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서하
작품명 : 대운하
출판사 : 로크미디어
참 오래 기다렸던 책입니다.
요즘 폭력성과 선정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며 꿋꿋이 제 갈길을 걷는 작품들이 있어 보기 좋습니다. 대운하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군가장에 입성하여 주군의 원수와의 일전을 준비하는 무정, 그리고 어머니와의 재회, 그리고 오랜 연인의 해후가 애잔하게 그려지며 시작하는 3권은 읽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그러나 복수라는 게 그리 쉽게 이루어지진 않더군요. 전 이부분이 좋았습니다. 고강한 무공으로 일초에 복수를 해버리는 식이 아니라서요.
갑자기 일어난 삼대세벌의 난 때문에 양주는 화마에 휩싸이고 무정 가족은 다시 대운하로 내몰리게 됩니다.
환란에 고통받는 양민을 보며 자사랑(해연)은 왜 세상에는 싸움이 끊이지 않는가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족과 같이 평범하게,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쉽지 않다는 진리를 깨닫죠.
드뎌 자사랑이 주인공으로서의 전면에 나서는 장면이었습니다.
복잡한 세력 다툼으로 빠져드는 중원.
여전히 무림인도 아니고, 무가의 소속도 아닌 채, 운하를 떠도는 무정 가족.
환관왕진의 야욕과 북로의 위협, 그리고 천무성의 붕괴 조짐.
마치 지금의 세상을 보는 듯한 혼란함 속에 가족애로 뭉쳐진 그들의 행보를 보며 저는 작가가 어떤 생각을 지닌 분인가를 상상해봅니다.
몇몇 가슴 뭉클한 장면들은 직접 감상하시는 편이 좋겠구요.
변신한 친구와의 대립각, 그저 흘러가버리는 첫사랑(이 장면에서는 그래 첫사랑이라는 건 그랬었지 하게 만듭니다), 천하쟁패를 하는 영웅이 아닌 작지만 아주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는 영웅이 등장하는 대운하..엔딩이 참 궁금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감상을 마칩니다.
절단마공이 유행인가요. ㅠ.ㅠ
3권도 좀 극심하다는 암튼 4권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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