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맞지 않고, 원인없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이야기들은 개연성이 없다고 까인다.
하지만 이야기에 인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몇 페이지가 모두 결과에 대한 변명이나 설명으로 차있는 글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다.
그 중간을 지키는건 아주 어렵다.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미 치밀하게 설계된 이야기라도 그걸 글로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건 굉장히 높은 수준의 필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추천하는 이 글은 참 잘 쓴 글이다.
사망 후 이계에서 다시 태어나 소드마스터가 된다는 아주 흔한 소재지만 생동감있는 캐릭터들과 좋은 필력이 더해지니 꽤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에게는 모두 행동에 대한 이유가 있고, 나름의 정의와 목적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구절절히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설명으로 페이지를 채운것이 아니라, 글 전체에 작가의 설정과 세계관을 잘 녹여내 읽다보면 저절로 그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글이다.
아직 이야기의 초반부도 다 지나지 않은 상태고 초반에 흥미진진하다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글들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수천편의 장르소설을 읽으며 느낀것인데 기초가 탄탄하지 않은데 완성도 높은 소설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 글이 그냥 초반만 흥미로운 글이 아닌, 단단한 기초위에 튼튼하게 완성될 하나의 수작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오랜만에 추천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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