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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8.11 23:37
조회
689

제목 :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2007

저자 : 김효선

출판 : 바람구두

작성 : 2008.05.10.

“이것은 한국판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위한 안내서’?”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막연하게나마 ‘길을 걷고 싶다’는 기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파울로 코엘료 님의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에 이어 ‘순례자 O Diario de um Mago, 1987’를 읽고 나자 ‘순례자의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마침 해외여행에 대한 과제도 나왔겠다! 실제로 떠나볼 것을 다짐해보며 읽게 된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지난봄으로 800㎞을 걸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에 사는 언니의 친구로부터 순례를 기념하기 위한 책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에 이어 저자 또한 걷기를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서 스페인 국경에 인접한 마을에 도착한 저자는 순례자 증명서를 만들게 되는 것으로 본격적인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배낭과 지팡이 하나를 손에 쥔 그 장대한 여정 속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등 59일 동안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소개되기 시작하는데…….

  책은 일기마냥 기록된 ‘여행일지’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경과 시간에 따른 지도상의 위치 표시와 풍경과 사람 등의 다양한 사진들. 그리고 길을 걸으며 접하게 되는 사건들과 생각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는데요. 책 제목과 같이 유럽의 역사를 통한 ‘가이드 북’같다는 기분과 함께, 뒤로 부록마냥 수록되어있는 것 까지 더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가 연상되자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길을 걷는 다는 것. 어떤 일인가를 하다가 막힐 때. 보통은 잠을 통해 꿈속에서 답을 찾기도 하지만, 걷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최근 들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걷기’라는 운동 자체가 ‘유산소운동’이기에 뇌까지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시각적인 정보를 통해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닌 숲을 보도록 ‘시점의 변화’에 이어 ‘사고의 전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선택의 기로’에 등장하는 ‘갈레길’의 심리적 영향이 있게 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숨쉬기 운동 다음으로 몸이 가장 편안히 생각하며 가장 일상적인 ‘움직임’을 통해 본능적으로 ‘상황의 적응’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이런 건 다 어려운 이야기들이고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산책’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렵니다.

  보통은 캠핑을 즐겼고, 짧게나마 자전거 여행도 갔다 왔었으며, 철이 덜 들었을 때는 국외로 다녀오기도 했었지만, 아아 ‘순례자의 길’이라. 대학생이면 유럽으로 배낭여행으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그동안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았는데, 이렇게 ‘산티아고 가는 길’을 조사하며 ‘유럽’을 이야기 하니 잔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데요. 으흠. 아니군요. 이제는 취업에 신경을 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는 형편이니 ‘인도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때의 악몽이 저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건 정말 졸업하자마나 떠나버릴 겁니다!!

  아아. 그나저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밤마다 운동이랍시고 걷거나 조깅을 하긴 하지만, 점점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기분이 강해지고 있는 편인데요. 그것이 또 하나의 성장기를 통해 허물을 벋는 것이 아니라면, 육체와 정신의 조화가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생각이 드니 이거 큰일이다! 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소리는 여기서 그만! 그 중화장치로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끝없는 딜레마에 고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대해 감상기록을 이어보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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