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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유정(天山遺情)

작성자
Lv.52 창문
작성
05.06.08 13:01
조회
1,262

작가명 : 금강

작품명 : 천산유정(天山遺情)

[천산유정(天山遺情)]을 읽고 나니 웬지 모를 아쉬움이 남습니다

작가 스스로 밝혔듯이 새로이 고쳐 쓰듯이 개작을 하였다하니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작가의 가장 큰 강점은 초기작들에서 보여준 한 호흡에 쉴틈없이

이어지던 박렸있고 스피디하던 묘사와 그 이후 소위 말하는 [금강류]에서

굳어진 장중하고 웅장한 필체에 있었습니다

작가는 글로써 말한다 하였지요

글만이 작가의 진가를 드러내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참으로 솔직한 것인데 과거의 영화에 집착하여 발전이 없다면

냉정한 독자가 이를 판단할 것입니다

1.  

백철군의 내자가 간살당하는 장면에서 거부감이 듭니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당하면 분노에 몸이 부들부들 떨려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결과만을 몇 줄 적어놓았으니 백철군이 느껴야 하는 분노에 독자가

감정이입을 하기란 지난합니다

2.

작가의 중량감에 비해 [천산유정]은 가볍습니다

절대자가 내자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강호에 나왔으니 응당 분노를 받아들여야 할 적은 참혹하게 무너져 내려야 합니다

무림고수들에게는 기세가 있다 하였지요

한 번 일어난 기세는 쉽게 멈출 수 없고 이에 말려던 적은 한 수 적어두고 생사결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복수를 테마로 한 [천산유정]에는 그처럼 서서히 일어나는 기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격전에 임하여는 박력이 떨어지고

전작들에서 그렇게 날카롭게 이어가던 기세는 한 풀 꺽여있습니다

읽는 제가 오히려 무언가 김이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전에 이러지 않았는데....

개작을 하였으니 이럴리 없는데 하며 되뇌여도 쉽사리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3.

[천산유정]에는 향기가 없습니다

글에는 향기가 있고 그걸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사람이 작가입니다

마지막 권에 귀거래사를 읊으며 말할 수 없이 긴 여운을 드리우던 [풍운고월조천하]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4.

작가의 이름을 달고 개작을 하였으니 그 이름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던지 혹은 그것을 개작하였던지

자신의 이름을 달았다면 그 글에는 작가를 인지하는 독자의 무게감이 실립니다

[천산유정]은 그래서 아쉽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숭악사랑
    작성일
    05.06.08 13:59
    No. 1

    제가 하고싶은 말을 너무도 잘하셨군요......

    처음의 피끓는 마음이 나중에 이상하게 용해? 되어버린듯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너의테디
    작성일
    05.06.08 19:16
    No. 2

    저도 처음엔 재미있게 봤지만 묘하게 부족한 느낌이 들었죠. 용량이 짧아서 그런가 싶기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6.08 20:53
    No. 3

    분명 재밌게 읽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랄까요.
    말씀을 잘 해주셔서 따로 할 말이 없네요.. 풍운고월조천하는 정말
    잘 읽었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5.06.08 21:31
    No. 4

    저는 무엇보다도 그...뒷표지의 스토리 소개 때문에 출판사에 분노가...-_-;

    .......중요한 내용 다 까발려버리다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武天道士
    작성일
    05.06.09 00:07
    No. 5

    흠 안읽어봤지만 그리고 지금 이 내용도 제대로 읽지 않았습니다.
    보려고 하는 작품인데 네타가 될까봐......
    근데 우연히 글 와장창 내리는 도중에!!!!!!!!!!
    둔저님의 댓글을 발견..
    중요한 내용을 다 까벌려 버리는군요..
    뒷표지 절대 보면 안되겠습니다..
    후.. 놀래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5.06.09 00:13
    No. 6

    실망이 되셨던 모양이군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뭐라고 하긴 어렵고
    또 독자가 보고 재밌다 없다 하는 것도 독자의 고유권한이라고 생각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굳이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천산유정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제가 쓴 것이고
    금강이란 이름을 걸고 낸 글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굳이 여기에 글을 쓰는 것은
    말씀중에 전보다 못하다는 글 때문입니다.
    그 의미가 전에 쓴 풍운고월 등보다 못하다 라고 한다면 그거야 독자의 보기 나름이니 위에서 말하듯 뭐라고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수정전보다 지금이 못하다라고 한다면...
    그건 보신 분이 정말 수정전의 글을 보신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수정전의 글은 참혹한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캐치하지 못하셨다면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수정전과는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창문
    작성일
    05.06.09 22:00
    No. 7

    오해가 있었나 봅니다
    전보다 못하다는 의미가 전달된 것은 [천산유정] 원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출간된 작품들에 비하여 그렇다는 뜻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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