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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대운님의 태극문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
04.01.07 12:20
조회
1,289

여전히 철이없나봅니다. 감상이라는 말머리를 달을까 하다가 비평이라는 말머리를

달게되었군요..쿨럭..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또한, 이하 소설비평에서, 명

망있는 작가의 소설이라는 전제를 뺀 후 쓰도록 하겠습니다. 용대운님의 소설이니

당연하지, 등의 평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용대운님의 태극문. 철없던 시절 한번 읽고, 이번에 어떤 기회로 태극문을 보유하게

되어 다시한번 읽을 수 있었다. 뭐 내용도 가물가물 하고 해서, 다시한번 읽어봐야했

다는것이 정확한 이유겠지만 말이다.

태극문의 시작은, 기존의 무협소설들과는 상당히 다르고 색다르다. 그 전까지의 무

협 소설들은, 어떤 단체로 끌려가는 주인공, 혹은 어떤 문파에게 멸문당하는 주인공

의 가문과 그에 따른 주인공의 복수가 주된 소재였었다. 하지만, 태극문에서는 그형

식을 조금이나마 깬 소설이다. 다섯명의 인물들이 화군악에게 복수하기 위해, 태극

문의 동곽선생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

은 그럼 그것도 복수인데 뭐가 다른가라는 의문을 갖을 수 있으나, 그 전까지의 무

협에서는, 주인공의 가문이 어느 특정 단체에 의해 멸망하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반

하여, 태극문에서는, 무를 숭상하는, 절대무의 화군악의 비무행으로 희생된 자들과

관계된 자들이, 복수를 위해, 혹자는 천하제일이 되기 위해 태극문에 드는 것으로 시

작되니, 기존의 소설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친분있는 자의 죽

음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무협들과 공통점을 보이는 것에서는 어쩌면 기존

의 무협소설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것이라고 생각한다.

태극문의 전개 또한 상당히 매끄럽다. 주인공 급 캐릭터 다섯명의 역할을 무림 각

계 각층에, 그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쓰는것은 연륜있는 작가나 신인작가 누구나가

힘들어 하는 일이다. 하지만 태극문에서는 그 다섯 캐릭터들의 위치가 각 특색에

맞게, 위치되었다. 하지만, 안배된 위치가, 너무나도 잘된 것이 태극문의 몇가지

흠이라고 생각된다. 태극문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이지만, 너무 강한것이 약점이

다 라는 것은 태극문 자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태극문의 캐릭터의 위치는 너

무나도, 잘 짜여져 있어서, 상당히 인위적으로, 스토리에 짜맞추려는 느낌이 든

다. 어느 한 부분이 그렇다 라고 하기에는 소설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설정에 관

한 것이라 어디가 딱히 그렇다고 꼬집어 말하려면 공간이 부족하리라.

태극문에서의 비무행은 여타 무협소설들에서와는 다르게 상당히 현실적이다.

몇몇 소설들에서 사람들은 초식명을 외치며 싸우는 데에 비해서, 태극문의 비

무행에서는 누군가가 초식을 펼치면 그 상대방이 xx구나, 혹은 주변의 인물들

이 앗..저것은 xx라는 식으로 전개를 하여 상당히 현실적이고 매끄러운 전개

가 되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태극문에서 무공명을 알리는 방식이 너무

나도 같은 방식으로만 되어있다는 것이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뭘 그런 것을

따지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권력등에 관심없고, 무도에만 관심있는 사람들

진정한 무인이라고 칭해지는 사람과의 대결에서 무공명을 밝힐때는 거의 대부

분 한사람이 죽으면서, 그 무공의 이름은 무엇이오라고 말하면, xx요. 허허..

참 그럴듯한...무..공..이..구..려..라면서 죽는 방식이 너무나도 자주 나타나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비무의

전개라고 본다.

태극문에서 주인공이 물리쳐야할 최고의 적은 화군악이다. 하지만, 화군악은

그당시 활동하던 작가분들의 소설에서와 달리, 악, 혹은 무림패권등을 추구하

는 단체의 수장이 아니다. 그 어떤 맹의 맹주도 아니고, 그 어떤 단체의 수장도

아니며 그 어느곳에도 속해있지 않았으며, 주인공들과의 원한 관계도 그리 크

지 않다. 물론 조자건, 섭보옥, 모용수, 번우량 위지혼 들의 사부 혹은 아버지

혹은 형을 죽였다지만, 그것 또한 정당한 비무에서였기에, 그들 대부분은 화

군악을 쓰러뜨리는 것이 목표이고, 복수가 목표가 아닌 것이다. 그런 그들을

사이에 두고, 여러 무림단체들의 이해가 얽힌 실타래처럼 묶여, 하나의 작품

이 나오는 것이다. 이야기가 약간 딴데로 흐른듯 한데, 화군악이 밉지 않은 적

, 오히려 존경스러운 적인것은 절대무만을 숭상하는 그의 모습이 자신의 투

지를 불태우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태극문의 문파는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오행궁의 모든 다섯개의 궁

에서 필자는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파금궁과, 하토궁은 스토리를 진행시

키거나 반전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며, 심수궁역시 섭보옥의 문파이며, 섭보옥

을 치료하기 위해 한번 들르면서 등장하며, 이화궁의 궁주 역시 그곳에서 한

번 등장한다. 하지만, 목의 궁주와 그에 대한 언급은 한번도 듣지 못하였다.

다음으로, 신수궁에 대해서이다. 신수궁에 가기 전, 신수궁에 대한 설명에서

신수궁은 오로지 여자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거기다, 결혼을 한다면 스스로 무공을 전폐하고 신수궁에서 떠나야 한다고

언급되어있다. 그런데, 신수궁주는 이화궁주와 결혼을 하였음에도 여전히 신

수궁주로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필자의 공력이 미흡한 관계로 아직도 이해

불가한 영역으로 남아있다.

태극문의 주제를 한번 대충 읽고 넘어간 독자는 복수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태극문의 주제는 그런 흔하디 흔한 타임 킬링용 소설에서 나

올법한 주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인가 거창한 것이지도 않다. 그저 자신

이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사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아름답도다 태극문의 인간적인 모습이여. 필자는 태극문의 인간다운 모

습에 상당한 깨닳음을 얻었다. 필자의 개인적으로, 태극문같은 소설이 앞으로 많

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여태껏 미흡한 제 평을 읽어주신 여러 무협 동도들께 감사드리며

                                                                   -落花流劍 배상


Comment ' 9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07 16:20
    No. 1

    허억! 어째서 아무도 댓글을......

    음, 저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요. 그것은 바로 동곽선생~!
    쩝, 뭔가 동곽선생의 멋진 모습이 보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솔직히 재능빼면 완벽한 인재였으니........ 으음.

    흑흑....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1.07 16:52
    No. 2

    큭..제가 글 쓰면 제 다음 글이 댓글 5개정도 올라올때쯤이야 하나올라온답니다.-_-;;음..정말로 동곽선생의 멋진모습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동곽선생이 멋있었던 모습은, 정성을 다해 육합권을 펼칠때였던 것 같군요. 그런 동곽선생이 상당히 존경스러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07 17:33
    No. 3

    제가 태극문을 갖 접했을때 저는 지금처럼 악에 물들지 않은 순수하고 티없이 맑은 중학생 소년이었습니다.(.......이 새끼! 거짓말마라!)
    그때는 태극문에 절정무인이 난입하고 동곽선생이 제압하는 모습을 몇번이나 상상했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0 修羅王
    작성일
    04.01.07 18:23
    No. 4

    태극문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건...
    이미 몰락해버린 문파의 주인인 동곽선생은 도대체 어떻게 해서 끼니를 연명하고 옷을 구해다 입었냐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무협소설은 이런 부분을 간과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협중 청룡장을 제일로 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07 18:52
    No. 5

    ㅎㅎㅎ 아마도 태극천자(였나요?)가 남겨주고 간 돈이 좀 있었나보지요.
    뭐, 먹는거야 직접 구해서 먹었을테고, 옷은 왠지 성격상 몇벌이면 충분히 살았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태극문의 앞에 있는 그 등장인물 그림들....... 동곽선생이 참.....ㅡㅡ;; 개인적으로는 '이런 비루먹은 노인네가 어디가 동곽선생이냐!'라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4.01.07 18:59
    No. 6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蒼空
    작성일
    04.01.07 21:33
    No. 7

    태극문 읽엇던게 아주 우연한 기회을 통해서인데~
    군대 말년에 뻔질나게 휴가을 나와서 눈치도 보이고 해서 걍 시립도서관에 같다가 간만에 무협이나 봐야지...(당시 무협에 대해 실망햇던 시절)
    하면서 책을 봣는데 우연치 않게 태극문이라는 6권에 책이 보이더군요.
    첨에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게 되더군요...덕분에 휴가기간동안 도서관에서 ~보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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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1.08 12:22
    No. 8

    태극천자 위지독고씨께서 많은 재정적 물건을 남겨줬다던가, 아니면 천기선생등 태극문을 뛰처나간 문원들의 재정적 협조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동곽선생 자체가 후인을 기다린다고는 하지만 물욕등이 별로 없는 사람, 오로지 위지독고의 후인에게 무공을 전수해 주기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보통 물욕이 없는, 사는대로 사는사람은 돈없어도 잘 살아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te*****
    작성일
    04.01.09 14:22
    No. 9

    태극문은 무협계의 혁신적인 새로운 소재와 전개였죠. 저는 용노사의 작품중 택극문하고 독보건곤을 제일 좋아합니다.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죠. 당시의 무협 환경에서는 거의 파격이었읍니다.

    태극문하고 독보건곤을 두 번씩 읽었읍니다. 그래도 재미와 감동이 오더군요.

    군림천하는 언제오려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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