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무천향
출판사 : 청어람
무천향의 완결을 두고 감상란에서 많은 말들이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찬사를 보냄에도 많은 분들이 동의하셨고, 그에 반하는 감상에도 많은 분들이 동의하셨지요.
저는 무천향의 호, 불호를 떠나 조금은 색다를(?) 저만의 해석을 이에 늘어 놓아 볼까 합니다.
뿌리를 찾아가는 목동 파소의 여행.
그 여정의 끝에서
검 든 자들의 고향 대무천향(大武天鄕)을 만난다.
검객 단보, 그는 노래했다.
…모든 검 든 자들의 고향 대무천향.
한 초식의 검에 잠든 용이 깨어나고, 도 한 초식의 검에 잠든 바다 가 일어나네.
검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세월도 잊어버리고, 사랑도 잊어버리고,
무공도 잊어버려…….
결국에는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은하의 가장 밝은 빛이 되어버린다는 그 무성(武星)들의 대지(大地).
아, 대무천향(大武天鄕)이여!
무천향의 뒤표지 문구입니다.
허나 제가 무천향에 대한 감상을 한 편의 시로 남긴다면 저리 남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다 읽은 무천향의 완결편을 덮었을 때, 저 표지의 글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작가가 애당초 그리려 했던 것과 결국 그려진 것이 다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문구를 보면,
무인들의 고향음 무척이나 신비로운 곳일 것 같습니다.
아스라한 별빛처럼, 아름답고 그리운...
허나 실제로 그려진 무천향은 바깥 세상과 별 다르지 않았지요.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는 말에 딸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헌데 다시 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 허담은 처음부터 그리려던 것을 제대로 그려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난다"와 "노래했다", "아, 대무천향이여!"에 주목하여 보면,
단보가 아름답게 그리워 노래했던 무천향,
파소가 드디어 만난 무천향은...
"아, 대무천향이여!"라고
감탄 아닌, 탄식을 절로 토하게 하는 무천향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섬세한 허담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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