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은주
작품명 : 紅花의 건릉제요
출판사 : 고무판 정규연재
출처 : http://blog.naver.com/ykson1029?Redirect=Log&logNo=10005735754
[홍화(紅花)]
초롱꽃목 국화과 식물로 저멀리 이집트가 원산인 두해살이풀이에요. 길쭉한 잎 가장자리의 톱니끝이 가시로 변하고, 꽃은 7-8월에 붉은빛이 약간 나는 노란색으로 핀다고 해요. 사진처럼 웬지 처연하게 보이는 이 꽃은 로맨틱하게도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꽃을 따서는 잘 말려서 약재로도 또 미용목적으로 쓰인대요.
일전에 TV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이 홍화꽃잎을 잘 말려서 갈아놓은 것이 일본에서는 천연화장품으로 인기리에 팔린다고 그러네요. 참 신기한 것은 꽃이 피었을 때나 말려놓았을 때는 약간 붉은 빛이 도는 노란색인데 물에 개어놓으면 선홍색 색소가 배어나와 정말 짙은 빨간색이 나오더라구요. 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연지 곤지를 찍을때 사용했다고도 하구요 .
이 홍화가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또 하나가 있어요. 다음과 같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옛날 어느 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성이 지극한 총각이 있었더래요. 어느날 어머니가 밭일을 하다가 다리가 부러졌고, 연세가 많은 어머니의 다리는 좀처럼 낫지 않았대요. 걱정하던 총각은 자신의 정성이 부족해서 어머니의 다리가 낫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자신의 엉덩이살을 뚝 잘라내어 몰래 죽을 끓여서 드렸더래요. 하지만 어머니의 병세가 더욱 악화되자, 총각은 너무 상심하여 눈물만 흘릴 뿐이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하얀 꽃씨 한줌을 주면서 어머니께 달여드리면 부러진 뼈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대요.
이 꽃씨를 달여드리고 또 찧어서 상처에 붙이니 금방 부러진 뼈도 붙고, 병세가 회복되었더래요. 남은 씨앗을 심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니, 이 씨앗을 잇꽃 혹은 홍화라고 불렀대요.>
이처럼 홍화에는 치료약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지만, 그 뒷얘기로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이 담겨있어요.
이렇게 홍화에 대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저도 홍화가 무엇인지 찾아보다가 뒤늦게 알게되었지만, 꽃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또한 지극한 효성심이 담겨있는 홍화의 이야기가 김은주 작가의 [홍화(紅花)의 건릉제요]라고 생각해요. 또한 연지곤지의 재료로도 쓰이는 붉은 홍화색만큼이나 곱고 아름다운 주인공 [주혜]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여성작가분이라서 그런지 감정의 세밀하고도 애잔한 묘사와, 운율감 있는 문체는 고무판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생각해요. 어느 분의 말씀처럼 처음에는 읽기 힘들지도 모르나, 어느샌가 고개를 끄덕이며 문장의 리듬감에 흠뻑 빠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꺼에요. 특히 등장인물간의 밀고당기기에 감정이입하면서 읽다보면 안달복달할 수밖에요. 저만 그런가요?
참, 이 작품은 무협이 아니라 로맨스라는 것을 잊지 마시구요. 로맨스를 즐겨보시지 않던 분들도 홍화의 매력에 빠져보실래요?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