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냉가
작품명 : 아이언 캐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아이언 캐슬은 간단히 요약하면 '이계진입물' 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계진입 영지물'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이 이계로 건너가고, 권력자 집안의 몸이 약한 사내아이의 몸으로 들어가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드래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이계진입'깽판'물에 많이 차용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언 캐슬은 이계진입'깽판'물이 아닌, '이계진입물' 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죽 읽다보면 깽판을 벌이지 않기 위해 작가가 많이 신경을 쓴게 군데군데 보인다.
일단 보통의 깽판물 서두에서 자주 쓰이는 현세시대의 삶이 없고 바로 이계의 삶으로 넘어간다. 현세시대의 삶은 주인공의 독백으로만 약간 처리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계의 삶이 이야기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면 현세의 삶에 그리 중요한 복선같은게 존재하지 않는 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고, 이것을 과감히 생략한 점에 약간의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일반적인 깽판물과는 달리 주인공 자체의 무력이 그렇게 높지 않으며, 무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이 무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수련을 하는 과정은 있고 나중에 무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은 보여주지만 2권이 지날 때까지 강한 무력을 보유하거나 또래의 나이때와 비교할 때 엄청나게 차이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영지물이 빠지기 쉬운, 마법사의 던전이나 무뇌 드래곤의 총애같이 아낌없이 나오는 화수분이 존재해서 금방금방 영지 발전시키고 개간시키는 누가봐도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듯한 비슷한 속도로 영지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두부와 감자, 막걸리같은, 기본적이지만 서민들이 아주 절실히 바라는 먹거리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서 먹거리가 해결되고 나서 공중 목욕탕과 같이 위생상태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다음 상업과 교역을 위한 발전으로 단계적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이야기 전개에 안정적이면서도 보는 이에게 설득력을 준다.
물론 읽다보면 얼핏 프로즌님의 '일곱번째 기사'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곱번재 기사는 주로 귀족 사회를 중심으로 중세시대 의 사고관과 가치관을 개혁시키는 쪽으로 나간 반면, 아이언 캐슬은 중세시대 서민들의 문제점인 먹거리나 위생같은 쪽에 주 관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 (물론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입헌군주제는 일곱번째 기사와 같긴 하다.)
물론 단점 또한 군데군데 보인다. 산삼을 너무 쉽게 찾아내는 점이나(산삼이 그렇게 이야기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초보자가 그렇게 산삼을 쉽게 찾아내는 것에는 약간의 의문점이 든다.) 이렇다할 만한 정적이 등장하지 않아서 이야기가 주인공이 생각하는 대로 너무 쉽게 이끌려간다는 점(주인공에게 대항하는 좋은 정적이 있다는 것은 이야기 전개가 그만큼 더 흥미로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등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약간씩의 아쉬움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이런 단점이 있더라도 아이언 캐슬은 시간 나면 한번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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