을 입어보시면 그 부분에서는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여운


  글은 속도감의 완급 조절에 따라 힘을 받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알라사는 여러 에피소드를 천천히 늘어놓고 서서히 수확하는 농부 마인드의 글입니다. 때로는 글의 느린 속도감에 고개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느린 전개를 따라가 끝을 보았을 때는 잔잔한 여운이 가슴을 적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만큼 빨리 포만감을 줄 수는 없어도 오랫동안 포만감을 줄 수 있는 글! 그런 것을 원하는 분들께 알맞은 글입니다.


  5. 세계관


  글의 세계관은 마법이 없는 판타지 세계 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발전이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빈 여백 위를 글의 전개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채워나가는 미완성의 세계관은 나름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완성된 세계관처럼 아귀가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옆에서 지켜보는 즐거움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6. 소통


  작가님은 항상 장문의 작가의 말로 글이 나오게 된 다양한 배경 지식을 보여주고, 독자의 질문에 성실한 답댓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은 글 한 편을 위해 성실하게 글쓰기를 준비하는 글쓴이의 자세와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져 가는 알라사라는 글이라고 할까요.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만들어져 가는 글을 지켜본다는 것. 그것 또한 알라사의 즐거움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저의 주관적인 정리입니다. 다른 분들이 보신 알라사는 또 다른 모습이실 것입니다. 백인백색, 천인천색인 것이 또 글이니까요. 긴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더 위트가 있고 재미 있는 솜씨를 부릴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제 글 솜씨가 부족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언제나 좋은 글을 써주시는 문피아의 작가님들, 그리고 관대한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부족한 추천사를 올리고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열려라 포탈!


  http://novel.munpia.com/12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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