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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
04.01.20 22:23
조회
159

-오랜만에 부활한 미치도록 패고 싶었다 입니다만 시작부터 우울한 소식이군요.-

한 때는 뉴스에 단골 메뉴로 나오던 버스기사 폭행 사건들...

그저 보고만 있을 때는 버스기사들이 마냥 불쌍하더군요.

직장에서는 월급쟁이다 보니 추가운임을 한다고 해서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고 낮과 밤이 뒤바뀌어 일해도 어떤 이득도 없잖습니까?

그런데 운임 도중 승객에게 얻어 맞기까지 하니 너무 애처로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철부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세상의 인과에 무관심했는지 며칠 전에 알았죠.

막상 제 일이 되고 보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깨달았습니다.

저번 주 토요일, 마침 쉬는 날이라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평소에는 직장과 너무 거리가 멀어 외가 쪽에서 출근을 했기에 그 날은 여느 때보다도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운명의 xx번 버스(인권존중상 버스 넘버는 밝히지 않겠습니다)를 탄 순간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죠.

어머니께서는 평소 버스를 이용하시지 않는 편이라 교통 카드를 다루시는 것이 미숙하셨습니다.

제 몫까지 두 번을 찍어야 하는데 잘 찍히지를 않더군요.

그래도 뒤에 올라올 사람도 없고 운임에 별 불편함이 없어보여 운전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왠 일입니까.

운전자의 입에서...

-18! 이라는 육두문자가 튀어나온 것 입니다-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되더군요.

저희 어머니께서 연배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셔서 만만하게 보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표정 한번 볼만하더군요.

너무 화가 나서 따지려고 했습니다.

머리 속에서는 이성적인 몇 가지 대응이 준비되고 있었지요.

그런데 막상 입 밖으로 튀어나가는 것은...

-너 지금 뭐라고 했니, 이 Dog Baby야. 너는 나이를 몇 살이나 처 먹었길래 그렇게 기고만장 한 건데? 그나마 하던 버스 운전질도 그만 두고 싶니?-

...였습니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께서도 놀라서 말씀을 못 이으시더군요.

제가 아무리 흥분을 해도 크게 성을 내지 않는 성격이라 많이 놀라신 것 같았지요.

어머니 앞에서 그런 짓을 할 줄은 저 자신도 몰랐습니다.

어쨌든 그 사람은 막상 그 말을 듣더니 아무 말도 않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대꾸도 안 하면 일이 잘 끝날 줄 생각한 것 같더군요.

저도 어머니와 함께 뒷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할 수록 너무 화가 나더군요.

결국 내리기 전에 운전석에 가서 그 사람의 머리통을 차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머리통이 아니라 운전 좌석을 찬 것 같기도 합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저보다 연배가 높은 분에게 후한무치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군요...

-하지만 오늘 저는 알았습니다. 절대 후한무치한 짓이 아니었다는 것을!-

-To be Continued...-


Comment ' 6

  • 작성자
    Lv.1 미르엘
    작성일
    04.01.20 22:43
    No. 1

    아랑님..어머니께서 18!!!을 들으셨는데 가만 잇으면 그건 자식두 아니쥬..
    아무리 불효자라구 해두 부모님 욕하면 발끈 합니다. ㅡ_ㅡ^
    그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짤라 버리세요 -_-^
    오래간만에 뵈서 재밋을 줄 알았는데...;;;;(삐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4.01.20 22:48
    No. 2

    저도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지만 행동으로는 그럴 수가 없군요.
    오늘 겪은 두 번째 사건으로 입은 심적 데미지가 커 XX 버스에 대해 완전한 패배를 시인하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好虎客
    작성일
    04.01.20 23:10
    No. 3

    거기 내리는 문뒤에 신고하는 종이 있을거에요
    그거 꺼내면 쫄든데-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관독고
    작성일
    04.01.20 23:17
    No. 4

    그런 것이 있었습니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로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永世第一尊
    작성일
    04.01.20 23:26
    No. 5

    요즘 버스기사들 정말 불친절하죠...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밤에 버스정류장에서 혼자서 버스타려고할때
    혼자만 서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버스올때마다
    손흔들고 지*발광을 다떨어도 5대나 지나간적도 있구요...
    버스기사가 다른 승객2명이 서로 사소한 말싸움하는데
    말리느라고 정작 벨을 누른 저는 신경도 않쓰고 있다가
    몇정거장 지나처서 내려주는 불친절함도 봤습니다...

    부모가 욕을 먹었는데 참으면 자식된 도리가 아니죠...
    그럼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대응이
    조금 않좋았군요... 어머님께서 속으론 아랑전설님을

    많이 걱정하셨을것 같네요...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발로 찼다가 버스기사가 제대로 한방 맞아서 아랑전설님께
    소송이라도 건다면... 돈이야 문제가 아니죠... 어쩌면
    tv에 나올수도 있고 컴퓨터전과이기는 해도 그런게 기록에

    남아있게된다면 아랑전설님께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되고
    그렇다면 아랑전설님의 어머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시겠습니까... 혹 어머님께서 자책하시기라도 하시면

    이것도 불효이지요... 저도 버스기사가 몇정거장 지나쳤을때
    욕하고 고래고래 소리질렀는데도 버스기사가 아~ 잠깐잠깐!!
    이랬을때 미치도록 패고싶더군요... 그순간마다 저는 조부모님을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학창시절에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워서 돈도 많이 깨지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아버지않계실때마다 저에게 푸념조로 이야기
    하는데 차마 나가던 손도 다시 거둬지더군요...

    그럴때는 부모님 보시는 앞에서 그버스기사를 향해 삿대질하고
    욕하는것 쯤이야 괜찮을지 몰라도 폭력을 행사하려면 우선나가는문에
    걸려있는 그운전수에 대한 프로필과 버스의 차번호를 왜워두시는게...
    그리고 나중에 패고나서 증거는 남기지 말아야죠(ㅋㅎㅎㅎ 살인자 분위기가;;;)폭력은 농담반 진담반이고 나중에 따로 찾아가서 사과받으시고
    아랑전설님도 그때 욕한거 사과하시면 되겠네요... 폭력은 정말 최후의
    수단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4.01.21 01:43
    No. 6

    버스기사의 70%는 무섭고, 그 70% 안에서 80%는 4가지가 결핍되어 있다고 보는게 제 생각입니다. 킁, 저같이 어리고 순수한(...) 학생이 이런 생각을 할 정도니 ... -_-

    농담이고, 매일매일 버스타는 학생으로서 ... 솔직히 버스에 앉아 가만히 버스 기사분들 하는 거 보면 존경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폭행 당했다는 뉴스 같은거 봤을 때도 처음엔 솔직히 그저 그런 기분이...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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