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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의 사랑 앞에 서서..

작성자
Lv.1
작성
05.09.16 06:14
조회
1,056

어떤 소설을 보았다.

소설 속의 남자는

다른 여자와 함께 일견 다정한 포즈로 있는 모습을

애인에게 목격당했을 때,

그 모습에 그 사랑해 마지않는 여인이 분노를 금치 못할 때,

아무런 말도, 변명도, 핑계도 대지 않았다.

그 소설 속 남자의 요지는 이랬다.

'그 정도의 믿음도 없다면 어차피 언젠가는 헤어졌을게다.'

그 남자는 오해의 여지가 충분한 장면을 목격당했음에도

그녀에게 자신에 대한 믿음이 그 정도라는 데에 분노해서

'그런게 아니다.' 외에 단 한마디의 상황설명도 하지 않았다.

분명 오해임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에서는 후에 오해였음이 밝혀져

그 여자는 좀 더 그를 믿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그러나 그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그럴까? 사랑은 믿음일까?

혹여 어떤 사람이

30년간의 사랑을 한 5,6번 해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말을 사랑에 대한 정의라고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누가 감히 인간을 정의 할 수 있을까.

누가 감히 사랑을 정의 할 수 있을까.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사는 주제에

누가 감히 무엇을 정의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한다.

사랑에 대한 정의 만으로 수백 페이지에 걸친 '스크롤의 압박'을

느껴야 할 정도도 사람들은 그 것을 쉽게 한다.

어떤 것은 사랑이고, 어떤 것은 사랑이 아니고.

천만에!

80세의 괴테가 17세 소녀에게 고백을 하면 사랑이고.

80세의 노인정 할아버지가 노인정 옆 여고 1학년에게

고백을 하면 성희롱인가?

후에...

어떤 것을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천재가 나타나서

사랑은 이런 것이다 라고 정의를 한다면,

아마도 그 것은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겠지.

질투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고, 다 주지 않고..

혹은 적당히 질투하고, 정당히 집착하고, 적당히 희생하고, 적당히..

다 이해할 수 없기에..

다 알 수 없기에..

절대로 완벽할 수 없기에..

인간이기에 사랑할 수 있음으로..

그 것에 감사한다.

- 판타지 소설 '뮈제트 아카데미'를 읽고.

.


Comment ' 2

  • 작성자
    Lv.1 빨간허브
    작성일
    05.09.16 14:18
    No. 1

    ...; 뮈제트.. 읽고 싶은데.....

    동네... 많은... 책방을 돌아 다녀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기러기떼
    작성일
    05.09.16 19:04
    No. 2

    먼 궁상맞는 소리하나 했더니 추천이군요. 반감이 슥슥~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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