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 니코
작성
05.08.16 16:24
조회
304

우연히 네이버 붐에서 보게 되었네요. 뭐, 워낙에 많이 되풀이해서 보았고, 얘기되었던 2002년 여름, 월드컵 영상이지마는...

요즘 같은 때(한국 축구가 위기(?)를 겪고 있는...), 또 오랜만에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워서 한 번 퍼와봅니다.

출처는 네이버 슛골 카페라고 하더군요.

(무지막지한 뒷북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

제 개인적인 월드컵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저는 이탈리아전까지 이 곳, 엘에이에서 보고, 바로 그 다음날 비행기표를 사서 한국으로 출발했고, 나머지 경기는 한국에 가서 볼 수 있었지요. 비록 직접 경기장에서 본 경기는 광주에서 열렸던 스페인과의 8강전밖에 없었지만, 정말 그렇게 신이나고 흥겨웠던 순간은 또 언제올까...싶네요.

이탈리아전때, 0-1로 뒤질 때, (그 때가 엘에이 시간으로 새벽 4시-5시쯤이었지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대형 스크린 설치된 상가앞에 앉아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지요. 데리고 온 스패니쉬 친구들도 같이 보고 있었고...)

그러다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고, 기적같은 안정환의 역전골로 이겼을 때, 정말 모두가 미친듯이(?)흥분해서 마구 뛰어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기적적이었고, 감동적이었죠.

그 경기가 끝난 뒤 제 차(4인용 지프차였는데, 친구들까지 모조리 8명을 태웠었죠.)로 엘에이 시내, 더 나아가서 할리우드, 선셋, 베벌리 힐스, 윗쪽 산동네까지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빵~빵~빵빵!(자동차 경적소리죠. 대~한~민국! 하는...)요러면서 마구 돌아댕기던 기억이 납니다. 경기가 끝난 아침 6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계속 이러고 돌아댕겼다죠. 그러다가 결국엔 LAPD, 경찰차한테 걸려서 딱지 먹고, 또 경고 먹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그러면서 돌아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할리우드 길에서 빵~빵~빵빵! 경적 소리 울리다 간혹 맞은 편에서 똑같이 경적 소리로 호응해주는 한국 사람차를 보았을 때 어찌나 감동적이었던지! ^^;;

그리고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들렀을 때 멕시칸 주인의 축하한다는 이야기, 멋진 경기였다는 이야기, 다시 차를 타고 다니면서 태극기 휘날리며 경적 울리고, 소리 질르고,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차들에게 구경대상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가끔 축하한다고 소리질러주는 백인들도 있었고...^^

$80불짜리 티켓도 끊기도 했지만, 그 날만큼 기쁘고 흥분된 기억이 이리 생생하게 남아있었던 날이 없었던 거 같네요. 해외에 살아서 그런지, 더 극적이고 감동적이었던...^^

그리고 아주 비싼 $1050불의 비행기표를 당일날 사서 바로 한국으로 출발했죠. 정말 3년만에 다시 찾은 한국은 모두가 월드컵 축제 분위기에 젖어있더군요. 그 때 택시를 타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얘기해주시던 에피소드에 대한 기억도 생생합니다. 그저 이런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명나는 나라인데 뭐가 이리 지역감정이니로 분열되어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까...하셨던 그 분.

정말이지 그 월드컵 때,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신이나고 행복했습니다. 내년에도 한국팀이 좋은 경기를 꼭 보여주었으면 하는데... 과연 어찌될런지요.

사실 한국,Korea라는 이름이 아직도 이 곳의 많은 사람들에겐 생소합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심지어 월드컵조차 무관심하기도 했구요. 삼성같은 기업은 유명하긴 한데, 어느 나라껀지 아냐고 물으면 japan? china?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고...

그치만 확실히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한국이고, 2002년 월드컵또한 한국을 많이 알려지게 한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죠. 이 쪽 축구 좋아하는 남미계통의 친구들은 한국, 하면 일사불란한 빨간 물결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온국민이 단합했던 그 열정, 그리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던 2002년 한국 대표팀을 잊지 않고 있지요.

뭐, 그냥, 우연히 저 영상을 보고 그립기도 하고, 옛날 생각 나기도 하고, 언젠가 또 다시 저런 기분을 느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 때처럼 단결하고 화합할 수 있는 한국이 되면 좋겠고, 저렇게 멋진, 자랑스러운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_____^


Comment ' 4

  • 작성자
    Lv.1 황금박쥐
    작성일
    05.08.16 19:16
    No. 1

    ㅠ,.ㅠ 그때의 감동을 다시보니 좋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카무플라주
    작성일
    05.08.16 19:35
    No. 2

    카아...다시 봐도 멋지다는...
    내년에도 응원해야죠..ㅎ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곤륜신선
    작성일
    05.08.16 20:05
    No. 3

    햐... 갑자기 송종국이 아쉬워 진다는..
    월드컵 때의 포스는 정말 대단했는데..
    그때 아스날에서 대려갈 만큼의 포스였는데...
    괜히 페예노르트가서...
    송종국이 빨리 부상에서 회복하고 2006월드컵에서 다시한번 좋은 모습 보여주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지나사랑♡
    작성일
    05.08.17 01:58
    No. 4

    정말 가슴이 찡했는데..
    내년에도 꿈이 이루어졌으면..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220 무사도8 언제 시작하나요? +3 Lv.1 유도지 05.07.17 227
36219 재미있는 사진들. +8 유현소 05.07.17 625
36218 한방중에;; +4 Lv.52 神行百爬 05.07.17 232
36217 흐음,,고마워요.-.- +8 Lv.1 낭랑 05.07.17 367
36216 퀸의 don't stop me now... +7 fdjof45 05.07.17 450
36215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모두 끝났습니다.[한 경기제외] +14 Lv.63 김민혁 05.07.17 441
36214 오늘 하루 쪽지의 열풍이.... +6 Lv.82 5년간 05.07.17 402
36213 이래 저래 우울합니다. +17 Lv.6 연림. 05.07.17 387
36212 연습생의 전설.... +3 Lv.10 破竹之勢 05.07.16 393
36211 스승과 제자의 현역 대결, 몇 번이나 맞붙을 수 있을까요? +1 Lv.12 소매치기 05.07.16 647
36210 만세 홍진호!!!! +10 Lv.99 잊어버린꿈 05.07.16 603
36209 6대봉인소설을보고... +14 Lv.99 섬쾌 05.07.16 1,063
36208 담배 끊고 7개월 배에 힘주고 다닙니다. +7 Lv.5 무싯날곽재 05.07.16 429
36207 지름신 강림을 체험하고... +8 Lv.19 바다거북5 05.07.16 476
36206 0000~9999 까지를 일일일 칠떄요.. +19 다함께차창 05.07.16 513
36205 흐미 부산,경남 엄청심하네.... +4 오지영 05.07.16 528
36204 메이플을 할까요? 바람을 할까요? +11 다함께차창 05.07.16 371
36203 오늘 해리포터 6번째 시리즈가 나온다고.... +6 Lv.1 poker fa.. 05.07.16 424
36202 드디어 내공 만 달성` +8 Lv.1 버블버블팝 05.07.16 203
36201 으아~ 막~ 한판하고 왔습니다^^ +3 [草木] 05.07.16 356
36200 대출혈 구입을 해버렸대죠... +4 Lv.1 유령 05.07.16 436
36199 난 달인의 경지에 있는 듯하다..ㅋㅋㅋㅋ +5 Lv.1 poker fa.. 05.07.16 440
36198 모처럼 주말을 음악과 함께 하니 너무 좋슴니다. Lv.1 혹시 05.07.16 294
36197 웃긴 동영상 2개..;; Lv.1 유도지 05.07.16 444
36196 소설을 올릴적에 수위를 벗어 났을 경우 +18 Lv.11 가야(성수) 05.07.16 416
36195 공군에서 AWACS 를 도입하려고 하고있군요.. +26 Lv.84 신주대검협 05.07.16 534
36194 아 정말 머리 팍 땡긴다 ㅡㅡ +3 행복한유생 05.07.16 293
36193 [중국배낭길라잡이] 양삭의 왕바가지!! +1 Lv.1 백수서생 05.07.16 371
36192 [중국배낭길라잡이] 계림에서 양삭으로 +1 Lv.1 백수서생 05.07.16 168
36191 [중국배낭길라잡이] 중국에도 전주가 있네? +2 Lv.1 백수서생 05.07.16 32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