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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9 요신
작성
11.12.13 02:42
조회
388

표절은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꺼낼 때 신중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얘기가 나오면 어쨌든 그 방향으로 화제가 흘러갈 수 있게 되니까요. 이런 일로 공방이 오가는 것은 작가에게도, 글의 팬들에게도, 의혹 혹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도, 논란을 보는 다른 사람에게도 유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전 문피아가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공간'으로서 어디까지 역할을 해줄 것인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아라는 유료연재의 새로운 모델을 열었습니다. 비록 저질 성인 소설을 양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 바닥에서 출판하는 것보다 조아라 노블 연재가 더 수익이 있다는 말도 들려옵니다. 이 바닥에서 발 빠르게 모바일 기기에 적응한 것도 조아라입니다. 그 과정에 잡음이 없지는 않지만, 조아라는 장르 문학이 하락세에 왔을 때 새 판을 짜는 데 기여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지 않습니까?

문피아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운영진들의 노력을 무시할 자격도 없습니다. 그러나 당장 유료 연재나 모바일 기기 대응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 문제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이 바닥의 새 판을 짜는 데 기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 중 하나가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로운 공간에 엄정한 잣대를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 최종 판결을 내릴 권한도 없지만, 문피아가 심심치 않게 논쟁을 불러오는 사안들에 대해 '도움되는 제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종교/정치에 관한 '분쟁적인' 사안에 단호히 대처한 것, 좋습니다. 여기는 중립지대여야 하는 게 옳습니다. 문피아는 '광장'이니까요. 그저 글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니까요. 공간 자체는 중립적이어야죠.

그러나 문피아는 판무 작가들의 등용문이고, 새로 출판되는 판무 작품의 띠지에 언급되는 사이트이므로, 문피아에서 시도하는 것은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표절이나 모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가 쉽게 나오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저는 문피아가 자유롭고 편한 공간이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나의 자유가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지 않으려면, 자유의 한계나 자유의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피아의 침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다만 하나의 제안에 불과합니다.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사실 저에게는 별 영향이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타자를 두드려봤습니다. 이것이 또다른 논쟁을 불러올까봐 저어했지만, 결국 썼으니 이 글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저에게 있습니다. 의견, 비판 환영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1.12.13 03:05
    No. 1

    하지만 표절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생기면, 지금 있는 소설의 50%가까이가 표절에 해당하게 되지요.
    장르소설을 기준으로 가이드라인을 맞춰버리면, 그 가이드라인은 어떤 소설도 표절이라고 하기가 힘든 수준이 될꺼라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요신
    작성일
    11.12.13 03:15
    No. 2

    묘님/

    무엇보다 지금 있는 소설의 50% 가까이가 표절에 해당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시각이 있기 때문에라도 저는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은 세상에 많지만, 그것들을 찬찬히 보면 다른 부분이 훨씬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 그것만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죠.

    그리고 제가 제안한 것은 표절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라기 보다는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입니다. 표절에 대한 정의가 물론 필요하게 됩니다만...

    결국 표절인지 아닌지를 최종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 독자입니다. 표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렇다고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말해서는 안 됩니다. 표절이다 아니다하는 논쟁에도 '잣대'가 있다면 인신공격까지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렇게 끼적여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1.12.13 03:37
    No. 3

    9파 1방 나오는 소설, 개방의 방주가 용두방주, 개방의 신물이 타구봉이라거나, 현경, 생사경, 화산파 독고구검 나오는 소설, 무당파 태극혜검 나오는 것 등등등

    홍정훈씨가 재판했을때 유죄가 된 것이, 룰북 설정의 내용 몇개를 가져와서 썼기 때문이고, 실제로 배경요소의 표절은 가장 찾기 쉬운 표절류이지요.

    저작권 소멸이 되었어도, 근대 이후에 작품은 그런것을 도용하는 것이 작가의 신념에 어긋나, 최소한 출처를 밝히는게 예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독피바다
    작성일
    11.12.13 03:38
    No. 4

    법이 있는데 ............ 문피아가 ........가이드 라인이라 .....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1.12.13 03:39
    No. 5

    물론 단순히 9파 1방이 있는게 표절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9파 1방의 구성이 비슷하다. 9파 1방의 목적이나 그렇게 부르게 된 원윈이 비슷하다.
    초식의 경우에는 초식 명과 그 초식의 묘사가 어느정도 비슷해야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1.12.13 03:44
    No. 6

    저작권이 법적 개념이라면, 표절은 도덕적 개념에 가까워서 문학단체에서는 어느정도 개별적인 판단기준이 있습니다. 그래서 표절 시비가 일어나면, 그 기준에 맞춰서 출판사는 그 출판물이 출판 가능한지 가부를 결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헤로도토스
    작성일
    11.12.13 06:17
    No. 7

    좋은 생각인거 같네요. 근데.. 과연 가이드 라인을 어떻게 잡아야할지가 문제가 되겠네요. 민감한 사항이라..

    그리구 위에 몇몇분들이 약간 오해하시는것 같은게.. 글쓴이분이 말하는건 표절과 표절이 아닌걸 나누자는 기준선을 긋자는게 아니라 표절인지 아닌지 의문이 생겼을 경우 그에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에 일정한 절차를 만들자는거니 법적인 논쟁까지 갈건 없을듯해요.

    이번 사건도 어쩌면 처음에 '이러이러한 점에서 나는 ㅇㅇㅇ와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다.' 그 예로 SCENE1 ... 뭐 이런식으로 올리셨다면 작가님이 좀더 부드럽게 '그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언급한 SCENE1은... 뭐 이렇게 반론을 제기하시면서 굉장히 보기좋은 작가-독자간의 교류이자 의견나눔으로 남을 수 있을지도 모를 사건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좋은 생각이시라고 봅니다. 차라리 독자 개인개인분이 의문이 생길때마다 '이거 표절아님?' 이렇게 한마디 불쑥하는것보단 문피아 내에서만이라도 어떤 절차를 밟도록 하는게 좋을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2.13 13:02
    No. 8

    무협, 판타지가 상당부분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따지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팬픽도 많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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