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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작성자
Lv.39 둔저
작성
07.11.04 11:37
조회
1,506

작가명 : 이화영

작품명 : 화성

출판사 : 청어람

처음 이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문피아의 출판사 소식란에서 접했을 때, 저는 華城이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로맨스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어람의 게시판에는 로맨스, 판타지, 무협만 올라왔는데 판타지 같지는 않고, 무협틱한 제목(의 기준이 좀 애매하지만)도 아닌 것 같았거든요.

더구나 스크롤을 조금 내리니 '18세기 조선....'이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오호, 18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로군.'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끄려했습니다.(로맨스는 안 봄.) 엇, 그런데 무심코 스크롤을 더 내리니 무협이라고 하는게 아닙니까?

조선의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무협소설이라?

호기심이 동하더군요.

여기서 말하는 화성은 수원의 화성을 말합니다. 정조가 세운 그 화성 말입니다.

한창 화성이 세워지면서 각지의 돈과 인재들이 몰려들던 그 시기.

화성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 사건의 뒤에는 과거 뒤주에 갇혀죽은 사도세자의 죽음과도 관련된 무엇인가가 있었고, 임금-정조의 밀명이 내려집니다.

장용영의 초관인 홍세영과 불문 고승들의 제자이나 기부(기둥서방)인 이화성.

그 둘의 앞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사건의 진실...

배경이 화성인 만큼 여러가지 화성 관련 지명들도 나옵니다. 이를테면 방화수류정이나 미로한정, 현륭원 같은 곳들 말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등장인물 상당수는 조선 사람입니다.

나오는 세력들도 익숙한(?) 구파일방이 아닐라 전국 거지들의 패거리인 유개단, 금남의 지역인 남해 무녀도, 죄인들의 피신처인 반촌, 일계(一契) 같은 곳들이 등장을 합니다.

역사적인 인물들도 이름이 보입니다. 하지만 누구 누구가 진짜 실존인물인지는 제가 역사를 잘 몰라서... 뭐, 일단 그런쪽으로 너무 머리 아프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공도 어느 정도 역사와 관련이 있다보니 초인과 같은 수준으로는 가지 않습니다. 또 그렇다고 해서 다모, 왕과 나 같은 드라마에 나오는 수준의 무예도 아닙니다. 음, 대충 파괴력을 비교하자면은 설봉님 소설에 나오는 무공들 정도? 인 것 같네요. 혹여 역사소설에 약간의 무협을 가미한 수준이라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나오는 무공도 솔잎을 암기로 사용하는 송엽연검술(松葉軟劍術), 손가락을 튕겨서 돌멩이를 날리거나 적을 손가락으로 타격하는(지풍을 쓰는 장면은 못 봤습니다) 비접타비(飛蝶打碑), 신법인 비보법(飛步法)... 명칭들이 이렇게 소박하다니 이런 명칭들은 오랜만에 보네요.

태극무극일원양의음양삼재천지인사상오행육합칠성팔괘무적주인공검법 같은 거창한 명칭들을 보다가 이렇게 소박하면서 묘하게 좋은 느낌을 주는 무공 명칭을 보니 가슴이 두근두근.(변태도 아니고 이런거에 두근거리다니....-_-;)

대만엣서 항청복명을 외치며 해적으로 청나라를 괴롭히던 국성야 정성공이 명나라를 다시 세우려고 모은 막대한 보물의 위치가 기록된 장보도.

장보도를 손에 넣어 만주를 얻고자 한 사도세자.

사도세자가 장보도가 숨은 팔괘도를 나누어주었던 팔위무사.

배신자와 복수를 하려는 자.

백여년전 멸망한 명나라를 다시 세우려는 신교(新敎)의 무리들.

정조의 밀명을 받아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들.

이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소위 말하는 신선한 소재, 독특한 소재들 중에는 정말 그 작가가 처음 사용한 소재도 있고, 혹은 다들 어느 정도 생각은 하지만 잘 안 쓰는 소재가 있을텐데 그 중 한국 배경은 후자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무협 관련 사이트가면 종종 나오는 이야기가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여러움이 있어서 사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니, 제 기억에는 조선, 고려, 고구려인이 중국으로 가거나 혹은 1,2권 정도에서 한반도에서 돌아다니다가 중국으로 가는 내용들 밖에 언뜻 떠오르는게 없네요.

뭐, 저는 굳이 한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하는 주장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특이한 소재의 글을 보니 두근거리네요.

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아서 뒷표지에 언급되는 신계, 마계..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1권에서 나오는 건 그냥 보통 무협에도 충분히 나오는 수준인 상대가 밖으로 도망칠 수 없도록 하는 도술(진법)이라거나 구미호의 내단(영물의 내단) 정도였습니다.

신선과 마귀가 나오는 기환무협으로 갈 것 같지는 않네요.


Comment ' 2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7.11.05 20:11
    No. 1

    아니.. 이런 글에 추천도 있는데 무플이라니... ㅜㅜ 저라도 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이참봉
    작성일
    07.11.07 06:30
    No. 2

    흠 둔저님 추천글은 언제봐도 재밋네요. 추천은 안눌러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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