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드래곤라자
드래곤라자가 한국 팬터지 문학의 사실상의 효시라는 말은 저 개인적인 생각 뿐만 아니라 상당한 Consensus얻고 있는 것일겁니다.
이영도씨가 처음 하이텔 serial란에 글을 올릴때부터 추천했었고 보기 시작했던 독자였지만, 그가 연재를 마칠때 본 뒤로는 다시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줄거리의 많은 부분을 잊어버려서 이번에 다시 읽을땐 새로 읽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월이 참 빨리 흘렀군요. 사실 뒤에 나왔던 퓨처워커의 줄거리가 더 기억에 남아서 많이 헷갈렸던 것도 같네요.
읽을때의 눈높이가 달라서 인지, 처음 연재할때 그 열광하면서 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좀 부족한 점들이 보였습니다. 그당시에는 연재라는 기다림이 주는 효과때문에 재미가 배가되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시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인간과는 다른 종족의 눈으로 사물을 봤을때 느껴지는 상황을 잘 묘사했다는 것일것 같네요. 엘프는 인간보다 활을 좀 더 잘 쏠뿐인게 아니라 그들은 다른식으로 사고한다는 적절한 설정은 이 소설의 큰 장점입니다.
팬터지를 통해서 인간을 고찰하고 싶었던 작가의 욕구는 그래서 높이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동시에 여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재미라는 점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영도의 뒷작품에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 나오지요.
연재때는 글이 아주 길어보였는데, 다시 읽으니 겨우 가을이라는 한계절의 이야기였네요. 이것도 밤잠 설치면서 그가 접속하기를 기다렸던 시절의 추억때문에 오는 혼동이겠네요.
어쨌든 이영도라는 작가와 그의 글을 보게된 것은 큰 행운중의 하나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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