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후
작품명 : 일식이가 간다
출판사 : 스카이북
- 줄거리
소심하고 치밀하고 통쾌한 장르작가가 유치원 나이 (읽은지 오래되서 앞권의 세부적 사항이 기억나진 않습니다)로 회기합니다. 1,2권에서 1980년대 초반부터~ 유치원 모임과 일가친척 및 가족을 챙기고 3,4권으로 넘어가면서 부모님과 사업을 시작하고 경제인과 대통령과 연관 맺기시작합니다. 5,6권에서 숨겨진 실세가 되어 대한민국을 지배하려 발돋움합니다.
- 최대의 매력
30,40대 독자라면 미친듯이 공감할 각종 사업아이템 부터 시대적 풍경, FX사업이나 올림픽 등의 국가사업,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교육풍경, 입시문화, 분식문화 등 각종 엄청난 아이템들을 대박 멋지게 전개해 나간다는 점입니다
- 최대의 단점
차라리 회기의 시점이 고등학생 정도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2권에서 독자들을 떠나보내는 가장 큰 문제점이 6,7살 짜리 초딩이 하는 짓이나 하는 말이, 성인인지 애인지 어색하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차라리 고등학생이었다면 좀 더 사업을 하는데 주도적일 수 있고 현실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 단 단 그렇게 썼다면 이 책 특유의 초딩의 발광적인 설정이나 슈퍼파워레인저나 초딩의 설득을 못 알아 듣는 어른들을 설득하며 발광하는 일식이의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겠지요 (전 그래서 초딩회기가 좋았습니다)
1,2권의 벽을 허물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개인적인 감상평
처음 1,2권을 읽었을 당시만 해도
"그냥 팬픽의 특이한 설정등을 읽으면서 초반에 웃기다 2권 중반쯤 가면 필력의 부재로 개막장이 되거나 지루한 이야기가 되겠지~ 그 때 집어던져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처음 문피아의 감상란에서 찬반이 격렬할 때도 그냥 웃겨서 본다와 손발오글거려 도저히 못 보겠다 정도였는데 전 잼있어서 본다 였습니다. 3권을 빌려보고 4권을 빌려보면서 전 계속 잼있었고 대여료 정도는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해 봤죠 ! 이 책이 왜 잼있을까 ?
많은 현대물들이 2권 이후가 되면 -돈지랄을 해 대거나-여자 할렘으로 가거나-마법.무공 먼치킨으로 가거나- 똑같은 설정의 반복적인 분량늘리기로 일명 양판으로 전개됩니다.
솔직히 작가들이 저렇게 쪽팔리고 한심한 전개를 하는 것들이 이해가 가는게 현대물을 쓰다보면
-학원폭력을 이야기 하려면 그 시대의 학생문화를 알아야 하고
-조폭물을 쓰려면 조직의 세계를 알아야 하고
-기업물을 쓰려면 재벌구조나 기업문화를 알아야 하고
등등 아는게 있어야 쓰는데 이건 쓰곤 싶은데~일단 소재를 벌려는 놨는데~ 아는게 없고 그렇다고 자료 조사를 해서 성의것 쓰기는 싫으니 위에 말한 이상한 이야기로만 전개를 하고 욕을 처 먹는게 전형적인 현대판타지의 양식이죠.
하지만 제가 잼있게 본 이 일식이가 간다라는 책은 전문적인 사업이나 정치경제 지식은 모르겠지만 일단 80년대의 사회상을 작가가 피부로 기억하고 느끼고 이랬으면 어땠을까하는 피부에 와 닿는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일반 양판 판타지가 2012년 고등학생이 작가가 되어 내가 1980년대에 살았다면 전두환 만나서 이러자 저러자하고 영웅되고 빌게이츠 대신 동네 컴터 좋아하는 형 만나서 위도우 만들자고 해야지 하는, 독자가 보기에 "놀고 있네 참 답답하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이 일식이가 간다는 그 시대를 살아오고 그 시대에 뉴스나 신문을 보고 땅을 치고 아쉬워했던 사람이 그 시대의 이야기를 다시 각색해서 쓰는 듯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게 이야기 하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전대통령과 하는 국가 사업 -재벌총수와 하는 경제사업 -일가친척과 하는 입시,교육이야기 -동네 사람과 하는 가족경제 사업 등등 진짜 무궁무진한 아이템들을 미친듯이 투입하여 전개해 나가는데 읽는 독자로서 같이 미치게 열광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이런 잼난 소재들을 이렇게 짧게 짧게 써 먹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나 할까요. 저질 책들의 늘여쓰기가 이 딴 이야기 하나로 1권을 해먹네 짜증난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 반대로 딸랑 한권에 이렇게 많은 소재를 이렇게 맛깔나게 써도 되는 걸까 하는 아쉬움이 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아~참 한가지만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제가 대체역사나 고증이 어느 정도 가미되거나 10%의 진실을 가지고 200%의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는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장르를 보더라도 뭔가 배울거리가 있는 10%의 지식을 기반으로 200%의 재미를 만들어 내야 출판작가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쪽 팔리게
마법으로 주식해서 몇천억 벌기 보단~선물거래가 뭔지 주식상장이 뭔지는 알고 써야 읽는 독자도 읽는 맛이 있죠
부모 빚으로 인생꼬여 막장질 하더라도~ 유산상속 포기던 빚에 대한 책임이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알려주며 써야죠
마법으로 만든 약이나 음식이나 상품을 팔더라도~최소한 대한민국의 그 당시 시장의 크기나 법적으로 어떤 절차 등을 거쳐야 팔아 먹을 수 있는지는 알고 써야죠
이런 점에서 일식이가 간다는 거의 갑 수준 이라고 봅니다
하여간 뒤로 갈 수록 잼있고 80~90년대를 회상하며 추억하고 공감하게 해 주는 이런 책이라면 이제 전두환 정권 중,후반인데 노태우 정권 넘어가는 시절 이야기로 몇권 더 하고 IMF 극복하는 이야기로 몇권 더 하고 스포츠 쪽도 건드려 월드컵 신화도 다시 쓰고 하면서 1904대한민국이나 리턴1979 처럼 지금 5,6권의 필력을 유지하시면서 15~25권까지 써 주시면서 저 같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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