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신
작품명 : 도시전설
출판사 :
분류를 뭐로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현대판 판타지이기는 하나, 미래 쯤의 과학기술과 현생의 사람들 그리고 과거 신화시대의 이야기까지 한데 어울려 지지고 볶기 때문에 정확히 뭐로 분류해야 할지 구분이 안갑니다.
여하튼, 이러한 여러 톱니바퀴가 어울려 도시전설은 돌아갑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생을 받치기도 하고, 작은 재물을 얻기 위해 타인을 헤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얻기 위해 양심을 팔기도 하고, 탐구를 위해 생을 받치기도 합니다.
모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도시전설의 가장 큰 축은 바로 이 욕망입니다.
욕망을 부추기는 범도 욕망에 넘어가는 사람도 그리고 범을 사냥하는 푸른 도깨비도 모두 이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한데 어울립니다. 푸른 도깨비는 세상사에 스며든 범을 사냥할 뿐이지 범의 부추김에 넘어간 사람들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우리들 이야기에서 도깨비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친근한 존재지요. 도시전설의 푸른도깨비는 어떤가요?
도시전설은 절대선도 절대악도 제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선택의 문제였을 뿐, 그들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고, 이것은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손쉬운 방법이 있고, 마땅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도덕이 뭐라고 하든 간에, 윤리가 뭐라고 하든 간에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법의 테투리 밖이라도 법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시전설은 그런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다시 말하지요.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틀렸어도, 결코 그들이 절대악은 아니다. 사람은 언제라도 선할 수도 있고 악 할 수도 있다.'라고 말입니다.
사람이란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닌, 그저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존재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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