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였다. 조그만 아이.
귀여운 아이였다.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어머니와 함께 있었다. 자그마한 놀이터에.
즐거워 보였다. 뭐가 저렇게 즐거운걸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재밌지 않은 놀이였다.
단지 흙으로 무언가를 쌓아올리는.
모래성도 아니다. 작품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그래도 아이는 즐거워 보였다.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러나.
누구도 저 아이만큼 밝게 웃지 못했다.
무엇이 아이를 즐겁게 만드는지,
무엇이 아이가 웃게 만드는지,
무엇이 아이와 함께 하기에 행복한지.
나는 모른다.
근처에 사는 것으로 보아, 부유하게 사는 것 같지도 않다.
가끔씩 돈이 쪼들리기도 하겠지.
그러나.
저 아이에게 수 없는 돈을 갖다준다 한들.
저렇게 밝게 웃을 수 있을까.
아니. 내 장담하건대 절대 저렇게 웃지 못할꺼야.
나도 알고. 그 아이도 알고. 그 아이의 어머니도 알지.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으니까.
그리고 진정한 웃음을 살 수는 더더욱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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