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호위무사 9권을 읽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것이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더군요.
카리스마가 철철 넘쳐흐르는 사공운, 천살성의 철혈 사나이 관패, 주공에 대한 믿음과 충성심을 빛을 발하는 진충, 아직은 개성이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는 다른 두 사천왕..
부인과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일신 사천왕들의 활약과 호쾌한 기상이 마음을 설레게 하죠.
하지만 약간은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직 두 주먹과 두 발로 무지막지한 관패와 호각을 이루었던 팽씨 여인네(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여^^)...
그런 남자보다 더 호쾌하고 철혈의 간담을 지닌 여인이 강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고작 남편의 무관심이라니... 맨가슴조차 당당히 내보일수 있는 여인의 이유라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빙궁의 궁주 북궁 머시기와 용설아와의 관계도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용설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쳐도, 천하제일의 남편과 딸이 있는 것을 뻔히 아는 유부녀에게 그렇게 쉽사리 빠져들다니... 용설아를 만나기 전만 해도 사리분별이 뛰어난 영웅급 인물이 자신의 원수인 봉성을 해치운 은인격인 사람의 부인에게 그렇게도 집착하게 되는 과정이 억지스럽게 느껴지던군요.
여태까지 사랑이라는 테마를 주인공의 행보에 곁들여서 양념처럼 곁들이던 경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위무사는 사랑을 소설의 정중앙에 배치하여 새로운 느낌을 주었고 특히 여성독자에게 강력히 어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사랑'에 얽매여 곳곳에 너무 남발되고 있는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유수아는 주인공을 사랑하고, 금강쾌도(?)도 용설아의 사촌동생을 사랑하고, 진충도 사랑하는 여인이 고향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사랑을 할 수있는 것이지만은, 소설 곳곳에서 보이는 감정의 과잉과 사랑의 남발이 합쳐져 약간은 과장되고 거슬리는 느낌을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묘사가 조금만 더 정제되고 절제된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한 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고무림의 가입한 후, 처음으로 올리는 허접한 글이였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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