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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를 읽고

작성자
Lv.72 히슬로디
작성
11.09.04 20:15
조회
3,814

편의 상 반말로 작성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가명 : 제임스 P. 호건

작품명 : 별의 계승자

출판사 : 오멜라스

군대에 있을 때다. 군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힘들었고 불편했지만 그 때마다 날 위로해 주던 건 다름 아닌 밤하늘이었다. 나름 대도시인 대구에 살던 필자는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들로 밤하늘은 언제나 달 홀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경계근무 중 바라 본 하늘은 말 그대로 쏟아지는 별빛의 바다였다. 그 속에서는 힘든 군대생활도 거친 고참도 모두 없었다. 그 때부터였다. 근무만 나가면 언제나 하늘을 봤고 그 바다 속에 빠져들어 언제까지고 바라봤다. 그래서 짬이 안 될 땐 언제나 고참들에게 혼이 났었고 내가 고참이 되었을 때는 근무 나가서 하늘만 바라본 기억이 난다. 전역한지도 1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군 생활 만큼이나 힘든 사회 생활 속에서 가끔씩 별이 보이지 않는 대구에서 하늘을 보며 그때의 별들을 상상 하곤 한다. 필자의 독서 생활은 장르를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꺼려왔던 SF장르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각설하고 이 작품은 2010년 7월에 타계한 제임스 P. 호건의 작품 중 처녀작이다 작품은 전형적인 하드 SF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지식을 요구하지 않으며 SF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 또한 쉽고 재밌게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첫 작품이니 만큼 이 작품 또한 1977년에 발표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로써도 충분히 촌스럽지 않고 매끄럽다.

이 글은 근 미래 2028년에서 시작한다. 인류는 우주 개발에 힘을 들이기 시작하여 달에 휴양지를 건설하거나 화성, 목성 등 행성 탐사가 가능해진 시기이다. 어느 날 달에서 한 구의 시체를 발견하였는데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무려 5만 년 전에 사망했다는 사실, 또한 그 시체가 입고 있는 우주복에 달린 여러 가지 기기들 또한 지구의 수준을 넘었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우주 과학 센터는 여러 방면의 과학자들을 모아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역자의 설명 중에 이 작품을 “학회 SF” 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가장 잘 표현 한 것 같다.

SF이긴 하지만 세계를 뛰어넘는 우주 모험! 이라던가 박진감 넘치는 우주 전쟁! 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의 중심은 (우주에 비하면) 좁디좁은 연구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액션도 없고 좁은 배경밖에 없지만 이 소설은 굉장히 잘 읽혀진다. 논증과 반론, 다른 가설의 제안 또다시 논증과 그에 반론으로 이루어지는 지적 공방이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또한 클라이막스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안도했을 때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서 전율과 감동 또한 느낄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책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이 작품은 일본 SF에 큰 영향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성운상을 3번이나 차지 할 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었었다. 이런 인기는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나 <기동전사 Z건담>에서도 잘 나타난다. (나디아에서는 마지막 회 제목, Z건담에서는 2005년 극장판의 부제목으로 모두 별을 계승하는 자‘星を継ぐ者’를 사용하고 있다)

‘달에서 5만년 전 우주비행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라는 문장에서 당신이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면, 책을 읽을 준비는 다 마친 것이다.

이 작품은 충분히 당신의 책장에 꽂혀 있어도 될 작품으로 감히 별 5개라고 추천해본다.

(물론 표지는 큰 에러다.... 1점정도...)

p.s 1 이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호건은 후속작을 만들어 2005년까지 모두 5부작을 만들었지만 출판사에서는 후속작의 번역계획은 아직 없다라는 슬픈 소식만 들었다.

p.s 2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라마와의 랑데부’를 섞은 듯한 느낌.  이 작품들 또한 가히 추천해본다.

p.s 3 제임스 호건이 작고 한 뒤로 ‘별의 계승자’를 출간한 바엔(Baen) 출판사에서 무료로 인터넷에 ‘별의 계승자’를 공개했다고 한다. 영어에 자신 있는 분들은 http://www.webscrl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 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http://www.webscrlption.net/10.1125/Baen/0345301072/0345301072.htm 여기에서 웹으로 볼 수 있다.

웬지모르겠는데 수정이 안되네요;;;; 왜이러지--;;;;

웹주소 가운데 웹 스크립션 단어 "L" 이 아니라 "I" 입니다. 죄송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하늘눈물
    작성일
    11.09.04 22:10
    No. 1

    좋은 작품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구해서 읽어 봐야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1.09.04 22:43
    No. 2

    리뷰하기가 참 까다롭죠. 말한번 잘못 꺼내면 그게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니. 다만 어떤 이의 표현을 빌자면 미드 '하우스' 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추리 SF'라는 표현도 그렇고요. 즉 단서 - 가설 - 검증 - 새로운 단서 - 가설의 수정 이런 식이죠.
    환자가 하나 실려와서 아마 이 병일 거야 하고 잠정 결론내리면 새로운 증세가 나타나서 다시 머리싸매고 토론하고... 하는 하우스처럼.

    외계인의 우주선이 나타나서 입자병기를 쏴대지 않아도, 정체 불명의 흑막이 나타나서 주인공을 협박하지 않아도, 등장하는 과학자들의 논쟁만 가지고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 아닌가 합니다.

    ida 김보영 작가님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참 '과학자답다' 는 사실도 제게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철저하게 근거 지상주의로 행동하는 것들도 그렇고, 새로운 단서가 기존 가설에 반대되면 비록 자신이 강력하게 주장하던 가설도 자체폐기하는 모습도 그렇고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1.09.04 22:52
    No. 3

    단점이라면 역시 1977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보니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허술한 구석도 조금은 눈에 밟힌다는 점. 하지만 인터넷 등지에서 올라오는 우주표 음모론 비스무레한것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취향 정중앙에 꽂히는 작품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1.09.04 23:25
    No. 4

    읽다보면 사실로 믿어버릴 지경으로 설득력있었어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05 00:43
    No. 5

    최근에 읽은 sf 중에선 히페리온과 함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숲의풍경
    작성일
    11.09.05 14:52
    No. 6

    좋은 소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F고전 같은 경우엔 읽고 싶어도 이런 소설이 있었는지 조차 몰라서 찾아읽지 못하지요. 이 소설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 겠네요.
    근데... 위에 소개해 주신 웹사이트는 신나서 찾아가 봤더니 페이지가 뜨질 않더군요. 나중에 다시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1.09.05 15:29
    No. 7

    <a href=http://www.webscrl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 target=_blank>http://www.webscrl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a>
    l이 아니라 i네요.
    <a href=http://www.webscri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 target=_blank>http://www.webscri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히슬로디
    작성일
    11.09.05 19:46
    No. 8

    <a href=http://www.webscri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
    target=_blank>http://www.webscription.net/p-584-inherit-the-stars.aspx
    </a>
    <a href=http://www.webscription.net/10.1125/Baen/0345301072/0345301072.htm
    target=_blank>http://www.webscription.net/10.1125/Baen/0345301072/0345301072.htm
    </a>

    입니다.
    黑月舞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타이레놀ER
    작성일
    11.09.05 20:37
    No. 9

    저도 소장중입니다만 표지도 77년도풍 이라는 건 슬픕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1.09.05 22:35
    No. 10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밝혀질 때 그 때의 그 상황을 머리에 그려보면서 전율을 느꼈었던 기억이 나네요.

    명작이 왜 명작일 수밖에 없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무지개향기
    작성일
    11.09.07 19:01
    No. 11

    마지막 반전이라 해야하나..... 꽤나 즐겁게 본 작품이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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