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상혁
작품명 : 데로드&데블랑
출판사 : 문수미디어였던가요?
거의 모르는 분들이 없는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하르마탄을 쓰신 이상혁님의 데뷔작이죠.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까지도 파장은 계속되고 있으니..^^)
저에게는 무엇보다 뒷표지 문구가 무척 멋졌던 소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처절한 암흑속에서도 볼수 있는 마음을 가르는 한줄기 섬광,
그것은 분명, 사랑일테니까요 -
제목과는 달리 다소 역설적일지는 모르겟지만(아니, 거의 사실에 가깝겠죠?) 주인공 란테르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기 보다는 가장 불행한 남자라고 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스승이자 어버이와도 같았던 이는 시력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한줄기 믿음, 신뢰마저 빼앗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난 사피엘라, 에라브레 자매들로 인해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갈려는 찰나, 결국 그녀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씩 잃어갑니다. 거기다 마족과 인간이라는 한계점을 넘어선 우정으로 엮인 친우 이카르트(아르카이제)는 자신을 위해 목숨을 버리죠. 행복함? 란테르트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왠만한 소설들에서는 능히 주연을 능가할 만한 조연들이 될텐데,
유독 데로드에서의 조연들의 무게감은 좀 떨어진다고 느껴지더군요. 일단 전반부 내용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사피엘라-에라브레 자매는 너무 일찍 사라졌고, 아르페오네나 아르르망(아르르망의 비중은...거의 없죠?)은 이도저도 아닌 캐릭에, 트레시아가 상당히 개성적인 캐릭터로 표출되기는 했지만 중후반부에 들어서서는 비슷한 성향의 모라이티나가 많이 등장해서인지좀 떨어지는감이 적잖아 있었다는..
솔직히 제가 보기에는 데로드&데블랑에는 딱잡아 악이라고 말할수 있는 존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랄까요? 결국 이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는 오직 란테르트의 여정에 얽힌 이야기라고 보아도 될법한..주가 되는 사건도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다고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을듯 하죠.
한번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그때 사피엘라가 그렇게 비명에 가지 않았더라면,
아니면 처음부터 란테르트가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그래도 역시 정착이라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인물이니, 어떻게 살았을지는 상상조차 가지 않네요.
란테르트의 인생이 오직 행복으로만 점철되어 있었더라면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채 오손도손 살아갔을텐데, 정말 운명이란 어쩔수 없는건가 봅니다. 어떻게보면 정말 행복과 불행이라는 두가지 면을 골고루 가진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이남자,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겼던 부탁 하나,
'살아달라' 는 친우 이카르트의 부탁을 들어주지는 못합니다.
여기저기서 감정이 폭발적으로 표출되긴 하지만 역시나 절정은 마무리라는 공식이 여기서도 성립하더군요. 분명 한두번 본 소설은 아니건만 항상 여기서는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더군요.
과연,
란테르트는 숨을 멈추는 그 순간,
행복했을까요..?
아니, 꼭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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