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면 플래티넘 연재 관련해서 여러가지 말이 많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다 등등 찬반이 많은데... 경제학과를 나온 나로서는 가격과 수요, 가격과 공급에 대해 할 말이 참 많은 편이다. 그러나 간단하게 내가 할 말만 하고 빠지자면...
먼저 아래의 그래프를 봐줄 필요가 있다.
굳이 경제학과를 나오지는 않았더라도 잘 하면 볼 수 있는 공급과 수요곡선이다. 실제로는 수요와 공급은 매우 복잡하지만 가격과 수량만을 두고 단순하게 비교한 것으로, 가격은 편당 가격으로 동일하고 수요 곡선의 경우 Q(수량)가 ‘조회수’를 의미 할 것이고, 공급 곡선의 경우에는 시장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수가 될 것이다.
현재 가격은 편당(5천자 이상) 100원으로 균형점이라고 써놓은 지점의 가격이 100원으로 정해저 있다고 보면 된다.
수요곡선은 수요자들의 구매의사를 모아놓은 선으로 각 점에서의 가격은 실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루어 질 수도 있었던 것을 의미하며 (물론 직선은 아닐 수 있겠으나 단순하게 한것) 이 가격이란 willlingness to pay, 즉 지불 할 의사가 있는 가격이라는 말인데... 현재 가격이 100원이고 구매(조회)수량이 200일 때 그 200명 중에서는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을 하더라도 사서 보고싶은 사람이 1명 정도는 있음을 의미한다. 즉 얼마를 하더라도 볼 사람들에게는 100원이란 가격은 싸다고 느껴질 것이고, 딱 100원의 지불 용의가 있었던 사람에게는 적당하다고, 그리고 100원도 지불하고 싶지 않은, 아직 구매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100원도 아깝다고 생각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유이다. 본인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구매를 하지 않는거니까. 나는 그 의사를 존중한다.(물론, 돈을 지불하고 보고 나서 비싸다고 하는 경우는 따지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이 틀린거지 가격이 틀린 것은 아니고 그런 가격임에도 각각 수량(조회수)은 다르지만 구매하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그리고 소비자는 발로 투표한다고 안 좋은 글은 조회수가 감소하고 묻히겠지.)
그렇다면, 일단은 만약 1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만일 편당 과금을 100원보다 낮출 경우 수요곡선의 수요량(조회수)은 늘어나고 공급 곡선의 공급량(참가하는 작가의 수)은 줄어든다. 실제로 수요 곡선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선으로 그렸지만, 탄력성에 따라 가격이 줄어들 경우 수요량(죄회수)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모르는 일이고 가격을 낮추는 것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 할 수가 없다.
복잡한 이야기는 생략하더라도 가격이 낮아지면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그로 인해 보고싶었던 글들을 못 보게 되는 사람들이 발생할 것이다. 100원이라도 지불 할 용의가 있었음에도 100원이란 가격에서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꺾여 글을 쓰지 않는 작가분들이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가격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가격을 올린다면 참가하고자 하는 작가의 수는 많아질 것이다. 가격을 내릴 때 줄어들었던 A점이 가격을 올릴 경우 증가 할 것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격을 내릴 때 늘어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감소하여 좌측으로 이동한 B점에서 수렴할 것이다.(정확한 수량은 모르겠지만 늘고 주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
즉, 가격을 올린다면 참가하려는 작가들이야 많아지겠지만, 소비자들이 줄기 때문에 (물론 그것은 작품마다 직접적으로 비교해봐야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작가의 이익도 감소한다.
물론 지금 정해진 100원이 적정 가격이라는 것은 아니다.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임의로 정한, 어떻게 보면 문피아 운영진에서 여러가지, 운영비+작가수익+세금 등을 고려하고 소비자의 수요를 가상으로 예측하여 여러 타 사이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연구해 정한 가격일 것이다.
만일 운영자의 가격 책정에 잘못이 있다면 어떨까?
만일, 지금 가격으로 채택 된 100원이 실제 균형가격보다 낮은점에서 형성되었다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초과수요’가 발생하게 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경이 된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반대로 지금 정해진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다면?
만일 균형가격이 지금 형성된 100원보다 낮다면?
이번에는 초과공급이 일어난다, 즉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더 많아져 글들이 난립할 수도 있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지갑을 여는대 망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개별적으로 보면 어떤 글은 지불하고 싶은 균형 가격이 낮을 수도 있고, 높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이 낮으면 낮을수록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 당연하고, 높으면 높을 수록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공급을 하려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걸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시장에 맞겨두지 왜 100원이라는 가격을 정했을까?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그 가격은 여러가지를 고려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어느정도 기준을 만족한 유료연재 작가가 글을 쓰면서 생활하는데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을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본가격 + 주식회사 문피아의 수익(서버관리 및 주식회사이니 아마도 주주들이 있지 않을까? 또한 직원들을 고용했으니 월급을 줘야지...) + 다른 작가들이 문피아에서 유료 연재를 하고 싶을 만한 참여 동기를 유발하는 가격등의 복합적인 가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을 5천자를 쓰기 위해선 개인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이미 고정비용으로 들어가버리는 작가의 상념과 연구, 학습 등은 제외하더라도, 그냥 쓰는데만 최소 2시간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다가 유료 연재를 하기 위해 검토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포함한다면 글 쓰는 만큼의 시간이 더 들어갈 것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한편당 최소 4시간 정도의 시간이 든다고 하자.
4시간이면 최저임금을 5천원으로 계산해도 2만원 가량이 된다.
정확한 분배는 모르겠지만, 작가와 문피아간 세금(아마 부가가치세 10%?)을 제하고 1:1로 나눈다고 가정을 하자.
100원이면 조회수 1당 작가에게는 45원이 떨어진다.
4시간 동안 일했으니 최저 임금으로 계산한 정직한 수당을 받기 위해서는 작가에게는 2만원 이상의 수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최소한 445(소수점은 올림) 이상의 조회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모두가 글을 써서 445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지는 못한다. 그보다 적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 많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만일 2일에 1편을 가정했을 때 대략 하루 8시간씩 일하는 아르바이트를 한달 내내 한다면 120만원 정도를 버니 8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이상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작가는 한 편당 1780회 정도의 조회수를 얻어야 하루 8시간 씩 아르바이트 하는 것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즉, 전업으로 글을 쓴다면 최소한 그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1일에 한편, 하루에 2편이라도 올리는 방법이 있긴 하겠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언급한 4시간은 아이디어의 구상이라던가, 다음화 진행을 위해, 세계관의 풍성함을 위해 연구하고 구상하는 시간은 완전히 제외한 시간이다. 만일 이것까지 포함한다면 너무 복잡해지니 그냥 작가를 거의 자판 앞에 앉으면 글을 쓸 수 있는 기계로 가정한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작가는 기계가 아니다. 사람이기에 감정적일 수 있고 이것 저것 요소에 의해 글 쓰는 것이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즉 실제로 글 한편을 쓰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 보다 더 오래 걸리거나 덜 걸릴 수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분들 중 전업으로 작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업으로 작가를 하는 사람의 경우 정말 글을 잘 써야 하는 것도 있지만, 최근 스캔이니 텍본이니 이것저것 떠돌기 때문에 최소한의 대여점 매출 밖에는 안나가는 실정이라서 그것을 극복하려면 정말 기계처럼 한달에 두권 세권이라도 찍어내야만 한다. 그리고 그런 생활을 견디다 못해 다른 직업을 찾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그 외로도 여러가지 가정들이 있다. 이 가격을 ‘최고가격’으로 하고 작가가 직접 가격을 정할 수 있게 하자는 논의라던가 이 가격을 ‘최소가격’으로 하고 작가가 직접 가격을 정할 수 잇게 하자는 논의 등등...
먼저 최고가격으로 설정한다면?
그래프는 직선으로 그렸지만 얼마나 어떻게 되는지 탄력성이라던가 이것저것 계산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모델이므로 각 작품마다 어떻게 될 것인지는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 하다. 그러나 이것은 예측이 가능하다. 100원이 최고가격인데 자신의 작품을 100원으로 설정한다면 100원으로 설정한 사람들은 비난에 시달릴 것이다. 다른 작품은 50원 하는데, 어떤 작품은 10원하는데... 가격은 더 이상 높일 수 없고 낮출수만 있는 구조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게 되면 최소한의 작가 생계 유지가 어렵다. 그럼 작가들은 떠난다.
그렇다면 만일 이 가격을 최소가격으로 하고 작가가 그 가격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 또한 개별적인 작품마다 탄력성이 다르니 정확하게 예측 할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는 가격을 올리고 누군가는 그대로 가격을 받을 것이다.
누군가는 최고다라는 평가가 아닌 자부심만으로 가격을 올리고 독자들의 외면을 받겠지만, 누군가는 최고다라는 평가에 가격을 올려 일부 독자들의 외면을 받겠지만 수입은 더 좋아질 수 있다. 반면 가격을 올리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조회수를 보장 받을 수 있어 최소한의 작가 생계 유지가 가능하다. 그럼 작가들은 더 오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지금의 가격은 아마도 최고가격이 아닌 ‘최소’가격이 아닐까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실제 수익배분 문제라던가 작가들의 사정을 사실 잘 알지 못한다. 실제는 내가 예상 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가격보다 낮아지면 작가들이 떠나고, 높아지면 더 많은 참여가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 지금보다 가격이 낮아지면 독자들이 늘고 높아지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일반적으로 예측 할 수 있는 사실이다.
어느 가격이 정말 적정한 가격인지? 그것은 내가 신이 아닌이상 알 수가 없다.
하지만, 1편당 100원이 비싸다/싸다의 논쟁이나 충전시 추가 충전이 안된다는 등의 문제?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소비자는 발로서 선택한다.(Vote By Feet) 유료화 플래티넘 글의 경우에는 아마도 조회수로 선택한다(Vote By Click)가 되겠지만, 여하튼 좋은 글이라면 조회수는 가격이 100원이던 그것보다 더 비싸던 늘어날 것이고, 나쁜 글이라면 가격이 100원이던 그것보다 더 싸던 줄어들 것이고 외면당할 것이다.
일괄적인 과금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가격논쟁...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필품이 아닌이상, 남이 산다고 해서 나까지 살 필요는 없다. 내게 살 의사가 있고, 내게 그 물품에 지불한 충분한 돈이 있을 때 그 물품을 사는 것이다.
내게 살 의사는 있지만 내가 지불한 충분한 돈이 없다고, 지불할 돈은 있으나 지불 할 의사는 없다고 해서 이미 구매한 사람들이나 판매자를 비난하고 나설 자격은 없다. 다만 판매자의 과대 광고등에 속아서 구매했다면 환불을 요구하거나(일시구매의경우 아직 안본 화에 대한 것이겠죠?) 소비자보호원에 신고하고, 혹은 각종 소비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비평을 할 수는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고 문피아에서도 문피아 연재작이나 문피아에서 연재하다 출간된 작품에 대해서는 독자마당 - 비평란(http://square.munpia.com/boReview)에서 비평을 허용하고 있다.(전면적인 비추천이나 비방은 금지하지만)
그렇다면 결재하기 전에 돈이 아깝지 않게 정보를 더욱 제공하라고 하는 요구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소개글을 충실히 작성하거나 줄거리를 충실히 작성해야 함은 물론이고, 일부 과금이 되지 않는 글들도 많으면 많을 수록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의 추천도 자주 올라왔으면 좋겠다. 라는 등의 글을 쓰고 쪽지를 보내고 댓글을 다는 등...
그, 러, 나...
실제로 누군가는 소개글도 줄거리도 별로 충실하게 작성하지 않았고, 누군가는 과금이 되지 않는 글도 몇개 올리지 않고 앞부분 부터 유료화를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를 강제하고 제제해야 할 권리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아직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독자)? 아니면 문피아 측?
없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고, 문피아에서는 자리를 제공하며 만일 사적인 자리나 개인적으로 만날 자리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권고’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에, 만일 그런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작가가 유명한 작가라 작가를 믿는다면 결제를 할 것이고, 프롤로그 한편만 공짜로 해놨는데도 마음에 든다면 결제를 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걸 보니(조회수, 댓글 달리는 것 등), 다른 사람들의 평이 괜찮다면 결제를 할 것이다.
결국 문피아는 시스템과 최소한의 보장만을 할 뿐이지 소비자에게 강요하거나 억압한 적은 없다.
아직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격논쟁...
과연 필요한 것인가 이제는 생각해볼 차례이다.
*추가로...
만일 문피아의 가격 시스템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 (주)문피아의 운영비도 나오지 않을 정도가 된다면 문피아의 서비스가 낮아지거나 가격이 낮아질 것이다. 그러다가 안되면 파산 신청을 하게 되고 문피아가 사라질 것이고...
하지만 여러가지, 인플래이션이나 물가가 상승해서 지금까지 한번도 내려간 적이 없고 화폐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계속해서 하락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가격이 늦게 올라가기는 하더라도 가격이 내려갈 일은 없다고 본다.
가격,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올라가되, 내려가지 않는다.
으, 이것도 정담으로 옮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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