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데이트 결국 저녁까지 먹고 왔습니다. 배부르네요. [...]
아니 이걸 데이트라고 해야 할까 뭐라 해야 할까.
처음엔 그 여자애 혼자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남자의 매너라면서 약속시간보다 20분 빨리 도착하고 기다렸는데 멀리서 그 여자애가 보입니다.
약간 쑥스럽지만 그래도 약속하고 만난 거니까 손 위로 들고 크게 흔들어서 인사해줬습니다. 그 여자애도 약간 주저주저 하다가 손을 들어서 인사하더군요.
그런데 양쪽에 끼고 계신 두 처자는 누구신가요.
분명히 우리 반 클래스메이트 인건 알겠는데.
결국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만나서 놀자~ 정도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일단 맥도널드 에서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 작정하고 활발한 두 클레스메이트의 제안으로 쇼핑 시작...쇼핑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쇼핑 하는 동안 둘이서 무슨 이야기라도 해볼까 하는 셈으로 별 반대 없이 따라갔는데 눈치없는 두 클래스메이트 때문에...기각.
여자들의 쇼핑은 2시간 이하로 내려가는 법이 없군요. 핸드폰에서 4시! 라고 외칩니다.
분명 1시에 만났는데. 밥먹고 1시간 했다해도 쇼핑만 2시간 째...다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픕니다...막 후회하기 시작할 즈음 나가자는 말을 하는 군요.
분명 2시간 동안 쇼핑을 한 것 같은데 들고 있는 쇼핑백은 3개...
아 제발. 안 살 거면 입어보지 말라고 ㅠ_ㅠ
그렇게 뭘 시작하기엔 늦었고 들어가기엔 조금 그런 시간...해는 꾸물꾸물 저물어져 가는 것이 보이기는 하는데 집에 가는 건 그다지 내키지 않습니다.
와봤자 할 일이 없으니까 -_-;;
그래서 그 다음은 가라오케...그러니까 노래방으로 돌진...그 여자애 노래 실력은 어떨까 하면서 기대하고 갔는데 결국엔 안부르더군요...
중국 노래방 이지만 한국노래가 최신은 아니라도 2009년 3월 본 까지 업데이트 되어있던 터라 몇개 불렀습니다. 말달리자는 정말 부르고 싶었는데 결국엔 못불렀지요. [이게 포인트인데!]
그렇게 킬링타임을 하고 나니 6시...밥을 먹으러 가자는 군요...처음부터 예상했지만 한식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동내 근처에 있는 한식집으로 데리고 가서...삼겹살을 구워먹었습니다. [...돈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해서.]
그래도 맛있다며 먹더군요.
내가 봤을 때는 밑반찬만 먹던 것 같은데...중국애들 의외로 고기를 잘 안먹더라구요.
그래도 김치나 된장찌게 같은거 외국인은 쉽게 손 대지 못하던데 의외로 잘 집어먹습니다.
'뫄시써' 라는 말 해주면서
그래도 삼겹살만 시켜도 밑반찬은 화려하게 나오는 집이라서 [...이걸 노렸다.] 해물파전도 후식으로 나오고 수정과도 나오고...어쨌든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그 여자애와는 별 이야기를 못해봤다는 거
[맛있어?]
[응, 맛있어.]
대충 이런 식...
그것도 대부분 제가 말을 걸어야 대답을 하더군요. 일제 말을 걸지를 않습니다. 좋아한다고 적힌 쪽지가 혹시 낚시가 아닐까 의심까지 해보았지요. 일부러 떨어뜨려놓고 한번 낚아보려고 한게 아닐까...
그래도 어찌되었든 그 여자애가 제 맘에 드는 여자애라서 포기할 생각은 없...<퍽!
뭐 어찌되었든 그렇게 밥을 먹고 나니까 7시가 넘어가더군요. 이제 헤어질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타벅스를 향해 돌진하는 두 처자.
그대로 끌려가서 커피값까지 내고 왔습니다. 아 제발 200위안! [한화 약 4만원]
그래도 그 여자애랑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커피값도 내고 올라갔는데...
저는 바보가 됬습니다.
남자 3명에 여자 1명이면 공주지만
여자 3명에 남자 1명은 바보더군요.
여자들끼리 뭐라뭐라 떠드는데 이해 불가능...두 처자분들이 열심히 떠들어도 그 여자애는 웃으면서 몇마디 하는 것 뿐 그렇게 수다스럽지는 않더군요. [너무 맘에 듭니다 ㅠㅠ]
그래도 뭐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에도 별 말을 못나눴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결과를 말씀 드리자면 조금...실망 스러웠습니다.
몸만 힘들었고 건진 건 없었어요. 뭐라도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중간에 끼인 두 처자분들 때문에 뭔 이야기도 못하고...마지막엔 억울하기 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뭐 내일 학교에서 만날테니...못한 이야기는 어떻게 나중에 하도록...하고 싶어도 학교에서도 그 여자애는 너무 조용해서 말을 걸 엄두가 안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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