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도노 코우헤이
작품명 : 기계장치의 뱀술사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나는 17세의 황제. 하지만 나의 신분이 높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든다.
아름답고 상냥한 혼약자 유이 공주와도 서먹서먹한 매일.
전통과 의무만이 무겁게 짓누르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런 내가 동경하는 것은 일찍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싸웠다는 성별불명의 아름다운 전사 루루두 바이파였다.
하지만 그 유치한 동경이 이윽고 이 세계의 모든 것을 뒤흔드는 혼란으로 발전할 줄이야….
영운 문명이라 불리는 기묘한 물리법칙이 지배하는 환상의 세계에, 멸망과 붕괴의 구멍이 뚫렸을 때, 젊은 황제는 결단을 내릴 처지에 내몰린다….
현란한 마인(魔人)과, 용서 없는 기계, 그리고 흔들리는 소년 소녀의 마음이 독사처럼 뒤엉키는, 뒤죽박죽인 꿈 이야기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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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간략 감상. <부기팝> 시리즈의 작가 카도노 코우헤이의 판타지 단권 작품 '기계장치의 뱀술사'입니다.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제 인생의 명작 반열에 우뚝 서 있는 작품이고, 부기팝 시리즈를 아직까지 구독하고 있는 저입니다만...
이건 재미 없네요.
다른 말 할 것도 없고 그냥 재미 없어요.
전개도 휙휙에 묘사도 대충에 긴박감도 대강대강에, '전형적인 이야기 노선' 속에 반전요소라고 집어 넣은 대상(저그해드)가 너무 막나갑니다.
'나이트워치' 시리즈랑 세계관이 교류되는 것과 모 세계의 적 아가씨께서 깜짝 등장해 주신 것은 고맙습니다만, 그것도 그다지 들어나지 않고...
무엇보다 인물 개성이 너무 팍 죽어 있어요. 그다지 캐릭터 중심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긴 해도, 이건 좀 심하다 싶을정도로 '캐릭터 표현'이 엉망진창입니다. 이런 이야기 구조에서라면 좀 더 중요하게 다뤄 졌어야 할 '주인공의 성장'이 영 와닿지 않고, 사실 그다지 성장 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비트의 디시플린'의 경우는 이 점이 꽤나 좋았는데... 한 권에서 표현하기는 어려웠나봅니다.
그나저나 카도노의 문장이 문제인건지, 아니면 번역가인 김영종씨가 문제인건지...
사실, 김영종 번역가의 글들은 대부분 마음에 안듭니다. 문장을 보는 눈은 그다지 없는 편이지만, 그런 저에게도 작가 색보다 번역가 색이 먼저 보일 정도니까요. 무슨 글을 번역하던 왠지 '평범한 장면'이 매우 무미건조하게 바뀝니다.
일어 원본을 읽지 못하니 뭐라 말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특히 이번 '기계장치의 뱀술사'는 심했습니다. 작 중 묘사되는 인물의 성격 및 배경과 그 인물의 말투가 전혀 맞지가 않을 정도니까요. 원본에서도 그렇게 비슷비슷한 말투를 썼는지 어쨌는지, 하여간 대사만 보고는 누가 말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노인과 여자아이의 말투가 전혀 차이가 없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뭐, 카도노 세계관의 확장인지, 퇴보인지. 뭐, 이렇게 오래된 작품을 굳이 꺼내와서 출간해 준 건 고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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