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다카하시 가츠히코/번역 안소현
작품명 : 샤라쿠 살인사건
출판사 : 두드림
-일단 감상과 관련하여 약간 줄거리를 연상지을 수 있는 미리니름에 주의 하여 주세요. 특히나 추리소설이기에 더욱;;-
벌써 한달 남짓 지난 이벤트 였지만 내 생에 처음 이벤트 당첨이라는 점에 있어 정말 뿌듯했던 책이 바로 이 '샤라쿠 살인사건'이였다. 왠지 이런 당첨과는 인연이 멀어 어릴적 운동회의 무작위 추첨에서 라디오 사연당첨까지 한번쯤은 되어 봤을 법한 이벤트 들에서도 언제나 나는 인연이 아니였나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당연히 복권 포함 ;;).
그렇기에 나에게 이 '샤라쿠 살인사건'이라는 책은 뭔가 기분 좋은 뿌듯함과 여유, 그리고 공짜(?!)의 상징으로 자리잡은지 어언 한달째. 몇번의 정독과 함께 머릿속에서 사건의 개요정리등등 느긋하게 하며 읽다 보니 어느새 18세기 말 에도시대 미술가인 '샤라쿠'에게 푹 빠져있는 자신을 볼 수 있어 조금은 놀랐다(나에게도 미술적 감각이?!?)
1794년 5월에서 10개월간 140여점의 미술작품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샤라쿠. 그 시대의 출판업자인 츠타야 주자부로를 통해 판화를 팔던 무명의 화가.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1910년 독일의 우키요에 연구가인 율리우스 쿠르트 박사가 그의 저서 <SHARAKU>에서 샤라쿠를 렘브란트, 벨라스케스와 더불어 삼대 초상화가로 극찬하자 비로소 일본에서도 유명해진 화가.
그러한 비밀에 쌓인 약력을 가진 무명의 화가 샤라쿠. 그런 샤라쿠의 진실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서집을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츠다 료헤이(주인공)'. 자신이 얻은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샤라쿠에 관한 연구 전체가 무너질 때까지 얽히고 섥힌 음모의 이야기들.
처음의 시작은 '사가 아츠시'라는 인물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사인은 '자살'. 절벽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이며 시체는 사흘이 지난 바닷가 해안에서 발견. 자살의 원인은 죄책감으로 보이며 우연한 기회에 훔치게 되어버린 두권의 책을 죽기전 소포로 남기며 사건은 일단락 된다.
샤라쿠 연구의 권위자였던 '사가 아츠시'의 죽음으로 그의 저서를 처분하는 처남 '미즈노 게이지'. 그리고 그 처분되던 몇몇 장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 된 츠다. 그리고 발견한 문구.
-寬政戊午如月東洲齋寫樂改近松昌榮畵-
-간세이 10년 2월(寬政戊午如月) 도슈사이 샤라쿠(東洲齋寫樂)라는 화가가 치카마츠 쇼에이(近松昌榮)로 이름을 고치고改 이 사자그림을 그렸다畵(도서의 한문은 간체자로 생각됨.)-
츠다는 자신의 스승인 샤라쿠 미술의 일인자 '니시지마 슌사쿠'에게 화첩을 가져가 이 글귀의 가능성을 묻는다. 조금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일단은 '가능성은 있다'라는 판단을 내리는 니시지마 교수. 그리고 이어지는 츠다의 조금은 집요하면서도 끈질긴 샤라쿠의 정체를 추적하는 이야기.
그 후 그의 연구는 논문이 되어 세상에 나오고 그 후 이어진 니시지마 교수의 죽음. 원인은 방화로 추정.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사건도,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도, 모두다 누군가의 음모속에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 였다면? 그리고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자신의 친인. 믿었던 만큼 그 후에 받는 충격도 더욱더 커지는 '샤라쿠 살인사건'. 분명 그 열정에 거짓은 없었으나 비뚤어진 우정이 만들어낸 어찌보면 예정되었던 파국.
결국 샤라쿠의 연구는 공식적으로 파탄이 나고 그의 정체는 여전히 '?'로 남게된다. 하지만 츠다가 보여주었던 '아키타 난화가'의 가능성을 굳게 믿고있던 '코쿠후 요스케'.
분명 억울했던 죽음과 사기극으로 오명을 남기며 소설속에서 막을 내려버린 샤라쿠 연구의 결말은 필시 읽는 사람을 조금은 씁쓸하며 안타깝게 만드는 '샤라쿠 살인사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옷 한자락 잡히지 않는 그림자 미술가와의 대면은 분명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이 책만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제 29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샤라쿠 살인사건. 처음부터 시작되는 사건의 실마리를 당신은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P.S : 아. 그리고 이 내용은 정말로 사적인 견해입니다. 사실 소설 내용자체에 초점이 아니라 샤라쿠 정체에 관해 올려보는 그냥 개인감상후기용 이랄까요..? 어쨋거나 츠다가 '샤라쿠 별인설'을 부정하는 부분이 소설을 읽다 보면 한 120페이지쯤 넘어갈때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요코와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나누는 내용이죠. 사요코가 물어보고 츠다가 대답하는 형식에서 저는 한가지 설에 조금은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니 소가이'라는 사람에 관해 츠다가 언급하는 부분이죠. 부채에 경쟁자 도요쿠니의 그림을 밟고 있는 아이와 그걸 우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소가이에 대해 센멘에(부채에 그린 그림)의 글귀엔 -스스로 내 모습이라-라고 쓰여진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게... 츠다는 왜 소가이라고만 생각했을까요? 소가이의 표정이 우울했던 것도 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이 더 잘팔린다며 도요쿠니의 그림을 밟고 있었던 거라면 걱정되는 할아버지 마음이 드러난 그림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도요쿠니의 그림을 밟고 있는 아이가 샤라쿠였다면 그건 너무 억측일까요? 분명 샤라쿠는 판화그림을 주로 그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나무에만 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파내는 사람은 따로있었다니 문제는 없을 터이고, 츠타야와 관계된 것도 '안면이 있는 아이가 판화를 처음 만들어 보앗는데 같은 나이 또래에게 인기가 좋더라'라는 것이 눈에 띄여 그림을 팔았을 지도 모르구요. 10개월 만에 사라진 것은 분명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거나 하는 이유라면 설명이 가능할 듯도 싶은데 말이죠. 분명 그림속에 들어간 글씨체는 어른의 것이지만 대필을 부탁해도 될법한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조사를 동시대 어느정도 인지도가 생겼던 화가들이 아닌 약 10~30년 후의 다른 작가들의 유년 시절을 추적하다 보면 정체가 밝혀지지 않을까요? 이거.. 너무 비약이 심한 건가요;;;
하지만 제가 그림에 관해선 그것도 다른나라의 그림은 완전 까막눈이라 말입니다 -0-;;;... 그냥 이 P.S의 내용은 그냥 초심자의 유치한 발상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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