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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숲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5.11.14 17:34
조회
2,123

악의 숲.jpg

제목 : 악의 숲 La Foret des Manes, 2009

지음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옮김 : 권수연

펴냄 : 포레

작성 : 2015.11.14.

  

“잃어본 사람만이 소중함을 알 것이니.”

-즉흥 감상-

  

  어둠 속에 드러난 턱을 괸 남자의 얼굴. 그리고 녹색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표지에 시선이 끌렸습니다. 소설 ‘검은 집 黑い家, 1997’을 떠올리게 한 제목에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전 남자친구로부터 저녁을 먹자는 메일을 받고 갈등하는 것도 잠시, 사건에 대한 전화를 받고 ‘판사’로 변신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런 그녀가 품고 있는 마음의 어둠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프랑스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원시시대의 그림과 비슷한 벽화와 함께 시체가 발견되는 것도 모자라, 토막 난 시체가 누군가에게 먹힌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로 주인공인 여인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발견하지만…….

  

  사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여인이 ‘어딘가 나사가 빠져버린 인생’에 대해 주절거렸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잡았다며 모든 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여행길에 올랐는데요. 그 여정을 통해 밝혀지는 것은 ‘과연 살인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라는 의문을 떠올릴 정도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용의 마침표를 만나는 순간,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다고만 속삭여볼까 하는군요.

  

  글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일까요? 인간의 역사 속에 존재하는 폭력과 악의 기원에 대한 고발? 아니면 개인이 가진 우주의 생성과 발전과정? 그것도 아니라면 잃어본 자의 마음에 생긴 공허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대가? 표시된 것만 586쪽의 장대한 여정을 통해, 저는 우선 이 세 가지에 대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또 다른 어떤 것을 찾으셨을지 궁금합니다.

  

  내용을 통해 말하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프랑스어 사전에서 원제목인 La Foret des Manes을 찾아보면, ‘혼령의 숲’이라고 직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어떤 숲인 동시에, 연쇄살인마가 탄생하고 자란 장소의 이름이기도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사일런트 힐 Silent Hill 시리즈’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와 비슷한 곳이 아닐까 했지만, 실존하는 악몽의 장소로 표현하기위해 노력한 작가의 흔적이 보였다고만 적어봅니다.

  

  소문을 들어보니 ‘연쇄살인마의 기원’을 추적하던 중 ‘고대 인류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이 펼쳐진다는데 정말이냐구요? 음~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Le Pere de Nos Peres, 1998’를 떠올렸을 정도로, 다양한 과학적 관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장르의 혼란을 느꼈습니다. 시작은 일단 범죄 스릴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결말이 아닌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었는데요. 궁금한 분들은 아시지요? 미리니름을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편이니, 두툼한 손맛을 직접 느껴보시길 권해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멋진 영상과 함께하는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비록 세상에 만연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악의 기원을 모두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역사가 그려낸 상처의 흔적을 담기위해 노력한 작가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국내에 소개된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조만한 기회가 되는대로 한권씩 만나봐야겠습니다.


TEXT No. 2502(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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