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작문에 자신이 있고, 또 흥미와 재미를 느껴서 이쪽 세계를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예체능 쪽에 관심이 많아서 글이나 그림에 관련해서는 나름 앨리트 코스를 밟아온 것 같습니다. 대회에서 입상도 많이 했고, 수능도 언어는 만점이 덜컥. 그림도 대학 실기는 뭐-
아 - 이런 능력이라면 취미가 ‘문학’ 정도는 되야지 하는 자만심에 가득해서 글 세계에 입문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막힐 때도 많았지만, 막히면 ‘에이, 다시 쓰지 뭐. 시간은 많은데.’하는 식으로 즐겁고 마음 편하게 연재를 하였답니다. (만약 이 글을 몇 안되는 제 독자분들이 보신다면 이딴 마음가짐이라고 욕을 하실 수도...사실 제가 그런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속았어요. OzL)
그런데 출판이 결정되고 나니깐. 와우, 여태껏 몰랐던 창작의 고통이 샘솟듯. 이거 출판까지 된 글이 이 따위 전개에 이 따위 주저리주저리, 이 따위 묘사, 이 따위 소재라니. 라는 생각이 미친듯이 몰려오더군요. 와- 머릿속에는 폭죽이 터지고, 밤에는 잠도 안오고, 몇 번을 고쳐쓰다보니 어느새 새벽 네 시. 이런 적이 한번도 없던 터라 매우 곤혹스럽답니다. 근 몇 주간은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네요. 까르르, 드디어 철이 들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까요?
출판을 많이 하시는 고수님들은 이제 이런 고통은 무덤덤하게 넘어가시는 단계인가요?
넋두리였습니다. 문피아는 그래도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훨씬 창작이나 문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공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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