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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5.02 20:50
조회
2,220

작가명 : 테드 창

작품명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출판사 : 행복한 책읽기

테드 창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SF중단편 작가입니다. 그는 10년간 8작품을 냈고, 모든 작품이 휴고상과 네뷸러 상 등 가장 권위있는 상들의 후보에 올랐거나 수상했습니다. 그는 젤라즈니, 르귄, 깁슨의 뒤를 잇는 우리세대의 가장 뛰어난 SF작가입니다. 이처럼 대단하다는 작가의 책이라기에 기대 반 불안 반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SF소설들은 사실 거의 다 제 기대에 부응하기는 했지만, 혹시나 저의 엄청난 기대 만큼 이 소설이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감상을 얘기하자면 감동과 감탄, 경외감입니다. 날고 기는 SF단편선집들을 봐도 마음에 드는 단편은 한두편 뿐일때가 많은데 테드 창의 단편들은 하나같이 경이롭습니다. 그의 책 뒷표지와 아에 책 속에 세장을 써서 수록한 많은 작가들과 미디어들의 찬사가 이해가 되더군요.

SF단편의 특성상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기는 그렇지만 대략 소개만 해드리겠습니다.

1. 바빌론의 탑=  바벨탑이 하늘 끝까지 올라가 마주한 것은 거대한 하늘의 벽입니다. 주인공은 엘람의 광부로 하늘의 벽을 뚫기 위해 고용되어 바빌론으로 향합니다. 눕히면 이틀, 세우면 빈손으로 가더라도 한달 반이 걸린다는 거대한 탑을 세울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테드 창의 데뷔작이며 역대 최연소 수상작이며 데뷔작인 동시에 수상한 진귀한 기록을 세운 작품이라더군요.

2.이해= 만약 만물에서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초월지능이 존재한다면? 우연한 기회로 초월지능을 얻게된 주인공의 사고와 행동을 묘사합니다. 워낙 현란한 문장과 깊은 사유로 묘사되어 읽다보면 매료될수밖에 없습니다.

3.영으로 나누면= 1+1=3 을 증명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들 아실겁니다. 다만 0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지만 하지만요. 주인공의 아내는 천재수학자고 1+1=3인 것을, 좀 더 나아가면 모든 수가 결국 같다는 것을 증명해냅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4. 네 인생의 이야기= 컨택트. 외계지성과의 접촉이 소재입니다. 언어학자인 주인공은 외계인과 서로 소통을 위한 언어연구를하게 됩니다. 언어는 사고를 규정할까요? 기이하게 생긴 외계인들의 언어를 분석하고 배워서 결국 전혀 다른 시공간적 사고를 하게된 주인공의 이야기.

5. 일흔두 글자= 카발라적 신비주의와 스팀펑크를 섞은 멋진 세계관의 단편입니다. 이 세계는 '이름'이 힘을 가지는 카발라적 세계관입니다. 골렘에 이름을 넣으면 살아움직이듯, 이 세계의 사람들은 '이름'을 분석해서 회로처럼 새겨넣어 자동인형을 만들고 장난감을 만들고 온갖 엔진을 만듭니다. 주인공은 명명학자로 최초로 '손'을 사용하는 이름을 발견하게 됩니다..하지만 그의 발명은 환영받지 못하는데..

6. 지옥은 신의 부재= 만약 정말로 천사가 현현하고 신의 이적을 발휘하고, 지옥과 천국이 실존하는 세계의 현대에 살고 있다면, 그 세계에서 신앙은 어떤 의미일까요? 불구로 태어나 신을 싫어하는, 아니 신에게 무관심했던 주인공은 어떤 계기로 신을 사랑해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7.외모지상주의에 관한 소고=외모와 무관하게 상대를 인식할 수 있게 뇌의 일부분을 마비시키는 테크놀로지가 있다면, 과연 이것을 모든 사람이 쓰는 것이 더 유익할까요? 공익에 더 유익할지는 모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분명 유해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테드 창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작가의 엄청난 준비입니다. 그는 10년간 8편의 중단편을 집필했을 뿐이고, 그 이유중 하나가 그가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자료를 모으고, 숙고하고 퇴고하기 때문이겠지요. 정말 배울게 많은 책이었습니다.

SF를 좋아하시거나, 관심있으시거나, 정말 잘쓴 판타지/SF를 읽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1 뇨뇨뇨뇨
    작성일
    10.05.03 00:41
    No. 1

    대충대충 읽어서 제대로 이해한 부분이 얼마 안 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간만에 정말 번뜩이는 SF를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10.05.03 10:07
    No. 2

    제 책장에도 꽂혀 있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굳이 Sci-Fi가 아니라 소설적 재미로도 충분히 좋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 SF적인 느낌도 충분히 전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혜린
    작성일
    10.05.03 21:23
    No. 3

    정말 좋은 책이죠..
    자금의 압박때문에 웬만하면 책을 구입하지 않는데도.. 안 살 수가 없었다는....
    젤러즈니 이후 최고의 작가 ... 우리시대의 작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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