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
13.08.26 23:41
조회
13,159

늦은 밤에 갑자기 댓글에 대한 성토글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매번 반복되는 주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고개는 끄덕끄덕하지만서도, 한 두마디 정도 끄적거려볼까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서 댓글이라는 것은 참 중요하죠. 짧은 글 한 두마디에 사람을 울리고 웃길 수 있다는 게 절대로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특히 글을 쓴 지 얼마 안되는 초보작가들에게는 더욱 더 소중하겠죠. 그래서 매번 작가분들로부터 댓글 관련 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허나, 핀트가 어긋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글을 보고 그냥 가지 마시고 댓글 하나만 달아 주세요” 라고 ‘요청’을 합니다. 분명히 독자들은 그 글을 보고 동감을 할 겁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댓글이 작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독자들도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에 독자들이 모르는 분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지나갈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독자들에게 댓글은 ‘작가를 위하여’ 달아주는 멘트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건필하세요.” 와 같은 글은 일상적으로 다는 분들이 계시지만 작가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댓글은 그런 형태가 아니잖아요? 본인의 글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독자들끼리 의문을 주고받으면서, 또는 축하의 말이나 서운함도 건네는.. 그런 서로간에 진정으로 소통하는 장을 원하시는 거잖아요. 앞에서 주절주절거렸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요점은, 독자들은 자신을 위해서 댓글을 다는 겁니다. 글을 읽고, 생겨나는 무언가를 표출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간질간질하거든요.  다시 말씀드리면 그렇게 만드는 게 작가의 능력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꼭 글의 퀄리티가 댓글의 퀄리티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작가와 독자들간의 댓글을 보면, 함께한 시간과 유대감을 느끼는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회수에 비해서 댓글이 많다고 생각되는 작가분들은 독자들과 같이 호흡한 시간이 많습니다. 문피아에서 오랜 기간동안 활동한 분이라던지, 아니면 동일 세계관의 글들을 몇 질 완결시킨 분이라던지.. 뭐 이런 거죠. 바로 옆집에 참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이사왔다고 해서 만나자 마자 몇 시간씩 이야기를 할 순 없는 노릇이죠. (이야깃거리가 없으니) 처음엔 인사만 하다가, 한 번씩 수다도 떨고 하면서 친해지는 거고요. 막 이사온 사람이 몇 년째 옆집에서 사는 이웃에게 “왜 둘만 친하고 나랑은 서먹해” 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 아니겠어요.


작가와 독자도 같다고 봅니다. 첫 작품으로 이사를 오셨으면 떡도 돌리고, 만나면 인사도 하고 하면서 지내다 보면 어느새 주변에 이웃사촌들이 모여들겁니다. 처음부터 인사해 달라고 해도 돌아오는 답은 “안녕하세요.”밖에 없습니다. 차 한잔 하면서 고민도 털어놓고 수다를 떠는 사이가 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게 작가와 독자 사이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이고, 그게 바로 댓글이 아닐까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인기 많아 보이고, 댓글 많아 보이는 작가분들도 처음에는 낯선 이주민으로부터 시작하셨으니까요.


Comment ' 6

  • 작성자
    Lv.23 엄청느림
    작성일
    13.08.26 23:46
    No. 1

    좋은 글이네요. 다만, 저의 요청은 아직 저와 같은 미숙한 작가들이 계속 글을 쓰는데에, 성장이 되지 않을까 한 번 글을 써봤습니다.
    저는 아직 그만한 양을 쓰지 않았으나, 문피아 여러 여러 곳에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작품들을 보면 재미있음에도 댓글이 달리지 않거나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죠. 그런 작품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직 부족한 작품들에 대해서 독자들이 제 3자의 위치에서 여러 가지를 작가와 소통하게 된다면 작가도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몇몇 분들의 눈에는 좋게 비치지 않을 지도 모르나, 초보 작가에게는 자신의 필력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양분이 되니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 햄어
    작성일
    13.08.27 00:29
    No. 2

    저한테는 참 좋은 양분일 텐데 말이죠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26 23:56
    No. 3

    안녕하세요 (후다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하영후
    작성일
    13.08.27 01:11
    No. 4

    대형고철님은 참 자상하신 분인 것 같아요. 열심히 타인의 작품을 추천해 주시고....이런 분들이 많으면 연재란이 훨씬 생동감 있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29 00:40
    No. 5

    선작중에서만 추천하는 비정한 독자인뎁쇼.
    건필하세... (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ainstre..
    작성일
    13.08.27 15:36
    No. 6

    하고 싶은 말이 이거였는데..너무 거칠게 표현해버렸군요. 좀 후회스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1422 추천 망아나선. 시공을 넘어선 삶이, 운명조차 넘어설 ... +9 Lv.1 [탈퇴계정] 13.08.29 13,772 0
131421 한담 대여기능에 대해.. +33 Lv.48 오존수 13.08.28 9,822 0
131420 한담 초보 작가의 설렘 +23 Lv.11 러시 13.08.28 10,088 0
131419 한담 유료글 문의좀요. +3 Lv.99 붉은앙마 13.08.28 9,288 0
131418 요청 문피아에서 연재되던 소설을 찾습니다 +1 Lv.8 HellBosu 13.08.28 8,934 0
131417 한담 플래티넘 연재 관련해서 궁금한게 있어요. +6 Lv.49 미르네 13.08.28 13,150 0
131416 한담 지금 저만 골드 결제가 안되나요... +7 Lv.38 읽다. 13.08.28 7,700 0
131415 한담 RuncibleS님 근황 알고 계신 분 있나요? Lv.1 윤세 13.08.28 7,767 0
131414 한담 성진님의 더 퍼펙트. 북큐브보다 더 비싼 듯? +14 Lv.99 모립 13.08.28 11,568 0
131413 요청 유료는 글자크기 조정 +8 Lv.61 ls***** 13.08.28 7,286 0
131412 요청 선호작분류에대하여 +2 Lv.85 홍방 13.08.28 9,756 0
131411 홍보 [자유/현판] 다시 한번- 만약 그 시절을 다시 살 ... +2 Lv.21 순치킬러 13.08.28 14,172 0
131410 홍보 [일반/무협] 망아나선, 시간을 되돌려 비극을 부수... +5 Lv.40 지하™ 13.08.28 9,129 0
131409 알림 8/28 플래티넘 신규 등록 작품 Personacon 文pia돌쇠 13.08.28 12,886 0
131408 한담 세 곳에서 동시 연재 하는데 문피아가 제일 좋네요 +3 Lv.6 RENEK 13.08.28 14,068 0
131407 추천 카페로열님의 <덴자일 : 현상금사냥꾼>을 추... +7 Lv.80 po***** 13.08.28 12,349 0
131406 홍보 [일연/현판] 어두운 도시의 붉은 괴담. 레드 페이스 +5 Lv.25 탁월한바보 13.08.28 10,535 0
131405 추천 기계장치의 신 취룡 - Orks을 추천합니다. +20 Lv.61 滿月 13.08.27 11,112 0
131404 추천 최근 연재글들 추천해boa요 +3 Lv.40 온후 13.08.27 11,433 0
131403 한담 지금 플래티넘 작가님 중 수익 1위가 누군가요? +14 Lv.74 아르케 13.08.27 22,156 0
131402 홍보 [일반/판타지]선작이 쭉쭉 느는구나! ‘타워메이커’ +5 Lv.47 자전(紫電) 13.08.27 13,583 0
131401 요청 비슷한 취향인 분들 추천 부탁드려요. +12 Lv.83 猿兒 13.08.27 11,643 0
131400 한담 90년대 판타지 소설처럼 잘 쓰인거 없습니까 +20 Lv.3 김특수 13.08.27 14,675 0
131399 한담 대여에 대해서 질문 합니다. +8 Lv.11 헤이즐럿s 13.08.27 16,772 0
131398 한담 스펙테이터보다 게으른 영주가 더 잘나가네요 +35 Lv.74 아르케 13.08.27 13,735 0
131397 홍보 [일연/퓨전] 클라우제비츠 홍보 '전략가'이야기 +2 Lv.14 KaleidoS.. 13.08.27 11,076 0
131396 한담 신기한 글 하나를 봤습니다. +8 Personacon 금강 13.08.27 14,060 0
131395 알림 8/27 플래티넘 신규 등록 작품 +1 Personacon 文pia돌쇠 13.08.27 10,416 0
131394 알림 컬쳐랜드...싸게 사기. +7 Personacon [탈퇴계정] 13.08.27 13,315 0
131393 추천 알라사의 대영주. 소박한(?)주인공과 칼같은 여주(?) +12 Lv.1 [탈퇴계정] 13.08.27 16,94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