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대-이능각성-헌터시대-시스템창 조합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일단 이 조합의 절대다수가 나는 귀족이다의 스토리라인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여기서 조금 더 얹어봐야 갑질 빼고 복수 넣기밖에 더 하겠나 싶은거죠
저기에 뭐 탑을 추가하거나 헌터를 빼고 이차원소환을 넣던지 하여튼 다른 방식
혹은 같은 조합인데 헌터가 아니라 몬스터가 되는 것 등등
다르게 쓸 수 있는데 왜 하필 저런 조합을 골라서 식상하게 하느냐
딱 그정도 생각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네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단 현대에 사이비교주가 주인공인 게 별로 없었던거같습니다
얼핏 두어개 떠오르기도 하는데 기억이 흐릿한 걸 보면 말아먹은거같거든요
최근작 중 물론 종교를 퍼뜨리던 주인공이 하나 있긴 했는데 걘 사이비교주가 아니고
뚜렷한 종교의 틀이 있었고, 아주 정석적인 전도를 했는데
지금 이 작품의 얘는 리얼 반박불가의 사이비거든요
아마 얘한테 이능을 준 신도 한탄할겁니다
둘째로 현대 헌터물에서 주인공이 조폭인 경우는 간간히 있었지만
그 놈이 조직 규모를 키우는 경우는 없었던거같습니다
보통 빠르게 양지화(헌터물이라는 점에서 길드화)하거나
빠르게 손절하고 착하게사는 척 하거나 하던데
얘는 세상 유래없는 다단계 조폭이거든요
이런 두가지 측면이 신선했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스트리밍 헌터물도 아니고
무늬만 조연인 척 하는 관심종자 주인공 장르도 아니고
큰 틀만 보면 전형적인
이능을 각성했다 -> 세상에 각성자들과 괴물들이 나온다 -> 다 때려잡고 세상을 지킨다
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딱 현대헌터물인데
말했던 두가지
사이비종교, 조폭
이 두가지가 이야기를 아주 재밌게 만들어줍니다
단점이 좀 있긴 합니다
소주귀신님의 글에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아마도 그냥 제 스타일과 안맞아서일)
흥미가 돋을만하면 문장이 끊어지는 특유의 문체라던지
책 두권 분량인데 아직도 여캐가 안나온다던지
뭐 그정도가 단점이랄 수 있네요
여하튼 40화 넘는 분량, 한 번 쭉 달려 보실만 하다고 봅니다
아 10분 채웠네요
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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