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하지은
작품명 : 얼음나무 숲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전작 거미무덤의 명성만듣고 실제로 작품은 접해본적이 없어서 문피아에 남아있는 열몇편의 글을 읽고 괜찮겠다 싶어서 지른 작품인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는데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한 작품이었습니다.
얼음나무숲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노력하는 천재와 그 천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또다른 천재. 그리고 그 둘사이에 끼어있는 한사람.
저는 원래 천재라는 존재를 글로 쓰는것에 대해서 매우 안좋은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가 그 사람의 천재성을 보여주기도 힘들뿐더러 작가가 중간에 한걸음만 삐끗 하더라도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근데 얼음나무숲은 바옐이라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천재성에 포인트를 맞추기 보다는 바옐에게 인정을 받고자하는 또다른 천재 고요와의 관계에 대해 포인트를 맞추기 때문에 좀더 무리없이 글을 읽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 불쌍한 트리스탄..
책의 내용은 위에 언급한 그런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거기에 "예언된 종말" 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얼음나무 숲" 이라는 소재를 넣어서 상황을 급박하게 몰아갑니다.
나태한악마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는것은 감정묘사와 독자와 작가와의 거리조절이라고 생각됩니다.
바옐과 고요라는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영역에 있는 두 사람의 감정에 평범한 일반인인 우리 독자들의 감정이 이입되기는 쉬운게 아니라고 생각이 되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몰입되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글을 읽게됩니다.
나태한악마님은 담담한 어조로 때로는 격한 어조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독자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는데 이것 또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쳐줄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부터 미리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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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왜 예언자 키세가 고요를 위해 죽었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그러나 이부분말고는 대만족입니다.
마지막으로 책값이 아깝지 않은 간만의 수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만 감상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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