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철곤
작품명 :SKT 2부 2권
음... 시작을 뭘로 해야할까요.
요번에 김철곤님의 블로그에서 독자들간에 피튀기는 혈전의 댓글이 달렸었죠.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독자와 작가에는 분명한 선이 있을텐데 말이죠.
저는 나름 굉장히 멋지게 읽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점은 과연 초인적인 존재들을 구지 skt의 세계 밖에서 끄집어 왔어야 하느냐 라는 거였죠.
물론 거의 초인에 가까운 캐릭터인 키스를 설명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차라리 그 설정이 skt고유의 세계 안에서 아신위 같은 설정 아래에서만 나왔어도 이번 참극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쉬쉬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사실 실망의 진위는 알테어님일지도 모르죠.)
알테어님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그다지 그 설정이 설렁설렁 넘어갔다던가 너무 억지스레 넘어갔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skt 전작에서 보았듯이 알테어는 그저 순수한 소녀였고, 엔미디온에게서 애정을 갈구하는, 싸움을 싫어하는 여자였습니다.
그런 여자가 엔디미온에 대한 사랑을 단념하였고, 아신의 힘을 잃었으며 보통 여자로 돌아갔을 때 가장 제일 먼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싸움 없이 평범하게 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이러한 사람들이 참 무서운 거죠.
자신의 뜻을 잘 굽히려 하지 않는, 어찌보면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고집쟁이들이 많으니까요.
약간은 자포자기인 상태에서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남자에게서 어쩌면 엔디미온을 찾던 자신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결혼이 가능했을지도...
이미 소설안에서 알테어를 강제로 자기 것으로 만든 남편이 (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책을 뒤적이기가 귀찮군요.. 나중에 또 읽긴 할거지만..ㅡㅡ;; 이름을 기억하기 싫을 만큼 싫은 캐릭터였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좋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독자는 했던 걸까요?
그의 행동은 이미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많은 독자분이 그 간악한 행동에 격분 하시더군요.
저도 격분은 했습니다만 그저 안타까웠던 건 알테어였죠.
글을 다 읽고 느꼈던 것은 skt 전편에서 그 모습을 스리슬쩍 비췄던 어둠이 2부에서는 완벽하게 그 모습을 처절할 정도로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실망을 하셨다는 독자님들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그간의 skt의 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더 사랑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그것이 skt의 매력일 수도 있지만...
물론 아래에 skt에 대한 글에 붙은 댓글들을 봤지만 확실히 극과 극인 이야기를 아무런 준비과정없이 붙여놓은 것에 대해서 마치 예상치도 못했던 속이 뒤집히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기분을 느끼셨을 독자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어찌보면 이것은 skt2부에서 의도하던 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skt속에 잠재하던 어둠은 그냥 웃고 넘길 웃음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제대로 읽으셨다면 동의하실 거라고 봅니다.
밝은 느낌의 skt도 좋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독자와 작가간에는 분명한 선이 있기에...
저는 드라마조차도 시청자들의 성화로 억지로 늘려지거나 바뀌는 걸 싫어합니다.
오히려 김철곤님의 외롭고 힘든 독주를 환영할 뿐입니다.
독자가 그만큼 실망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작가도 분명히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작가가 그만큼 감안 한다면 독자 역시 작가의 설정과 세계관을 그대로 필터링 없이 받아들여줘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보기 싫으면 보지 마라. 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각자의 세계는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절대 친절하거나 부드러운 것은 아니나 격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작가님의 세계를 이해해주시고, 부디 비난이 아닌 비평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요번 일을 보며 저는 그렇게 느끼네요.
개인적으로 skt2부 2권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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