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이제껏 읽기만 했는데 써보긴 처음이네요.
작가님께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히든 퀘스트로 탑셰프’. 사실 추천란에 처음 언급되는 작품은 아닙니다.
저번에 ‘내 재료가 999,999,999’? 비슷한 제목으로 한번 올라왔었죠.
그때 이후로 제목을 변경하고 다시 연재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 작품은 게임물 + 대체역사물 + 요리물을 적당히 조합한 느낌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태원에서 가정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주인공이 ‘베스트 고르메’라는 게임을 처음으로 클리어한 유저가 됩니다.
그 보상으로 포인트를 통해 과거의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데요, 이 포인트를 버는 방법은 바로 과거의 인물에 빙의되어 미션을 클리어하는 겁니다.
현재는 고대 로마의 한 요리사에 빙의되어 그 시대의 유명인들에게 인정받기, 요리 판매 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이렇게 얻은 신선한 재료들을 이용해 자신의 가게를 키워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장점은 이렇습니다.
우선, 작가분이 고증을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간혹 실수가 있긴 한데 그에 대한 피드백도 빠르고요. 과거 인물의 일화라던지 요리의 정보 등을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미션이 초반에는 작은 가게에서 몇 인분 이상을 판매해라, 이런 식인데요. 미래를 아는 주인공이 으레 그렇듯 현대의 지식을 끌어와 해결을 하는데, 세상에, 로마인들에게 파전을 구워 팝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혀 다른 문화가 자연스레 뒤섞이는 이런 장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체역사물과 비슷한 느낌도 잘 살렸습니다. 제빵사 에우리사케스나 미식가 아피키우스에게 인정을 받는 에피소드도 있거든요. 솔직히 이런 인물들은 그리 유명하진 않지만, 나중에 로마가 아닌 다른 시대가 등장한다면 익숙한 다른 인물이 등장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성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막 돈을 많이 벌겠다기 보다는 유명한 셰프가 되는게 목표인듯 하더군요. 주인공의 재능보다는 노력과 고집이 더 부각되는 것도 장점인 듯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전 요리물을 많이 읽어본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서 요리물에 익숙하신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봤을 때, 맛 표현이라던지 요리하는 장면이라던지, 정말 부드럽게 잘 읽혔습니다. 치킨버거의 맛 묘사가 각기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여러 번 등장하는데도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독자 유입이 이미 끊긴 글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분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으신듯 합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이 글을 오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못 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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