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해외(스페인)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새벽에 터어키에서 비행기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민간인 외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병활동하고 돌아오던 스페인 군인 6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인솔 장교와 일반 장병들이었습니다.
야밤에 안개 속에서 산을 들이받았기 때문에 기내에 타던 사람들은 모두 사망했습니다.
스페인측에선 빨리 터어키로 가서 전사자들의 시신을 수습해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9일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공군 병영장에서 영결식을 가졌습니다.
전사자들의 집이 전역에 흩어져있으므로 ... 물론 국가에서 유족들을 영결식장까지 모시고 왔으며
스페인 국왕내외와 왕자, 그리고 수상, 각계관료들, 공군, 육군, 해군참모총장과 장교들이 참여했습니다.
62개의 관은 상하 계급에 관계없이 모두다 국왕의 문장이 박힌 스페인 국기로 하나하나 감싸졌으며
뜨거운 기온(40도) 임에도 불구하고 국왕은 관 하나 하나 앞에서서 그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그렇게 62개의 관을 다 도는데 두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고와 영혼을 위로하고자 공군기 몇 대가 하늘에서 줄을 맞춰 스페인국기를 그려내고
조포를 62 발 쏘고..
조곡이 울리고..
그 관 하나 하나를 관 하나에 6명의 장교가.. 장병이 아닌 장교가.. 그리고 그 뒤로는 한명의 장교가
죽은 장병의 영정을 들고 나이가 지긋하고 머리고 희끗 희끗한 .. 아마도 아버지뻘 쯤 되겠죠.
관을 정중히 메고.. 빠르지도 않은, 조금 느린 걸음으로 하지만 군인의 발걸음으로 그 병영장을 떠났습니다.
62개의 관이 동시에 들려진 것이 아니라..
6개가 한줄로 되어있었는데 6개의 관에 장교들이 정중한 걸음으로 열을 맞춰 하나 들고 나가면
그 다음 관이 들려지고 그렇게 천천히 예식을 갖춘 진행이었습니다.
태양의 열기로 병영장이 꽤나 뜨거웠을텐데
왕은 거수경례로 그들이 떠날 때까지 그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그들을 보냈습니다.
물론, 왕비도, 왕자도 그곳에 참석한 모든 관료들도 4시간이 넘는 영결식을 그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오열하는 가족들... 왕과 왕비가 등을 쓸어주고 위로하는...
"그대들의 신념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라 그대들의 죽음을 우리는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리라
그대들이 비춘 불빛은 평화와 자유를 위함인것을 우리는 지키리라..."
그들을 위한 조곡의 내용이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들이 전쟁에서 죽은것도 아니고.. 단지 도와주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
그런데도 이렇게 장엄하게 영결식을 치르는 것을 보고..
그 영결식을 보고 감동했고, 부러웠고,
그리고 우리의 서해교전에 축구보러 나들이간 대통령을 가진 우리의 젊은이들이 너무 가여웠습니다.
누가 나라를 위해 싸우려 할까요? 』
- 출처 http://cafe.daum.net/pkm357 서해교전전사자추모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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