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한담으로 해야 할지 건의로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한담으로 합니다.
글 내용이 맞지 않으면 옮겨주시는 수고를 좀 해주세요. ^^
오랜 만에 와서 보니 문피아가 유료화가 되었더군요.
그 때문에 이런저런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비싸다는 건데 그건 상대적인 거라 넘어가고,
제가 유료를 볼 때 가장 걸리는 것이 바로 연중입니다.
한창 다음 장면 상상하면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 연중크리 뜨면 타격이 크죠. ㅎㅎ
연중은 무조건 작가님들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처음에는 좋아서 썼는데, 어느 순간부터 글 쓰는 것이 싫어지는 시기가 옵니다.
아마추어 같은 경우 평균 2권, 길면 3권이 한계입니다.
꾸준히 정기연재를 하면서 그 정도 분량 정도 되면 그 이후부터는 진짜 글 쓰기가 싫어집니다.
프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좀 노련하신 분들은 5권, 6권까지는 무난히 가지만, 중간에 꼭 한 번씩은 슬럼프가 옵니다.
글 쓰면서 가장 힘든 것이 바로 그겁니다.
글이 마음에서 떠나면 다시 그 글에 집중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걸 다시 잡아오는데 하루가 걸릴 수도 있고, 일주일, 심지어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유명한 작가님들이 괜히 골방에서 세상과 단절한 채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ㅎㅎ
어쨌든 그때 아마추어와 프로가 갈립니다.
아마추어는 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면 연중을 합니다.
글을 그냥 버리죠.
그러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완결을 낼 거야라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평생 완결작품이 하나도 안 나옵니다.
1, 2권에 완결을 짓는다면 또 모르겠군요. ^^
그에 비해 프로들은 벽에 머리를 찧는 한이 있어도 제 기한 내에 어떻게든 글을 뽑아냅니다.
물론 조금 늦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연중은 안 합니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별짓을 다 하면서 노력합니다.
노력이란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거죠.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래서 작가님들 중에 괴짜가 많습니다. ㅎㅎ
한데 그렇게 쓰기 싫었는데도 막상 그 글에 대한 집중력이 다시 살아나면 재미도 살아납니다.
또다시 집중해서 쓰게 되죠.
만약 글 쓰는 실력을 키우고 싶거나, 프로가 되고 싶다면 연중은 절대 안 됩니다.
많은 분들이 괜히 한 작품이라도 완결을 내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1, 2권까지는 누구나 재미있게 잘 쓸 수 있습니다.
소위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놓고 연중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프로로 나섰다가 그러면 욕 진탕 먹고 사장됩니다.
출판 시장 그리 크지 않습니다.
누가 어떻다 하면 다 압니다.
지금 문피아에 올라오는 글이 못 되도 몇 만 작품은 될 겁니다.
한데도 책내는 작가님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 3%정도라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아마추어의 경우 3권 이상 쓰질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출판계약 오니까 덥석 받아서 책을 내지만, 그런 분들 중에 오래 살아남는 분들 역시 한 3%정도 입니다.
대부분이 작품 완결 짓지 못하고 연중하거나, 간신히 한두 작품 완결하고 떠납니다.
제가 처음 출판사 갔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때 편집장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적어도 4, 5질은 내야 프로작가다, 그 전에는 다 견습이라고요.
서론이 길었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유료연재를 하는 조건에 적어도 2권, 또는 3권 정도 미리 분량을 확인받고 했으면 합니다.
자유연재에서 정규연재 넘어올 때 십만 자 이상이 조건이었던 것처럼요.
그리고 해당작품의 글공지에 예상 완결편을 꼭 적어 놓았으면 합니다.
글을 좀 써보신 분들은 몇 권 완결 정도는 염두에 두고 스토리르 잡을 겁니다.
물론 변동사항이 있겠지만, 그래봤자 한두 권 안팎이라고 봅니다.
그 정도는 독자분들이 이해를 해줄 겁니다.
어쨌든 적어도 2, 3권까지는 연중하는 일이 없으니 독자분들의 불만이 덜 할 거라 봅니다.
또한 완결권수를 기재해놓았으니까, 대충 예상을 하면서 결재를 하겠죠.
무엇보다 유료연재의 질이 올라가리라 봅니다.
2, 3권 정도 무난히 쓸 수 있다면 글을 많이 써봤다는 뜻이니까, 그만큼 작품에 대한 퀄리티도 있겠죠.
아무나 무조건 유료연재 하면 가려서 보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글이 단편일 경우도 있습니다.
몇 편이나 또는 한권에 완결 짓고자 하는 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럴 경우도 공지에 미리 완결권수를 기재해 놓으니까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러한 것이 이미 논의되었던 거라 이제와 뒷북치는 거라면 죄송합니다. ㅎㅎ
문피아가 발전하기를 바라고, 많은 작가님들과 독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면 어떨까 해서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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