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여우눈
작성
13.09.01 10:57
조회
9,216

이게 다 대여점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비싸다 하는 것도 대여점 대여료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지 정말 2500원 가격 자체가 비싸다는 건 아니죠. 

근데 그 대여점 가격 때문에 지금 시장이 대여점 가격 값만 하는 저질 작품들만 나오고 있고, 그 대여점 가격 값만 하는 작품들을 대량 소비하며 시간 떼우는 소비 문화만 남아버려 작품들 질이 너무 낮아진 게 문제였죠. 그러다 보니 시장은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요즘 작품들은 예전 1세대, 2세대 같지 않지? 왜 요즘 무협소설들은 다 불쏘시개야?’

가격 때문이죠! 좋은 작품을 쓰려면 그만큼 투자를 해야 합니다. 무엇을요? 충분한 시간! 그리고 시간은 곧 돈이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품질 글을 내면 그만한 값을 쳐줘야 하는 게 시장인데, 이리 쓰나 저리 쓰나 대여료 몇백 원으로 형성이 되어버리니 몇백 원이라는 가격에 입맛이 맞아버린 소비 문화에 따라 갈 수가 없는 거죠. 자연스레 그런 역량이 있는 작가들도 다 빠졌고요.

그래서 가격을 올린 겁니다. 몇백원 대여점용 작품들이 아니라, 2500원 이북 구매용 작품들이 나오도록 가격을 최저로 끌어 올린 거예요. 당연히 사람들은 반발할 겁니다. 몇백원으로 보던 것들이 2500원 하니 비싸다는 거죠. 근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앞으로 나올 글들은 몇백원 대여점 퀄리티 글들이 아니에요. 가격이 형성이 되었고, 사람들도 그만한 가격에 대한 가치를 바랄 겁니다. 초보작가들 진입 장벽? 높아진 게 맞죠. 몇백원짜리 글이 아니라 2500원 짜리 글을 쓸 수있는 역량을 가진 글들만 연재로 바로 갈 수 있으니까요. 소비자 입장에선 소비 문화가 바뀌는 겁니다. 싸게 많은 작품 타임킬링이 아니라 적어도 커피 한 잔 값은 하는 작품들 몇몇 보는 걸로요.

안드로메다? 게으른 영주? 지금 대여점 시장용 글과 비교해보세요. 얼마나 다른가. 나오는 속도요? 두 달 반 정도에 한 권 페이스에요. 주3회니까. 대여시장에서 그렇게 내놓으면 망하죠.


나는 7,800원 하는 대여점용 글로 타임킬링 하려는 거지 2500원 주고 좀 더 질 좋은 거 볼 생각은 없어. 하시는 분들은, 문피아 연재 안 보시면 돼요..문피아가 독점도 아니고..사과박스도 있고 조아라도 있고 대여점도 아직 있고 문피아 완결에는 대여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냥 문피아 유료 연재는 2500원이 넘는 고급 커피, 다른 판무는 캔커피라 생각 하세요. 난 캔커피로도 만족하는데? 하시는 분들은 유료연재 보지 마시고, 다른 걸로 목마름을 해소하세요. 판무소설 시장이 문피아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왜 문피아는 캔커피 안 내? 라고 하시면, 여기는 좀 더 맛난 걸 좀 더 비싸게 파는 전문점이다~라고 생각하세요. 고급 커피를 원하는 수요가 문피아 생각보다 적어서 망한다? 그럼 망하는 거죠. 조아라, 사과박스, 대여점 가서 보시면 됩니다.

저는 지금 대여점 글들에 질렸고, 고급 커피도 좀 마시고 싶은 커피 중독자로서 문피아 유료 연재를 찬성합니다. 아직 초반이라 맛이 괜찮은 로스팅이 몇 없고 캔커피 맛 그대로인 것들도 있지만, 나중 가면 거르고 걸러지겠죠. 그리고 한 육개월, 1년 시간 지나서 완결이 나면 작품이 이북대여를 열었으면 대여로 보면 되고요.

Q. 초보 작가들 진입 장벽 높아서 망해요? 그동안 너무 낮았던 거고요..그런 글들은 지금도 대여점 쌓여 있어요. 조아라에도 많고 사과박스도 있어요. 거기서 캔커피 사마실래요.

Q. 이러다 고급 커피점 망한다니까요? 그 전에 아예 없었는데 생겨서 다행이지만 수요가 없어서 집이 망한다면.. 어쩔 수 없죠. 해외에서 수입한 만 원짜리 서점책들만 봐야죠.


*그와는 별개로 문피아의 엉성한 운영과 서비스 품질은 지탄받아야 마땅합니다. 돈을 더 쓰든가, 사람을 바꾸든가...



Comment ' 10

  • 작성자
    Lv.45 앵속각
    작성일
    13.09.01 11:33
    No. 1

    좋은 작품을 보기위해서 편당 100원정도는 투자할 생각이 있습니다. 뭐 평생 내꺼가 된다는데. 편당 100원으로 생각해보면 작가에게 돌아가는 인세도 괜찮은거 같고. 대여점제도가 작품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고. 지금은 독자가 조금 비싼 느낌이 있더라도, 작가가 좀 손해 본다는 느낌이 있더라도, 문피아가 조금 이익이 적다는 느낌이 있더라도 쟝르시장을 살릴시기지요.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합니다. 양판이니 쓰레기니 공장소설이니 하는 꼬라지는 다시는 보기 싫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앵속각
    작성일
    13.09.01 11:35
    No. 2

    일단 시장을 살려놓고 저질쓰레기는 치워놓고 그다음에 생각해도 늦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쟝르소설보면 이건 한심하다는 생각을 넘어서 이런식이면 이런쟝르가 과연 필요하나하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오존수
    작성일
    13.09.01 12:16
    No. 3

    여우눈님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 중 다른 의견을 추가로 제시하자면

    가격은 고급 커피인데 내용은 캔커피가 많다고 독자가 느끼는 것입니다. 즉 독자의 불만을 없애려면 운영진에서 캔커피인지 고급커피인지 판단해서 캔커피는 팔지 못하게 제재를 가해야 말씀하신 논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야지 독자가 문피아라는 브랜드를 믿고 고급커피를 사먹게 됩니다. 지금같아서는 가격은 고급커피인데 캔커피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니 아예 맛도 안보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걸러져도 문제입니다. 초보작가가 고급커피를 만들 확률은 적고 이분들은 결국 문피아에서는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러다보면 둘 중의 하나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을 캔커피 가격으로 낮추어서 고급커피는 대량판매로 수익을 높이고 캔커피도 사먹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 또는 독자를 어떤 식으로든 설득 혹은 이해시켜서 고급커피를 지금보다 많이 사먹게 하고 캔커피도 고급커피 가격에 사먹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가격으로 충분한 수입을 거둔다면 신경쓸 필요 없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여우눈
    작성일
    13.09.01 12:44
    No. 4

    그 제재를 가하는 건 출판 컨텍과 비슷해집니다만,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뽑는 이의 취향에 맞게 문피아 연재작들이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문피아에서 간섭을 안 하고 뽑는 과정만 개입한다쳐도, 결국 문피아의 색이 한 번 거쳐진 작품들만 나옵니다. 유료 연재의 장은 한 출판사 브랜드 작품 진열장이 아닌 p2p, 자유 시장이 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캔커피를 팔지 못하게 되는 건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자연 도태됨이 맞습니다. 이를 위해서 작품 비평의 장(네이버 영화 평점같은 것)이 마련되어야겠죠. 무료 연재분으로 판단이 안 된다면요.
    초보작가는 배제된다. 2500원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 작가는 단련되어야 합니다. 많은 습작과 시행착오를 겪고 맛을 내게 됩니다. 글이란 쉽지 않습니다. 플롯 없이 생각 나는대로 쓰는 글은 당연히 뒤로 갈수록 쳐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무료 연재가 있습니다. 무료 연재서 인기를 얻고 그만한 성적을 내면 됩니다. 예전에도 신인 작가들은 항상 나타났습니다. 같은 꿈을 꾸다 작가님이 기억이 나네요. 처음부터 그렇게 될 확률 적습니다. 그래서 단련이 필요한 거고 그래서 무료 연재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면 재능이 꽤 있는 거고요. 2500원 가치를 낼 역량이 안 된다. 대여 시장에 책을 내거나, 돈 받지 말고 단련해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자견(自遣)
    작성일
    13.09.01 13:07
    No. 5

    설득력이 있게 정리해주셨네요...저는 아직 유료로 바뀐지 얼마 안되어 그저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자리를 잡게 될 거예요.
    그러니, 컨텐츠를 보다 객관적으로 추천 혹은 비평하는 장치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작정 재미있어요, 없어요 가 아닌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한 글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누군가의 추천 혹은 비평에 또 누군가가 조리있게 반박을 하는 그런 흐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햄어
    작성일
    13.09.01 15:52
    No. 6

    좋은정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pr*****
    작성일
    13.09.01 18:10
    No. 7

    솔직히 돈은 뭐 술 한번 덜 먹는다 셈치면 그리 비싸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돈내고 볼만한 작품이 몇개 없다는게 문제임

    돈내고 보고서 아깝지 않네라는 느낌 드는게 몇작품 안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뽕밭나그네
    작성일
    13.09.01 18:36
    No. 8

    완전 공감합니다 란 말뿐이 할말이 없네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너의여름
    작성일
    13.09.01 20:02
    No. 9

    님의 의견은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고.... 잘봤습니다만 캔커피 같은 글은 조아라에도 사과박스에도 있다는 말이 좀 그렇네요. 그곳에서 연재되는 글들이 수준이하라는 얘기로 들리는데 저만 그런가요?
    의견을 주장하는건 좋지만 타싸이트를 굳이 들먹이면서 깍아내릴 이유는 없는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조선멧돼지
    작성일
    13.09.01 23:48
    No. 10

    깎아내리려는 의도보다는 문피아 외에도 소설을 즐길 다른 사이트도 있다는걸 강조하려는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1511 홍보 (작연-현대의 풍운아)오랜만에 연재시작합니다. Lv.99 정상수 13.09.03 11,209 0
131510 한담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댓글을 보려는 건... +46 Lv.1 몽검(夢劍) 13.09.03 17,382 0
131509 한담 정액제도 안된다 댓글확인도 안된다고 하는 분들은... +14 Lv.61 구멍난위장 13.09.03 8,393 0
131508 요청 괜찮은 무협 소설좀 추천해주세요. +6 Lv.98 kazema 13.09.03 8,607 0
131507 홍보 [정규/SF] 은의 기사들 홍보합니다. +7 Lv.11 진가브리엘 13.09.03 7,349 0
131506 한담 정말 간만에 한자 적어봅니다 +3 Lv.26 차가운향기 13.09.03 6,685 0
131505 홍보 [일반/판타지]마법세계-꿈과 종말의 카니발. 2차 ... +2 Lv.27 Bibleray 13.09.02 4,738 0
131504 요청 플래티넘은 연참대전 참가를 못하나요? +3 Lv.87 LunStell.. 13.09.02 6,883 0
131503 공지 [공동구매] <중세 유럽의 무술> 外 12종 도서! +26 Personacon 文pia돌쇠 13.08.27 12,666 0
131502 한담 확실히 출판사 계약은 힘든것 같습니다. +3 Lv.60 유위저변 13.09.02 11,795 0
131501 홍보 현대판타지, 최후의 봉인 +5 Lv.59 강훈(姜勳) 13.09.02 9,253 0
131500 알림 무협 쓰시는 분들 팁 + 질문이요. +21 Lv.36 백작. 13.09.02 6,983 0
131499 요청 달달한 연애가 섞인 글 +10 Lv.61 두형 13.09.02 5,567 0
131498 홍보 [자연/무협]귀신전(鬼神傳) 홍보 라네요! Lv.36 백작. 13.09.02 6,540 0
131497 한담 연재글의 댓글을 미구매자는 못보게 하는게 작가에... +69 Lv.1 [탈퇴계정] 13.09.02 8,724 0
131496 한담 정액제는 'shit'입니다. +21 Lv.23 검마르 13.09.02 10,816 0
131495 한담 글의 구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2 Lv.89 부정 13.09.02 3,589 0
131494 알림 9/2 플래티넘 신규 등록 작품 +2 Personacon 文pia돌쇠 13.09.02 6,451 0
131493 추천 바람과 별무리 +14 Lv.51 고냥남작 13.09.02 9,917 0
131492 한담 플레티넘 베스트샐러가 괜히 베스트가 아니네요 ㅎㅎ +8 Lv.67 superior.. 13.09.02 9,909 0
131491 알림 Timeless Time 태국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35 Lv.14 자건 13.09.01 10,971 0
131490 홍보 [일연/무협][살귀록 외전] 홍보 합니다. Lv.21 최지건 13.09.01 5,507 0
131489 요청 선호작 추천 좀요. +7 Lv.57 zwhz 13.09.01 6,983 0
131488 한담 유료연재 구매하면 +8 Lv.65 북두천군 13.09.01 8,709 0
131487 한담 이걸 한담이라 해야하나.. 너무 어이가 없는 댓글... +18 Lv.40 지하™ 13.09.01 8,614 0
131486 홍보 [일연/판타지] 잉여남작, 언제까지 +7 Lv.60 정주(丁柱) 13.09.01 8,180 0
131485 요청 책 제목을 찾아주세요. +3 Lv.57 zwhz 13.09.01 7,134 0
131484 한담 개인적인 문피아 플레티넘란 평입니다. +4 Lv.44 리노아 13.09.01 10,526 0
131483 요청 컬쳐랜드 5만원 상품권 질렀습니다.! +16 Lv.14 가리온[] 13.09.01 6,122 0
131482 홍보 [자연/라이트노벨] 메모리즈 홍보합니다. +2 Lv.3 빛나는감귤 13.09.01 6,46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