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우
작품명 : 표기무사
출판사 : 로크 미디어
<표기무사를 읽고...>
표기무사의 감상문을 쓰기 전에 갈등을 많이 했다.
과연 이 글을 감상문에 올려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비평란에 올려야 되는 것인지를 말이다. 이런 갈등을 하게 된 이유는 초우님의 신작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이 비판적인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완결권까지 바라 볼 때, 작가 초우님의 능력을 믿고, 앞으로 나오는 책에 대한 기대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에 감상문에 적기로 결정 하였다.
2권까지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문체가 다분히 거북(?)했다는 것이다. 감히 초우님에게 이런 거만한 생각을 품게 된 이유에는 주인공을 너무 띄워주는 경향 때문이었다.
-독특한 설정
주인공인 진명은 경침무혜 라는 기연(신발)을 얻고 나서 극심한 고통 끝에 스스로 무공을 터득하기 시작하였다. 황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7년 동안 무공을 수련한 진명은 자신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표국에 몸을 담기 위해 하산했다.
우선, 어린 소년이 혼자서 무공을 수련하고 터득한다는 것에 선뜻, 동의를 표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경침무혜 라는 신발이 주는 고통과 그것을 이해하고 터득해나가려는 진명의 정신력에 감탄하며 계속 읽어내려 갈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독특한 무공 수련과 진명이란 주인공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서 설정의 타당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신(神)이다?
우연히 한추상이란 노인을 만나 경침무혜의 기연을 얻게 되었고 그로 인해 혼자서 무공을 터득할 수 있게 된 진명이다. 이처럼 진명은 뛰어난 금강곤법으로 표국에 등장하자마자 쟁쟁한 고수들을 무찌른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7년 동안 황산에 틀어박혀 무공을 터득한 주인공이었기에 신진고수의 출현으로 봐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어난 무공으로 협심(俠心)을 발휘한 진명에게 대하는 조연들의 태도는 다소 아리송 하게 느껴졌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진명에게 표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대협 이라 칭하고 그것을 결국엔 받아들이는 진명의 태도도 우리의 문화적 차원에서 보면 약간 엇나간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고 의협이 강한 진명이지만 그래도 그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고 공손하게 구는 것은 다소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하였다.
신진고수의 출현으로 인해 기울어져가는 청룡표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동조하지만 그렇다고 진명을 너무 우러러보고 띄워주는 행동은 이 책의 옥의 티라고 할 수도 있었다.
-진명의 실력은 먼치킨인가?
진명과 대결한 적들은 하나같이 맥을 못 춘다. 그만큼 7년 동안 무공을 익힌 진명의 내력이 강하다고 밖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처럼 어린 나이에 구파 장문인 급의 고수들을 처치한 진명의 무공을 과연 꺾을 자가 나올는지 앞으로 나올 표기무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들이다.
-결론
달랑 2권까지 나온 초우님의 신작이지만 시작이 너무 광대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광대하다고 표현한 생각에는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주인공의 무공이 생각 이상보다 뛰어나다는 것과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에 비해서 진명의 주변 상황과 생각들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저런, 불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우님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떨쳐 버릴 수 없기에 다음에 나오는 3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이만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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