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떤 분이랑 대화를 했는데 속 터져 죽겠네요.
그 분이 자기가 집에서 만든 카레가 밖에서 먹는(=외식) 카레보다 더 맛있는 것 같대서 제가 아무래도 요리사가 직접 재료를 구해서 만든 게 더 맛있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요리사가 직접 감자나 당근 같은 걸 직접 재배해서 만드는 것도 아닌데 무슨 소리임?"
ㅋ
ㅋ
ㅋ
ㅋ
ㅋ
ㅋ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옴에 기가 막혀서 그게 아니지 않냐, 나는 지금 그런 게 아니라 카레의 재료를 말하는 거다라고 했더니... 그 분은 요리사도 카레 가루를 쓰지 않냐고 하더라고요... 으앙......
그러다가 그 분이 갑자기 커피는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서 제가 커피콩을 갈아서 만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뭔 소리를 하냐고, 커피가 커피 나무에서 나는 건데 무슨 콩 얘기냐고 ㅠㅠㅠ... 커피 열매를 갈아서 만들지 커피 콩을 갈아서 만드는 게 아니지 않냐고.......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이 때 짜증나더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커피 원두라는 말은 인정하면서 커피콩이라는 말은 인정 안 한다니 이게 무슨 소리에요 대체? 원두의 두가 콩 두인 것도 모르나봐요?????
아니 이게 아니지. 본론으로 돌아가서 ㅡㅡ... 그래서 제가 지금 이 분이 카레라는 식물이 있는 줄 아는 것을 깨달았지요. 아나... 그래서 시험삼아 스프는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었더니 우유와 다른 재료를 섞어서 만든다고, 그리고 지금 대화 주제와 어긋난다고 하시더군요. 더군나다 카레를 간다는 말도 했어요. 그러면서 왜 그렇게 계산을 못 하냐고, 수학 못 하냐고 묻더군요.......
또 다시 기가 막혀서 갑자기 수학 얘기가 왜 나오냐고, 수학(후에는 숫자 놀음이라 말했습니다)과 지금 얘기하는 지식이 무슨 관계냐고 물었더니 계산을 못 하니까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수학을 잘 하면 이런 게 어떤지도 잘 안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서울 촌놈의 예시를 들어 그럼 이런 말은 왜 있냐고 물었더니 아예 서울 촌놈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계속 그 분이랑 얘기하다 그냥 제가 그만 두고 튀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카레를 검색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카레를 어떻게 만드는 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정말 카레라는 식물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하... 그런데 검색 결과를 보니 여러 가지 향신료를 섞어서 카레를 만드는 거라고 하더래요.......
...아주 좋은 교훈을 심득(心得)했습니다. 무지(無知)는 좋지 않아요. 전혀 좋지 않아요. 지금까지 말로만 듣다가 심득하니 이게 참... ㅡㅡ 아 정말 얘기를 하는 저조차 카레를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다니......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전 잡학이라 할지라도 뭔가를 확실하게 알고 행동할 겁니다. 으악... 정말... 와... 16년간 얼마 해 보지 못한 심득을 이렇게 하네요...... ㅡㅡ...... 화풀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