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에밀리 브론테
작품명 : 폭풍의 언덕
출판사 : 신원문화사
다소 내용누출이 있습니다.
지루하기도 하지만 꽤 재밌습니다.
서머싯 몸이 선정한 19세기 이전의 서구문학을 중심으로 한 '세계 10대 소설' 이라는 게 있기에 아무거나 적당히 고른 게 '폭풍의 언덕'이었습니다. 이름이 익숙한 거야 '전쟁과 평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적과 흑' 등, 사실 '톰 존스'빼고 이름은 다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너무 유명해서 읽을 생각이 들지 않아요.
19세기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별로 읽기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고전들이 다 그렇더군요. 일단 번역을한 작품이니까요. 돈끼호떼 같은 경우도 문체가 조금 특이하게 느껴질 뿐 옛날 거라는 느낌은 없어요.
무대는 요크셔의 황야, 달리 폭풍의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소설은 록우드라는 사람이 시골에 있는 조용한 저택에 세를 들고, 그 저택의 주인인 히스클리프를 만나러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록우드는 히스클리프와 그의 가족들을 만난 후, 저택에서 일하는 '넬리'에게서 히스클리프가 가진 캐서린 언쇼에 대한 사랑과 힌들리, 에드거를 향한 증오와 복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화자인 넬리의 위치입니다. 어릴 때 히스클리프와 같이 자랐고, 히스클리프가 접촉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히스클리프와 대면합니다. 헤어튼도 그렇고, 캐서린 언쇼와 캐서린 린튼,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사벨라의 아들도 그렇죠.
작중의 인물들은 대체로 정상이 아닙니다. 인물들의 신경질적인 성격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이 들어나는데, 이들의 광기를 보고 있으려니 비극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히스클리프 때문에 생긴 성격일 뿐이지 바탕은 착한 편이기에 결말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네요.
검색해보니까 금년에만 네 곳의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더군요. 표지는 민음사가 가장 낫네요. 번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