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마조흑운기
출판사 : 청어람
주말에 친구녀석과 할 일도 없고 해서 만화방에 갔다가 눈에
들어오는 신간이 딱히 없길래 허담 님의 <마조흑운기> 를 집어
들었습니다. 예전에 고무판 연재시절에 앞부분을 읽긴 했는데,,,
좀 오래되었다보니 거의 새로 보는 셈이었습니다.
1권부터 6권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쭈욱 읽어내렸습니다.
재밌더군요. 소림 고승이 남긴 현경 200자 덕분에 지옥별부의
마인이면서도 마성에 휩싸이지 않고 고수로 거듭나가는 흑운이
마도를 평정해나가는 내용이라고 간략하게 소개할 수 있겠네요.
어디하나 이 작품만의 특출나게 뛰어난 점을 꼽아보라면... 딱히
느껴지던건 없었습니다만(^^;) 무난하게 잘 읽히는 글이라는 생각
이 들더군요. 사건전개의 완급도 괜찮아 보입니다. 10대에 지옥
별부에 들어선 흑운이 40대에 다다를 때 까지의 세력구축 과정이나
무공성장 과정의 전개가 꽤나 잘 되었다고 느껴집니다.
(40대..하니까 묵향의 캐릭더와 약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군요.^^;)
결론적으로 재미 면에서는 <만족!> 이라는 평을 내리고 싶네요.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일단 주인공의 유일한 로맨스가
자신이 강간한 타 마류의 여인과의 사이에서의 그것인데... 애초에
시작이 뭣 했던 만큼 좋게 풀릴 기색이 좀처럼 보이질 않더군요.
(제 취향상 작품 전반의 설정 중 가장 마음에 안드는 부분..-_ㅠ;)
그리고 이 글은 철저히 '마인' 들의 세계를 다루다보니,,,
사부를 해하는 제자라던지, 여러 추잡한 음모 등이 자주 전개되는
데, 그렇다보니 '무'는 있어도 '협'은 좀처럼 보이질 않는지라
잘쓰여진 작품임에도 여타의 작품들과 다름없이 '그다지 남는게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뭐,, 꼭 정의는 반드시 승리해야해! 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건
결코 아니지만, <마조흑운기> 에서 묘사된 마인들의 세계에는
뚜렷한 명분이랄만한 것이 없어보입니다. 단지 무공에 대한, 힘에
대한 욕심만 묘사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직 완결난 작품이 아니기에 시기상조인 평이 될런지도 모르지만
작품 내에서 여러차례 흑운은 전대 부주인 마선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언급이 자주되다보니,, 왠지 결말부분에도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는 예상이 됩니다. ^^;)
에 -_- 조금 불평은 했지만,,,
재미면에 있어서는 <마조흑운기> 이 작품 정말 추천할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 더운 여름밤 후끈한 방안에서 몇자 끄적이고
갑니다. (출간 중인 작품 중 제 마음속 베스트 5안에 꼽고 있네요.)
(장르문학이기에 재미면에서 성공해 보이는 작품에 이런 불평을
하나보니 제가 마치 물에 빠진 사람 건져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는 강도가 된 것 같은 심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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