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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피포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
07.02.12 02:57
조회
1,356

작가명 : 오쿠다 히데오

작품명 : 라라피포

출판사 : 노마드북스

사람들은 매사 타인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생활은 돌보지 않으려 한다. 소설 라라피포는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중적이면서 암울한 생활상을 희극으로 역반전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제목에 명기된 라라피포?? 라라피포? 이 제목이 의미하는 것무슨 말일까? 심오한 단어의 의태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이름일까? 그것은 전혀 아니다.

-  백인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라라피포"

그러면서 어눌한 일어발음으로 듬성듬성 말문을 열었다.

"도쿄 넘 사람 많아.."

A lot of people .. 아 이 말이었구나.

백인의 빠른 영어발음으로 들려오는 "라라피포 ~ 라라피포"

(책중입)

일본사람들만큼 영어 발음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렇게 작가는 적나라할 정도로 의성어를 제목에 달아 일본인들만의 고지식하고 편협한 자국적인 색채를 고발하고 있었다. 작가의 이름은 히데오 오쿠다, "공중그네" "인더풀" 로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진 소설작가이다. 이번 신작 라라피포 역시 '공중그네'의 연장선에 선 작품이면서 동시에 국지적인 묘사의 폭을 광범위하게 넓혀서 그 광범위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중성을 유쾌한 색체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희극적인 색체에 대한 각계 각 문화적인 해석들은 서로가 다르다. 영화, 드라마로 새롭게 각색된 '공중그네' 역시 일본 내에서 거대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지만 정작 공통적인 관심사를 유추하기에는 모자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번 신작 라라피포는 그 평에 대한 반발의 심리로 씌여진 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만의 관심사 속에서만 너무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위치가 극히 평이함을 지적함으로써. 이 작품은 그들의 사회성을 질책하는 글로 완성되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평이한 인생들의 유쾌한 조롱과 통쾌한 반란을 모토로 삼고 있는 오쿠다의 2006년 신작 '라라피포' 그들을 보면서 쓴 웃음보다는 자신도 쓴 웃음을 지으며 이해하려 하는 만큼 스스로에 대한 위치 역시 바람잘날 없다는 점을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잘 씌여진 글이라는 것은 억지스러울 정도로 개입된 설정상의 복선이 아니라, 이처럼 모든것을 초괄하고 사람에게 뼈아픈 교훈을 줄 수 있는 것임을 우리는 마음속에 새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Attached Image

노마드북스 (2006년 3월)

오쿠다 히데오


Comment ' 6

  • 작성자
    Lv.3 남선
    작성일
    07.02.12 08:19
    No. 1

    오오, 읽어보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회계하라
    작성일
    07.02.12 12:47
    No. 2

    금강 문주님과 아이콘이 똑 같네요.
    문주님이 역정 내실텐데..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일
    07.02.12 12:53
    No. 3

    화 안내세요 (도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묘재(妙才)
    작성일
    07.02.12 18:17
    No. 4

    오쿠다 히데오는 상당히 좋아하는 일본작가입니다. 뭐랄까, 일본소설들은 참 자유로운 설정들이 많더군요. 컬트적인 것부터 로맨스는 물론이고 sf에 이르기까지...그 다양함들이 하나의 문학풍토로 인정받고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는 점이 보기좋다고 할까요. 물론 영 아니올시다 싶은 것들도 있지만. 어떤 잘 짜여진 문학적 완성도보다는 튀는 상상력으로 무엇을 말하고싶은지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요즈음의 젊은 일본작가들의 매력이 아닐까합니다. 만화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함은 빼놓을 수 없겠지요. 한때(지금도 계속인지 모르겠지만..) 요시모토 바나나 나 에츠니 가오리(에쿠니였던가요?)등 일본 여류작가들의 멜로소설이 한국에서 붐이었었는데 그쪽계열은 몇몇 작품만 골라서 좋아하는 정도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문학시장도 그만큼 좀 넓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네들은 그런 요상한(?) 멜로부터 오만내용을 써도 문학상 받고 다 하던데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그런 쪽이 좀 천대받는 느낌이 있어서... 무엇보다 일본소설을 번역하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번역가 몇몇분의 번역이 참으로 좋다고여기기에 일본소설들이 우리시장에 잘 먹히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은가하고 생각해봅니다. 그에비해 우리나라 소설들은 외국어로 번역하기가 정말 어렵죠...너무나 아름다워 세계적으로 통할게 분명한 글인데 그 느낌을 번역으로 하기란 정말 어려우니 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일
    07.02.12 23:42
    No. 5

    공중그네, 인더풀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라라피포는 읽고나니 뭔가 허전? 하다는 느낌? 꽉 채워져 있다기 보다는 일부러 공백을 남긴건지는 모르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던 글 내용입니다. 전작에 대한 부담감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보기도 힘들었다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ether
    작성일
    07.02.15 20:09
    No. 6

    공중그네밖에 보지 않았지만, 긴장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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