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날 집으로 가면서 습관적으로 책방에 가서 책을 빌렸습니다. 신간이 있길래 어차피 다 볼거,,그냥 책표지만 대충보고 빌려왔습니다. 제가 읽은 소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제가 제일 처음 펼친 소설은 [류진님의 왕전설]입니다.
류진님하니깐 재미있게 본 패왕초이와 다른 몇 작품이 생각나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왕전설은 작가서문에서 보듯이 코믹무협을 표방합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원초적인 욕설이 난무해서 좀 난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바보스러운 말장난, 무공을 펼치면 옷이 다 찟어져 벌거숭이가 되는 장면 등 독자들을 웃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인 것 같은데.. 글쎄요, 개인적으로 코믹한 대목도 없지는 않지만 솔직히 짜증나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너무 코믹한 부분에만 신경쓰다보니 불필요한 대화와 행동.바보 아니면 언어장애가 있는 인물, 이름이 이상한 인물 등 정상적인 인물이 없어 정리가 안되는 산만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코믹무협이라고 해서 전체 300페이지가 다 웃겨야 하는것이 아닐것인데. 작가님이 욕심이 지나친 듯 했습니다. 그래서 1권 후반부 읽다가 다른 소설을 보고 나중에 보기 위해 책을 덮었습니다.
두번째로 펼쳐든 소설은 [한성재님의 무영검전]입니다.
무영검전의 주인공 무영은 최소 500살의 넘어가는 자라지 않는 아이 입니다. 무영검전을 보다보면10년은 족히 지난듯한 '하이랜드'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방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전쟁에서 죽은 후 다시 살아나 죽지 않는 인간의 삶을 살면서 현재 미국에서 다른 불사인과의 싸움을 그린 영화라고 기억하는데 하이랜드에의 주인공은 다른 여러 여자와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무영검전의 무영은 아이이기 때문에 다른 여자의 양아들의 삶을 살아갑니다. 책의 초반 지옥같은 곳에서 140여년간 살다 탈출한 10살 모습의 아이가 절대고수의 목을 가지고 흑살회라는 살수단체에 가서 자신의 동생을 찾는 대가로 살수로 생활한다. 그리고 살후행에서 자신의 죽인 사람의 딸과 65년간 살다가 죽으면서 즐겁게 살라고 하는 말에 어디론가 떠난다. 그후로 300년이 지나고 무영은 여러 여자의 양아들로 살아가면서 다른 불사인들과 다시 만난다~~~개인적으로 쪼금한 아이가 칼 들고 설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겨
1권까지만 읽고 다른 소설을 기대하며 잠시 덮어봤습니다.
세번째로 읽은 소설은 [가람검님의 신룡전설]입니다.
신룡전설에 대한 저의 간단한 총평을 하자면 생각없이 보면 재미가 있지만 이것저것 따지고 보면 좀 난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 남부의 미지의 섬. 적은 놈이 3미터 좀 큰건 10미터가 넘어가고 20미터가 넘어가는 물고기도 사는 연못이 있습니다. 이 섬은 과연 얼마나 클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이놈의 물고기들은 영물이라 무림인이라면 목숨을 걸고 취할 것인데 아무도 온적이 없는 걸 보니 자연적으로나 아니면 기문진식에 의해 외부인은 못 오는가 봅니다. 그런 곳에서 대대로 적어도 18대이상 용을 잡기 위해 살아온 가문의 자손인 왕무적은 이상하게 고아입니다. 왜 영물 잡아먹고 외부의 침입도 없이 살아온 가문의 자손이 이다지 빈약한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우연히 찾아온 북궁남매에 의해 왕무적은 용을 만나게 되고 용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찾아달라는 조건으로 왕무적에게 완벽한 신체와 절대무공을 줍니다. 근데 이상하게 이 절대무공들을 조금 하는 고수들은 왕무적과 싸우다가 다 알아봅니다. 아~저 무공은 혹시..저~도가 설마~하면서 이미 천년에서 팔백오십년 전에 절전된 무공을 어마 어마한 시간을 초월해서 알아봅니다. 그것도 별로 유명하지 않는 무인들이 말입니다.그래서 정말 간단하게 왕무적은 무림의 주목을 받습니다. 신룡전설의 뒷 표지에 추천글에 '용도 인정한 순수함. 순수청년 왕무적, 순수함으로 무장한 왕무적'등 왕무적이 엄청 순수한 인물로 쓰여져 있고 책 내용에서도 도황의 전인으로 밝혀진 후 육소빈과 허풍도의 가르침에도 본연의 순수함은 있다고 하는데, 전 정말 왕무적이 순수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두 문파에 가서 가주신물인 검과 신병으로 소문난 검이 얼마나 단단한지 보자고 합니다. 그럼 상대방은 당연히 헛소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말을 주고 받다 왕무적이 싫어하는 부모욕을 합니다.(제가 보기엔 욕 먹을 만큼 무례한 짓을 한 것 같은데) 그럼 부모욕을 먹은 왕무적은 화가 난다고 싸움을 합니다. 상대방은 개박살나고 남의 집 귀한 검도 부러뜨려 버립니다. 아무리봐도 무식한 날강도 같은데..다른 사람들은 순수하다고 하고 작가님도 순수하다고 하는데 제가 사람들이나 작가님과 코드가 안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권 초반쯤에 왕무적 순수 어쩌고 할때 잠시 책을 덮었습니다.
네번째로 펼친 소설은 [중걸님의 쾌장팔용병부]입니다.
책을 보다 보니 전작 대막신조의 인물들이 나오고 장차 장팔의 주적도 대막신조의 암중세력의 후인이 될 공산이 큽니다. 제가 대막신조 2권인가에서 장삼화가 정화등 이민족들을 만났을때, 돌궐 말갈 여진 가우리 등 중국변방 일곱민족들이 다 한 형제고 이 민족들의 전 세계를 제패한 듯한 부분에서 좀 막막한 느낌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물론 쾌장팔용병부에서 대막신조에서의 중요한 내용은 다 서술해놓았기 때문에 대막신조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만 다른 책을 먼저 보기 위해 잠시 뒤로 미뤄두고 마지막 한작품을 펼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볼려고 펼친 책은 [가객님의 무정검]입니다.
요즘 자주 무협소재로 나오는 혼이 바뀌는 소설입니다.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무정검 천유성이 좀 더 오래 살고자 하는 정말 원초적인 욕망으로 죽고나서 사술인지 무공인지 알수없는 육체탈혼술로 팽가의 개망나니 팽가유가 됩니다. 이후 형제까지 외면받던 팽가유가 서서히 주위의 주목을 받고, 무공을 익히며 사람들과 하나둘 인연을 맺습니다. 좀 흥미를 유발한 만한 사건전개나 인물등이 없이 좀 밋밋한 기분이 들어서 잠이나 자자 싶어 내일 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새벽3시경에 잠을 잤습니다.
보통 밤중에 책을 보는데 토요일 낮엔 운동하고 저녁에 계모임가서 술에 잠기는 바람에 일요일 아침 늦게 일어나 책을 볼려니 별 감흥이 없더군요, 그리고 밤 중에도 마음 먹고 다시 볼려고 책을 펼쳐도 책이 영 안 읽혀서 그만 두었습니다. 빌려온 책은 다음권부터는 안볼지라도 꼭 읽고 반납하는데, 갑자기 무협소설에 대해 사랑이 식어서 그런지 아니면 주말에 보기위해 빌려온 소설들이 개인적인 취향과 맞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다 보지도 않고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무협소설에 대한 회의가 일어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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