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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HAWX
작성
08.09.06 14:30
조회
1,998

작가명 : 장룽

작품명 : 늑대토템

출판사 : 김영사

미리니름(네타, 스포일러)의 성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재주가 없어서 문단과의 통일성이 없을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셨으면.... 그리고 글재주 없는 저의 글에 댓글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이 글을 쓰기 전에, 이런 작품을 읽게 해 주었던 저자 '장룽'에게 무척이나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다.

늑대토템, 이 작품에서는 1966년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사회주의에서 계급투쟁을 강조했던 운동으로 수정주의를 비판함과 동시에 중국공산당의 반대파들을 정권에서 밀어내기 위한 권력투쟁이었던 문화대혁명이 일어난 이래로, 자본주의에 밀려난 베이징의 지식청년들이 내몽골에 있는 올론초원으로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올론초원에서 늑대는 수천 년 동안 몽골 유목민족에게 신성시 되어온 존재였으며, 강한 존재만 살아남을 수 있는 잔혹한 초원에서 늑대는 뛰어난 지혜력과 계략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적을 따돌렸으며,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탐욕을 절제하는 인내심과 끈기로 초원을 지배하였다. 또, 마지막 숨이 남아 있을 때까지 불굴의 의지로 가족과 동료를 지켜내는 투철한 용기와 자존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식청년이었던 '천전'은 몽골인이었던 늙은 왕늑대라 불리는 '빌게'를 아버지라 불렀는데, 그를 따라다니며 초원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빌게의 게르에 자주 들르게 되어 그의 가족들과도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늑대의 매력에 반한 천전은 자신의 벗 양커와 늑대굴에서 새끼늑대를 데려와 기르게 되는데... 그것은 단순한 충동이었고,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허나, 단순한 호기심으로 저지른 실수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늑대는 늑대로서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데 아무도 그 언어를 가르쳐주지 못하여, 늑대와 소통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종종 밤마다 울부짖는 늑대의 울음소리에도 반응을 하지 못했고, 새끼늑대는 늑대로서의 자각심을 잃어버리게 되어버렸다는 점이었다. 한 생명으로서의 자아를 파악하는 것은 꽤나 중요한 일이었으니.. 그 때문인지 소설을 읽는 내 손이 무거워졌었다.

  어느 날, 평화롭게 몽골인들이 살아가던 날, 인민공사에서 초원을 개척한다는 이유로 늑대를 무자비하게 죽였고, 그로 인해 유목민들은 깊은 분노에 치를 떨어 늑대사냥에 항의를 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났지만 아쉽게도 그런 사람은 별로 없었다. 초원이 파괴된다는 말을 무시한 체 이주민들은 자꾸만 늑대를 잔인하게 죽여 결국 초원의 사슬이 끊어져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황금만능주의자나 자연에 대해 무지한 이주민들이 초원으로 이주를 하면서 초원의 생명을 파괴해갔고 유목민족들의 신성정신을 무참히 비웃음으로 밟아버렸다. 결국 인간이 자신을 자연의 지배자라고 여기며 행동한 점이 자연 속에서 자연에 기대며 살아가는 초원 속 동물(그리고 여러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를 보고 마음속으로 그 것을 상상을 하게 되니 난 마음에 지진이라도 생기는 듯이 요동을 쳤고,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 한켠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로 부터 몇 년 후, 빌게노인이 죽자 천전과 양커는 베이징으로 돌아간다. 20년이 지난 후, 학자가 된 천전은 벗 양커와 함께 초원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이미 황폐화 된 올론초원을 방문하고는 자신이 알던 올론초원이 맞는지 한탄할 정도로 황폐화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난 2003년, 천전은 가스마이에게서 올론초원의 90%이상이 사막화되었다는 비극적인 말을 듣고서 시내로 엄습해오는 황사를 바라보며 우울한 결말을 맺는다.

  이 소설을 읽는 도중에 늑대의 정신력과 인내심, 절제력을 보고 늑대에 나도 반해버리고 말았는데, 하지만 아쉽게도 늑대는 인간에 의해 이미 거의 다 사라지고 없었다는 점을 보고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소설의 높은 현실성 때문에 인간에 대한 부정적감정이 더욱 더 완고하게 굳어져버렸다. 물론 모든 인간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황금만능주의자이거나 자연에 대해 무지하고 무자비하게 자연을 망가뜨리는 사람으로 모는 것은 분명 잘못 된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지금 이 자연은 이미 황폐해져버릴 대로 황폐해 졌으며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망가지고 있고, 그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여기서 의문점은 과연 저자 장룽은 복잡하고 다양한 무언가가 넘쳐나는 이 시점에서 지속된 산업화로 메마른 심성을 지닌 우리에게 어떠한 영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일까? 오늘도 나는 이것을 생각하면서 진한 여운에 휩싸이고, 또 생각한다…….

P.S 이 외에도 읽을거리는 많이 있었습니다. 소설 자체의 관점도 유목민족 국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했다는 점도 신선했구요. 하지만 저는 글재주가 없었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군요... 제가 모든 것을 말해버린 다면 다른 사람이 읽는 것을 방해할 수 있었기에 여기서 글을 마칩니다.

P.S.2 새끼늑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소설을 읽어보시면 아실겁니다만, 그 부분을 보고는 볼 옆으로 눈물이 조금씩 ... -;

  


Comment ' 2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9.06 14:49
    No. 1

    으음... 파괴의 현장은 언제나 씁쓸하죠. 언제 저의 감성을 위해 기억해두겠습니다. 늑대토템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HAWX
    작성일
    08.09.06 14:55
    No. 2

    게쁘리님 글재주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중에라도 한번 늑대토템을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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