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아수라 3권,4권...그 작은 아쉬움

작성자
Lv.1 화무십일홍
작성
03.08.01 04:01
조회
2,139

무협소설도 인간이 살아가는 한 공간이다.

단지 무협은 그 기능성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무술에 대한 도를 추구하던지 협을

이야기하던지간에 일단 인간이 지닌 네가지 요소를 다루지 않고 단지 지리하게

무술만을 보여주는 형태가 길어지면 글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아마 아수라 3권에서 보여준 느슨함은 내 느낌일 뿐인 작은 아쉬움이겠지만

한수오님이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

호위무사 6권부터 7권에 이르기까지의 일관된 박투씬이 장면만 바뀌면서 등장인물의

교감이나 느낌보다는 무술에만 치중되는 느슨함 내지는 단순함(이 느낌은 극히 개인적

임-혹자는 이부분에서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무협의 호쾌함이다" 라고 했다.)

많은 부분은 다르지만 아수라 3권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것은 너무 잦은

박투장면과 계속 이어지는 추격전의 반복이 너무 길었다. 한 호흡만 줄였다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컸다.

탁월한장면묘사와 캐릭터 창출에 일가견이 있는 작가가 갑자기 호흡을 늦게 한 이유는

창 밖에 흩부리던 굵은 장마비를 보며 읽은 스스로의 느낌 때문일까?

그리고 중간 장면 생략되고 노출된 남장여인과의 기습 입맟춤과 사랑고백...뒤이은

바보같은 표정을 짖는 주연배우의  (너가 여자였니?) 모습.

또 한가지 당문의 천금소저가 중간 추적장면이 생략되고 한참후에 돌발적으로 나타

나는 의외성은 글의 흐름을 잠시 느슨하게 만들었다.

물론 가슴저린 연가나 표현하지는 않치만 언듯언듯 스치는 미묘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한 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의 단면이지만 처음 언급한 무협도 인간적인 우리네

삶의 한 단면이고 무술은 기능성 내지는 짧은 표현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오류에서의 글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단 한수오님이 그려내는 戀歌는 밋밋하고 너무 평면적이다.

한번의 카운터 펀치를 날리기보다는 자주내는 잽이 그립다

소설은 영상과는 다른 표현이기 때문에 외적인 묘사보다는 내적인 묘사에 더 장점

을 가진다.

무술장면을 장황하게 쓴다고 독자에게 보여지지는 않는다. 독자는 짧은 순간에

받는 느낌만 간직하게 된다.

복잡하게 초식을 설명하고 어렵게 표현해도.

그래서 당당한 자세나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줘도 강하구나 한다.

꼭 검강이나 절벽을 단숨에 넘지 않아도 된다.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고수는 무술이 없어도 고수다. 그저 형형한 눈빛이다 작가가

말해주면 독자 스스로 세뇌되어지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작가란에 연재되는

짧은 대화체...하나 하나의 표정들을 슬라이드 처럼 흘려내는 선명한 캐릭터 창출에

성공적인 천봉 도입부는 정말 숨막힌다.

다만,3권에서 보여준 느스함이 4권부터는 좀더 팽팽해 졌다는 안도감과 함게 4권을

덮을때에는 "5권이 왜 같이 안나온거야!!"로 바뀐다는 사실이었다.

작가에게 난 질문하고 싶다.

"혹시 중매 결혼 하셨어요?"

(그것도 맟선 50번도 더 보신 다음이죠?)


Comment ' 6

  • 작성자
    Lv.35 날수낭낭
    작성일
    03.08.01 17:28
    No. 1

    동감입니다. 남장여인의 입맞춤은 너무 뜬금없었습니다. 그전에 먼가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어거지성이 짙습니다.

    철가와 당가의 여식이 주인공을 쫒아오는 장면도 쉽사리 동감이 가지 않습니다. 이성적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들이 부족한듯 합니다. 좀더 소설이 진행이 되어봐야 하나.....

    그리고 너무 많은 박투장면...4권까지 읽으면서..슬슬 지루한 느낌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까칠한히로
    작성일
    03.08.02 12:30
    No. 2

    나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남장여인의 입맞춤..물론 갑작스런 감정의 표출이었음은 인정하겠지만 그것이 어거지성 연출이였다니요?
    남녀간의 애정문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있고 서로 감정을 주고받다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죠
    글에서 남장여인은 주인공과 우연히 얽히게 되면서 호기심에 의해 주인공을 따라다닙니다 그때 분명 작가님은 남장여인이 주인공에 어떤 미묘한 감정을 느꼈음을 슬쩍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다니면서 점점 그감정을 키우다 헤어질 상황에 처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고백을 한것이죠 물론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 커가는 과정을 작가님이 설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머가 이상하죠?
    사랑이 획일적이고 보편적으로 서로 상황을 만들면서 조금씩 감정을 주고받아야만 이루어 지는 건가요? 또 주인공이 거기서 받아들였다면 이상하겠지만 아니잖습니까 분명 당황하며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 남장여인의 성격이 직설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여자라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왜 이상하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당문의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는 장면..
    분명 그전 상황에서 당문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그여자는 주인공 일행을 쫒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암중에 도와주는 사람으로 인해 주인공의 종적이 끊길때까지는 추적하는 상황을 보여줬고 갑작스럽게 나타나서도 제기억으로는 분명 찾아오게된 상황을 작가님께서 설명하신걸로 기억나는데요
    그 추적장면이 왜 필요한건지 모르겠군요 그 장면을 넣게되면 또 글이 늘어진다고 비평하시는건 아닌가요
    비평은 좋은 겁니다 특히 글에대한 비평이라면 작가님도 아마 겸허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비평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일
    03.08.02 15:39
    No. 3

    그렇죠?
    권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재미있어지는 "아수라"입니다.
    "무형님"의 의견에 동감을 표하고 싶네요.
    그렇지만 비평의 글을 쓰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가 아닐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화무십일홍
    작성일
    03.08.04 02:05
    No. 4

    제글이 비평이라는 제목을 달아서인지 무형님이 목소리 높혀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설마 작가님도 이글을 보시면 그랬을까요?

    좋은점만을 이야기 한다면 혹여 도움이 될것이 없는 것은 아닌가 싶어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걸 극히 개인적인 뒤집기를 해본겁니다.

    어거지성 연출 이었다뇨?-이런 뜻은 아닙니다.
    꼭 논쟁하는것 같아 이상하지만,그런 표현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입맞춤 이전의 동행시간이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표현이 안된채
    극적인 표현으로 이어짐이 먼가 아쉬웠다는 느낌.

    그리고 당문소저를 언급한건 그만큼 그녀를 만든 작가의 캐릭이 마음에
    들었다는 투정으로 봐주면 됩니다.

    그리고 비추와 비평은 다른의미 라고 생각합니다..
    비평이라고 해서 폄하의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비추와는 다른점이죠.

    저도 한수오님을 좋아하는 독자 입니다.
    재미 없다면 뭐하러 4권까지 읽겠습니까? 그냥 1권에서 덮죠.
    더 재미있게 쓰시라는 투정이라고 보세요.
    그래서 감상이라고 말머리를 안단 이유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까칠한히로
    작성일
    03.08.04 12:53
    No. 5

    흠..지금 다시 읽어보니 제가 좀 도전적으로 댓글을 단것 같군요..

    먼저 화무십일홍님에게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이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비평을 받은것 같아서 좀 흥분한것 같습니다..

    화무십일홍님의 글때문이 아니라 날수낭낭님의 댓글의 영향이 아닌가 싶네요.. 어거지 연출이라고 하셔서...

    아무튼 앞으로도 좋은 비평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乙劍仙
    작성일
    03.11.11 17:29
    No. 6

    허 정말 탁월한 식견들이시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1 무협 장경의 성라대연을 읽고 +4 Lv.1 여광여취 03.08.04 1,502 0
50 무협 사마쌍협을읽고 Lv.1 화학선자 03.08.04 1,250 0
49 무협 자유연재란의 유운지천하 추천-_- Lv.1 天風落花 03.08.04 1,231 0
48 무협 김용...아아~그 신비막측한 신필의 경지...... +14 최민호 03.08.04 3,986 0
47 무협 다섯편 +5 Lv.1 북문 03.08.04 1,969 0
46 무협 호위무사.. 나는 사람을 보았다.. +9 Lv.1 illusion 03.08.03 1,790 0
45 무협 김남재님의 수호령을 읽고. +5 Lv.87 월류 03.08.03 2,339 0
44 무협 새롭게 다시 돌아온 "태극검제" +9 Lv.18 gr**** 03.08.03 2,411 0
43 무협 "대랑"을 읽고서 +1 Lv.94 미련한未練 03.08.03 1,290 0
42 무협 독보건곤, 피로 점철된 복수의 길을 걸어야... +12 Lv.3 비진립 03.08.03 1,766 0
41 무협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4 Lv.99 곽일산 03.08.03 1,770 0
40 무협 김용...아아~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할... +15 최민호 03.08.03 2,530 0
39 무협 비류도검을 읽고 궁극 03.08.03 1,017 0
38 무협 비뢰도 14권을 읽고 나현 03.08.03 1,297 0
37 무협 삼류무사를 읽고.. +4 슈아~~ 03.08.02 1,681 0
36 무협 [추천] 비정강호와 유수행. +5 화산검파 03.08.02 1,706 0
35 무협 질풍금룡대 (초우.신화) +6 Lv.18 건곤무쌍 03.08.02 4,470 0
34 무협 사나이들의 거친 세계 "풍운제일보" +7 Lv.18 gr**** 03.08.02 2,717 0
33 무협 만화같은 글, 무림문파 +16 Lv.19 R군 03.08.02 2,776 0
32 무협 곤룡유기 읽고... +10 Lv.50 WAR神 03.08.01 2,369 0
31 무협 설봉님의 수라마군 +7 Lv.1 제갈중달 03.08.01 2,664 0
30 무협 대풍운연의...금강 +13 Lv.1 화무십일홍 03.08.01 3,037 0
29 무협 두령을 읽고 ... +4 Lv.99 곽일산 03.08.01 1,501 0
28 무협 내가 좋아하는 무협 +9 Lv.1 異緣 03.08.01 2,316 0
27 무협 망자의 검을 읽고 느낀점 +2 Lv.86 민성이 03.08.01 2,157 0
26 무협 대륙정벌기 Lv.11 하늘바람 03.08.01 1,356 0
» 무협 아수라 3권,4권...그 작은 아쉬움 +6 Lv.1 화무십일홍 03.08.01 2,140 0
24 무협 [감상] 향객...그 아련한 이름 +8 Lv.3 비진립 03.08.01 2,193 0
23 무협 "설봉"님의 작품들을 읽고(저도 백번죽어 ... +14 Lv.1 백비 03.08.01 2,589 0
22 무협 안티영웅이 좋은 무협을 만든다. Lv.1 북문 03.08.01 1,56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