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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라자를 다시 읽고

작성자
Lv.1 이선철
작성
04.10.29 15:33
조회
1,376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드래곤라자

드래곤라자가 한국 팬터지 문학의 사실상의 효시라는 말은 저 개인적인 생각 뿐만 아니라 상당한 Consensus얻고 있는 것일겁니다.

이영도씨가 처음 하이텔 serial란에 글을 올릴때부터 추천했었고 보기 시작했던 독자였지만, 그가 연재를 마칠때 본 뒤로는 다시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줄거리의 많은 부분을 잊어버려서 이번에 다시 읽을땐 새로 읽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월이 참 빨리 흘렀군요. 사실 뒤에 나왔던 퓨처워커의 줄거리가 더 기억에 남아서 많이 헷갈렸던 것도 같네요.

읽을때의 눈높이가 달라서 인지, 처음 연재할때 그 열광하면서 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좀 부족한 점들이 보였습니다. 그당시에는 연재라는 기다림이 주는 효과때문에 재미가 배가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시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인간과는 다른 종족의 눈으로 사물을 봤을때 느껴지는 상황을 잘 묘사했다는 것일것 같네요. 엘프는 인간보다 활을 좀 더 잘 쏠뿐인게 아니라 그들은 다른식으로 사고한다는 적절한 설정은 이 소설의 큰 장점입니다.

팬터지를 통해서 인간을 고찰하고 싶었던 작가의 욕구는 그래서 높이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동시에 여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재미라는 점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영도의 뒷작품에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 나오지요.

연재때는 글이 아주 길어보였는데, 다시 읽으니 겨우 가을이라는 한계절의 이야기였네요. 이것도 밤잠 설치면서 그가 접속하기를 기다렸던 시절의 추억때문에 오는 혼동이겠네요.

어쨌든 이영도라는 작가와 그의 글을 보게된 것은 큰 행운중의 하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10.29 15:53
    No. 1

    솔직히 이영도 씨의 드래곤 라자는 그 시대의 아이템을 잘 짜마추어서 인기를 끌었던 것이지 그 소설이 현재 지금 나왔더라면 크게 인기가 없었을 겁니다. 억지로 웃기는 면이나 드래곤으로 시작하여 드래곤으로 끝나고 중간에 인간 후치네드발이 꾸미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 나갔는데 어떻게 보면 좀 지루하기도 하였고 지금에 와서 보면 그래도 그때 읽었을 때는 "글은 괜찮군." 이라고 생각했던 게 바뀔 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선철
    작성일
    04.10.29 16:13
    No. 2

    윈즈루/글쎄요. 드래곤라자가 지금 나왔더라면 하는 가정보다는, 드래곤라자가 그때 나오지 않았었다면 지금의 판타지 장르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이치에 맞는 말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염원
    작성일
    04.10.29 17:04
    No. 3

    윈즈루님, 드래곤 라자는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인간 이외에 지성체들을 출현시킴으로서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희구하고
    있으며, 후치 네드발 외 등장인물들을 통해 전혀 다른 사고의 존재가 인간과 닮아가면서 어떻게 변해가지는 비판적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드래곤 라자에서 엘프인 이루릴은 주인공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질문을 던지던 존재였고, 우여곡절 끝에 만났던 드래곤 로드 역시 자신의 적이자 인간이었던 존재가 던져준 의문 덕분에 몇백년간을 고뇌했으나 결국엔 인간들만이 그 의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었죠.

    특히 끊임없이 분열 자신의 도플갱어가 계속 생겨나는 숲에서의 설정은 정말로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윈즈루님이 책을 제대로 읽었는지 궁금하군요. 드래곤으로 시작하여 드래곤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인간으로 시작해 인간으로 끝나는 소설이 바로 드래곤 라자입니다.

    소위 인기가 있고 재미있는 글이 윈즈루님에겐 어떤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10.29 17:14
    No. 4

    소위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 솔직하게 드래곤 라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입니다. 전 소설을 읽을 때 대충대충 읽고 넘어가지 않습니다. 드래곤 라자를 읽으며 이런 저런 소설을 읽고 지금까지 이어온 생각이 그렇단 소리이죠. 한 작품을 모두가 좋아할 수 없이 전 제 생각대로 드래곤라자가 그리 좋게 여겨지지 않기에 쓴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염원
    작성일
    04.10.29 17:25
    No. 5

    네, 윈즈루님. 백명이 모두 똑같은걸 좋아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악의없이 드린 말씀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항상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윈즈루님 답글에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의미로 남긴 글이니 크게 감정 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2 황규영
    작성일
    04.10.29 17:27
    No. 6

    하나의 글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괴테의 파우스트가 내 평생에 읽다가 포기한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입니다만, 그거 꽤 유명한 책이잖습니까? 재미있게, 그리고 감탄하면서 읽은 사람도 많다는 뜻이겠지요.
    뭐, 혹시 번역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서도... -_-;;
    어쨌건, 그런 것 아닐까요? 글이란 건... 특히 문학이란 건... 사전이나 교과서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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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1 붉은줄표범
    작성일
    04.10.29 17:43
    No. 7

    음 드래곤라자.. 작년에 서울대 수시낼때 독후감으로 써냈는데// 탈락...
    뭐 친구들말로는 '슬램덩크이후에 니가 최고다'라고 말하면서 무시했지만서도 저로서는 상당히 의미가 깊으니까요.판타지에 맛들였다고 할까나...
    상당히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니까..왠지 철학적이잖아요(이영도님책이 거진 다 그렇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야광충94
    작성일
    04.10.29 18:02
    No. 8

    드래곤라자야 사람에 따라서, 취향에 따라서 가타부타 말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위에서 어느 분이 언급한 것처럼 그 작품성과 상업성을 떠나서 한국 판타지 장르문하계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영도 작가가 높이 평가받는 것은 그 이후의 작품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발전과 성숙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때문이죠. 가장 최근의 작품 '눈물을 마시는 새'는 정말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작품성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고요. 출판 예정인 '피를 마시는 새'는 더 대단하다고 하니 오직 기대가 클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인간이되자
    작성일
    04.10.29 18:39
    No. 9

    드래곤라자 본 이후 아직까지 필적한 만한 환타지소설을 본적이 없음..

    재미와 문학성 양쪽 모두 최고수준을 보여준 작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10.29 19:00
    No. 10

    저 역시 최고의 판타지를 뽑으라고 한다면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를 뽑겠습니다

    붉은줄표범님 말처럼 드래곤라자는 독후감을 쓸수 있을만한 소설이죠;;
    그이후 이전에 어떤 판타지도 독후감 쓸만한 소설이 있나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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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필명(별호)
    작성일
    04.10.29 21:38
    No. 11

    우리나라 장르문학에서 교과서에 실릴만한 퀄리티를 가진 작품을 이영도님의 작품외에 찾아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 하나 있군요.... 윤민혁님의 한제국건국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도마령
    작성일
    04.10.30 03:25
    No. 12

    지금읽어도 상당히 괞찬은 작품 약간 철학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중간중간 에피소드도 있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되서 귀환병이야기데로드데블랑등과 함께 추천하는 판타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낙산
    작성일
    04.10.30 19:42
    No. 13

    우리나라 7차 현 문학교과서 중 한 출판사에서는 이영도의 드래곤라자를 교과서 지문으로 쓰고 있습니다.
    저역시 드래곤라자는 읽은 판타지중 최고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낙산
    작성일
    04.10.30 19:44
    No. 14

    그리고 윈즈르님의 첫번째 코멘트는 무엇을 근거로 그런 말을 하셨는지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생기발랄
    작성일
    04.10.30 23:28
    No. 15

    저도 폐인의 왕님처럼 윈즈루님 답글에 의문이 생기는군요. 글을 재밌게 읽고 말고 하는 것이야 뭐 개인의 호불호 문제지만, 그 시대의 아이템을 잘 끝어다 맞추었다는 말이라던가, 드레곤으로 시작해서 드레곤으로 끝난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쿨피스사과
    작성일
    04.11.19 02:50
    No. 16

    뭐 씁쓸할뿐입니다. 반지전쟁을 지금 읽어보면 재미없다고 그 작품을
    별로...... 인작품이라 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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