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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웃었다, 기대를 품고서.

작성자
Lv.17 나니아
작성
10.09.04 20:37
조회
2,912

작가명 : 말미잘

작품명 : 왕은 웃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세계, 어쩌면 그 누구보다 인간에게 잔혹할 세계. 왕이 없는 그곳에서 가짜로 태어났지만, 진짜인 그의 이야기.

저는 상처를 가진 이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메마르고 거칠고 서투른, 비뚤어진 관계를 좋아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깊이 묻어 두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인물도 좋아합니다.

왕은 웃었다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구석구석 많이도 담아놓았어요. 인간에 대한 상처, 불신을 가진 주인공, 뒤틀린 가족사, 출생의 비밀, 비범한 재능, 비뚤어진 애정, 그리고 위태로운 세계. 하지만, 그런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될 수는 없지요. 이 글은 참 깔끔해요. 군더더기 없이 산뜻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죠. 때론 부족하기도 하고 지나친 부분도 없진 않지만, 수많은 요소와 비밀을 품고 있음에도 답답하지 않게, 초조해하지 않고 독자들을 잘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미 전 만점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감정에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다들 아실 거에요. 글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 자신이 사라질 정도로 몰입해있는 스스로를 느끼셨을 거에요. 그래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만족스러웠어요. 그러니까 앞으로의 이야기도 실망하지 않게 멋지게 이끌어나가 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섬세한 묘사와 자연스러운 대화, 흐름을 갖추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글이 되기를 바라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왕은 웃었다. 참 의미심장한 제목이지요? 어떤 왕이 웃게 될까요? 무엇 때문에 웃게 될까요? 그 웃음은 어떤 웃음일까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기대해봅니다. 사랑하는 그가 행복해지기를.


Comment ' 9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0.09.04 22:47
    No. 1

    그냥 감상글만 봐도 흥미진진하네요. 한번 봐야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속박
    작성일
    10.09.04 23:22
    No. 2

    아따 ㅋㅋ 감상글 잘쓰시네요 왕운 웃엇다가 간만에 나온 문피아의 수작이라는건 분명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0.09.05 00:57
    No. 3

    왕의 웃었다에서 불편한 점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가치가 있다라는 식의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불편함만 없다면 참 좋을텐데요... 뭐 십이국기도 비슷했지만 거긴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지는 않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조권
    작성일
    10.09.05 02:45
    No. 4

    라야
    빨리 출판되길 바랄 밖에... ..
    미칠듯 분노해 보기 처음입니다. ㅠㅠ 빙의감 최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금세유
    작성일
    10.09.05 13:28
    No. 5

    애니 12 국기 가....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바꿔볼까
    작성일
    10.09.05 14:24
    No. 6

    작가님 글솜씨도 괜찮았고.. 저도 괜찮게 보았습니다만..
    애니나 소설 십이국기를 본 저로써는 배경이 흡사해서 좀 찝찝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다른글의 소재와 비슷하다고 느끼는것은 안좋아보여서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蜀山
    작성일
    10.09.07 06:41
    No. 7

    가장 좋아하는 연재작 중 하나입니다. 곧 출판이 되겠지만요..^^
    에프월드에 있는 '베스커스의 마법사'도 출간공지가 나왔던데..
    에혀..언제 책이 나올지 기다려야...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해리포탈
    작성일
    10.09.07 14:39
    No. 8

    아 진짜 뭔가 새로운 세계관이다 싶다가도 뭔가랑 비슷한것같은데란 생각이 들었는데, 십이국기였군요.하하
    그래도 요새 하향평준화 되고있다는 말이 돌고있는 문피아에서 오랜만에 보는 작품이었습니다.
    왕과 군위와의 관계, 거기에 얽힌 세계의 비밀, 친구와의 우정, 가족간의 비화, 소년의 성장, 이런 많은 소재들이 그리 길지않은 분량안에 녹아들었는데 전혀 무리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마치 감정으로 짓누르는듯한 느낌까지 받게했던 전민희님의 작품을 보는듯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다양한 소재들이 어떻게 하나로 잘 이어질까라는 기대와 우려, 그리고 위에서도 몇번 언급된 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다른작품과의 피할수 없는 비교문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암담한 장르문학시장에서 계속 이런 수준을 유지할수있을까란 우려속에 좋은책으로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야래향7
    작성일
    10.09.09 22:56
    No. 9

    간만에 읽고 지친글이지요..
    몰입감 최고였어요.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읽고 나서 진땀이 흐를정도..ㅎㅎ
    지금 몰아 읽으려고 기다리는중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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