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참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었죠. 인터넷 무협소설의
(주로 부정적인 면으로의)대명사로 인정받은 이래 참으로 고무림내에
서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습니다.
저는 비뢰도 옹호론자도 아니고, 비판론자도 아닙니다. 저는 좋은 글
이 존재해야 할 필수적인 요인이 있듯이 흔히들 취급하는 나쁜 글도
없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저도 가끔씩은 무거운 책에 너무나도 지쳐서 조금은 가벼운
책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번 14권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작가의
문제의식입니다. 장면으로는 짧은 편이지만 이번에 작가는 집단 이
기주의와 그 폐해에 대해 제시합니다. 그때 처음으로 작가가 문제의
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저는 아쉬운 점을 느꼈습니다. 14권뒤에 그
간의 스토리를 요약해 놓았었죠. 그걸 곰곰히 따져보니까 적어도 2
권정도의 내용을 요약해서 1권에 농축시킬 수도 있었을 것 같더군요.
비뢰도를 생각하면 아쉽기만 합니다. 이번의 깜짝반전은 정말 작가
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는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도 멀
었던것 같습니다. 주연은 물론 조연에서 시시콜콜한 사람들까지 온
갖 사람들의 성격을 해학적으로 살려주기 위해 사용되었던 묘사와
설정이 방대햇던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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