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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한국의 소프트웨어업계는...

작성자
벅스
작성
03.05.01 10:03
조회
484

제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한지도 벌써 꽤 되는군요...

처음에는 나름대로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현 시점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은것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핸드폰과 같이 꼭 돈을 내지 않고는 안되는.. 그런 분야는 그럭저럭 잘되는것같은데....

돈을 안내고도 사용할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은것같습니다.

아마 오늘도 수십개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가 문을 닫았을겁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시작은 너무 작습니다.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어지간히 허접한 소프트웨어들도 모두 돈주고 삽니다.

아마도 인구가 많고 먹고 살만하니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는 어지간한 소프트웨어는 다 돈주고 사야하기때문에 모든 소프트웨어는 돈주고 사는거다...라고 인식이 되어있다고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뜩이나 인구도 적은데 어지간한 소프트웨어는 돈 안주고 해결을 할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은 정말이지 갑갑합니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시장이 작다고 말하는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정말로 시장이 작은게 아니라.. 시장에 오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너무 적습니다...

한가지 경험....

외국에서 좋은 소프트웨어를 제가아는 어느 업체에서 수입을 할라고 했드랬습니다.

그 외국업체의 사장이 이런말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모든 사람이 공유해서 쓰므로 반드시 복사방지가 되어야한다.. 당신네들이 그 방법을 제시할수 있으면 당신들에게 물건을 주겠다.."라고요..

결국 그 소프트웨어는 국내총판이 생기지 못했습니다.

또 한가지 경험....

어느 훌륭한 소프트웨어의 구버전 한글판 사용자설명서가 수백부가 남았습니다.

회사의 담당자가.. "버리기는 아까우니 동호회에 주자" 라고 했는데....

그 회사의 사장이 "불법 복사해서 쓰는 사람들한테 왜 매뉴얼까지 제공하냐.."라고 하면서..

결국 그 책들은 고물상으로 갔습니다.

또..또 한가지 경험....

제가 맹근 물건 중에 헬프워드라는 툴이있습니다.

윈도우용 도움말(*.hlp)을 만드는 툴인데......약 2년여에 걸쳐서 개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약 70여종의 도움말 저작툴이 있는데 저는 헬프워드가 세계 최고라고 감히 자부합니다.

지금은 헬프워드가 어느 기업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판매도하고 잡지광고도 때리고 가끔 신문광고도 때리고...했습니다....

그런데.....

헬프워드는.. 미국의 고등학생이 혼자서 3개월동안 만든 동일한 제품의 1/20정도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합니다.

물론 그 고등학생이 만든 제품은 정말이지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빵집은....

이변이 없는한 지금처럼 계속해서 프리웨어로 갈겁니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한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할겁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빵집을 무료로 사용할수 있겠지요...

그리고 빵집때문에 다른 압축 유틸리티들도 긴장을 풀지 않고 계속해서 자사의 제품에 신경을 많이 쓸겁니다.

하지만...빵집이 프리웨어인것은 양병규가 인간성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기때문입니다.

일부 다른 유틸은 국내에서는 프리고 외국에서는 돈을 받는것도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빵집이 프리웨어인것은 한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부끄러움입니다...

저는.. 지금도 간간히 프리로 SI성 프로젝트를 합니다.

어느 특정 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수개월동안 만들어주고 돈을 받습니다.

보통 월 500만원정도로 계산해서 2-6개월정도합니다.

그런데 차~~말로 웃기는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돈을 받고 만들어주면.... 그 어느 누구도 욕을 하지 않습니다.

버그가 있으면 오히려 자기들이 더 속상해합니다.

행여 개발자가 어디 다치기라도 할까바 걱정도 해줍니다.

왜냐면.....

자기들의 돈이 들어갔고....남이 일이 아닌 자기들의 일이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런데.....

프리웨어를 공개하면....

자기 돈도 안들어 갔고... 자기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기때문에 그런지.....

간혹 의미없는 욕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 역시 ....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가 하루 빨리 진정한 소프트웨어 강국이 될려면....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이 한두가지 제품으로도 먹고 살수 있어야합니다.

무의미하게 게시판에서 욕을 해대는 그런 사람들도 없어져야합니다.

저는......

쪽팔린 이야기지만.....

한국델파이동호회의 회장이자.... 한 장애인직업재활훈련원에서 프로그래밍을 가르치기는 선생이기도합니다.

동호회 회원들이나 학생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가르치고하고 있지만.....

저는 그들에게 "한국의 소프트웨어는 무척 희망적이다.."라고 말을 못합니다.

여러분........

한국의 소프트웨어 업계는 결국 사용자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빵집, 알집, 밤톨이, 지팬놀... 모두 모두 사랑해주시고요....

라이센싱을 해야하는 경우는 구매해서 쓰십시오...

물론 돈내기 싫으면 돈안내도 되는걸 사용시고.... 죽어도 그게 좋은데 돈을 내야한다면... 돈내십시오..

그게 한국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밝게하는 길입니다.

의미있는 내용은 과감하게 지적을 해야겠지만

무의미한 욕설은 꾹 꾹 참으세요....

우리나라.....

한때는 K-DOS라는.. MS-DOS에 대항할만한 OS도 만들어내곤 했던 나라입니다.

빌게이츠가 아래아한글을 욕심을 냈던것은 코딱지만한 나라의 워드프로세서 시장이 욕심이 나서가 아니라 기술력이 무서웠기때문입니다.

한국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사용자 여러분 손에 달렸습니다.

출처 : http://www.bkyang.com/


Comment ' 1

  • 작성자
    Lv.84 lullullu
    작성일
    03.05.01 10:59
    No. 1

    ..찔립니다..가슴 한구석을 대못으로 쿡쿡 찌릅니다.
    앞으로는 되도록 소프트웨어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ㅡ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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